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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사건 보며. 이것도 비리였을까요? 대입 때 원서 이야기.

불가피 조회수 : 4,229
작성일 : 2018-10-15 23:54:10
90년대 후반 학번.
그때의 입시에는, 서울대의 경우 교장추천제가 있었어요. 시행초기였어요. 1학기엔가 일찍 지원해서 전형 거치고 발표나면, 최저수능점수만 맞추면 되었어요. 그 수능점수기준은 서울대지원자 입장에서는 아주 낮았기에 수능 전에 합격이 거의 정해지는 것이죠. 학과별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정 비율이 있었어요.

광역시의 우수한 학군이고, 치열한 곳의 당시 입시 성과가 좋은 사립여고를 다녔어요. 
모의고사는 사설까지 거의 한달에 한번 보았고, 편법으로 우열반을 편성하고, 시험 때마다 전교 1등부터 몇등까지 교무실 앞에 게시했어요. 벽보처럼요. 
3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인근 몇몇 비슷한 학교에서도 제 이름을 알 만큼 압도적인 탑이었어요. 항상 1등은 아니었고, 몇번은 2등과 엎치락뒷치락 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못했을 때가 2등이었어요. 

이과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속한 문과의 경우 서울대 추천입학 원서가 3명이었습니다. 현재 지균처럼 학교당 할당이 있었겠지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런 추천입학 전형이 있다, 누군가를 뽑을 것이다, 어쩐다 담임선생님도 누구도 한번도 말이 없다가, 어느날 위에 말한 1,2등을 다툰 친구가 자기가 추천입학으로 원서를 낸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우열반 편성으로 전교상위권이 한반에 다 있었기에 서로 친하게 지냈어요. 아 그렇구나 했죠. 그러고나서 보니, 정확한 성적까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탑권은 아니었고, 전교 10등권 정도 할 걸로 짐작되는 친구 둘이 또 원서를 쓴다했어요. 

쓴다고 다 붙는 건 아니고,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내고, 서울가서 1차 시험, 아마 논술이었을지. 그리고 면접도 보고 그랬어요. 그렇게 해서 저랑 라이벌이었던 이 친구는 최종합격했고, 나머지 둘은 떨어졌어요.

수능특차지원, 정시 이렇게 있던 때라, 수능이 월등하면 논술 없이 특차로 먼저 갈 수 있어서 그걸 목표로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능 점수로 정시까지 갔어요. 논술봐서 서울대 최상위권학과에 합격했어요. 쉽게 간 것 당연히 아니고 재수각오하고 힘겹게 갔어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더 잘 되었지만, 수능 이후 지원가능점수에 대한 불안함과 논술 준비로 하루하루가 힘겨울 때, 수능 전 합격상태나 다름없던 제 친구가 반짝반짝 즐거워하던 모습을 보며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교장추천에서 떨어졌던 두명은 좋은 학교이긴 하지만 서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정시로 갔어요. 


교장추천입학과 같은 경우, 엄청난 메리트를 주는 것인데. 등수대로 지원의사를 물어서 결정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겠죠? 공식적인 절차나 규정이 없었던 건지. 이런 경우에 저한테는 아무 언질도 없이 다른 세계에 있는 듯이 이렇게 해도 괜찮았던 걸까요? 그 셋은 다 학교에 엄마가 열심히 찾아오던, 집도 잘 살았고 여느 열성적인, 학부모 대표 같은 감투를 썼던 엄마들이 있었어요. 학생 본인은 학생회장이나 임원 경력도 없었고, 수상 한번 특별한 것 없어서 다른 어떤 부분이 그 원서를 받게 해줬는지 저로선 모르겠어요. 2등을 많이 한 그 친구는 성적이 좋았으니 인정하지만요. 

현재의 지역균형 선발 서울대 지원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교장제외, 고3담임 비롯 정해진 위원들이 들어가 회의로 결정한다고 하던데. 지금은 이런 경우 없이 수치로 명백한 순서대로 기회를 주는 거 맞을까요? 그러길 진심으로 바라네요. 



제가 살던 학군 자체가 생활 수준이 높고, 부유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때는 그런 것도 구체적으로 몰랐지만, 상위반 편성된 친구들은 거의 다 전문직 부모님이나, 집이 잘 살고, 엄마들도 열성적이었어요.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편까지는 아니었지만 평범했고, 아버지는 학력이 높고 직업 자체는 좋으셔서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만한 그정도 처지는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엄마는 입학식 때 한번, 고3 원서 쓸때, 졸업식 때 이렇게 세번 학교에 오는 타입의 부모였어요. 
남들이 말하는 촌지니 이런 것과는 당연히 상관없던 집이었지만, 유순한 성격이기도 했고, 성적 뿐 아니라 당시에 꽤 크게 다루었던 전국단위 논술경시대회에서 큰 상을 받는다거나, 플랭카드 걸 만한 수상도 알아서 해오던 학생이라 칭찬과 기대 속에서 자랐고 학교나 교사에 대해 나쁜 기억은 없어요. 

그때는 고3 이라 공부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버거울때라, 추천전형 관련해서 약간의 찜찜함, 뭔가 이상해 하는 마음이 있어도 모르는 척 넘어갔던 것 같아요. 안다한들 그때의 제가 뭘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니 저 스스로도 학교와 선생님이 알아서 맞는 판단을 하셨겠거니 하고 마음을 달랬어요. 혹시라도 제가 잘못 알아서 정확히 1학년 전과목부터 끝까지 다 비교해보니, 내신등수가 너보다 더 높다라든가, 아니면 너는 특차나 정시로 갈 수 있으니, 이 아이들에게 주자 라든지. 그런 거겠지. 

당시 고3담임 선생님을 저는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해요. 또 제가 고3때는 옆반 담임이셨으며 제 주요 과목 3년간 가르쳐주신 선생님은 현재 교장이세요. 이 두 분은 동기셨고, 친하셨어요. 두분 다 저한테 잘해주셔서 저 또한 각별히 생각합니다. 두 분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몇 년간 연락만 주고 받다가 오랜만에 직접 뵙네요. 제가 학교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위치에 있지만, 선생님의 마음은 제자를 보고 싶은 순수한 은사님 마음일거라 믿고 싶어요.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저도 객관적으로 보아 세상을 알만큼 알 만한 사회인이니. 처음으로 한번 여쭤볼까요? 그때 그게 정당한 절차였던지. 제 오해와 아집일 수 있으니 여차저차 듣고, 모른척 하고 있었던 상처 하나를 없애고 싶어요.       


숙명 사태와 관련한 여론을 지켜보며 아름다웠던 여고 시절을 떠올릴 때의 일말의 미심쩍은 기분의 정체를 알았어요. 일부 여론이 과도하게, 극소수 교사와 학교의 비리를 일반화시키는 거라 믿고 싶기도 하다가요. 어쩌면 그냥 나온 여론이 아니고 부당과 편파가 내 도처에도 존재했을 만큼 비리가 오래된 거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갈팡질팡합니다. 









IP : 182.228.xxx.12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0.16 12:01 AM (223.62.xxx.159)

    비리 맞는것 같으네요..
    지금은 전교등수 순서대로 줍니다 안그럼 엄마들 난리나거든요 그때가 시행초기이고 아마 그렇게 엄마들이 학교왔다갔다하는 애들이 추천을 받으니 그때부터 선생님이랑 친해라 운영위원해서 학교에 나서야한다 이런말들이 나왔을듯 하네요 ㅠ

  • 2. 불가피
    '18.10.16 12:12 AM (182.228.xxx.123)

    제 찝찝한 마음이 오해가 아니고 정말일까요.
    씁쓸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 3. 동구리
    '18.10.16 12:42 AM (182.253.xxx.1)

    저도 90년도 끝 학번이에요.

    고 3때 뜬금없이 담임이 종례시간에 절 지목하더니
    XX 대 추천입학 추천하려했는데 전날 야자시간에 없어서 안주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아파서 허가 받고 조퇴한 날이었어요.

    제가 부반장이었고 우등반에서 계속 공부하는 등 충분히 추천 받을만한 상황이었어요. 다만...담임이 원하던 부반장은 아니었죠. 우등반 시설 업그레이드( 에어컨 설치 등 ) 을 위해 학부모 모임을 소집했는데 그 전화를 받은 엄마가 " 저희애가 전교 일등도 아니고 언제 등수가 밀려서 우등반에서 자율학습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비용 부담은 못하겠습니다 " 했거든요
    ㅎㅎ 당연히 학교일에 신경 쓰시는분도 아니고요.

    뭐 그렇게 전 알지도 못하던 교장 추천은 제 품행 제로로 날렸어요. 그 땐 지랄맞은 담임이다. 안 해줄걸 굳이 종례시간에 말해서 망신을 주네 했던 일인데.. 이제보니 어차피 추천 받을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ㅎㅎ

  • 4. 바로 몇년전
    '18.10.16 1:15 AM (125.177.xxx.202)

    서울 변두리, 아는 언니 아들이 서울대를 갔거든요. 최근 일입니다. 2~3년전??
    3년 내내 전교 1등 놓친적 없는데 고3담임이 그러더래요. 각 학교 문이과 탑에게만 돌아가는 서울대 지균카드, 우리학교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니꺼 없다 그랬대요.
    그래서 그냥 정시로 갔대요.

    이 학교가 급식비리며 재단 비리로 뉴스에도 나오던 학교거든요. 비리가 엄청난거죠...

  • 5. 각학교마다
    '18.10.16 1:27 AM (68.129.xxx.115)

    서울대 보내는 지균카드
    그거 시작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다 탈탈 털면 제법 재밌는 스토리가 나오겠는데요.

  • 6. 기레기들아!
    '18.10.16 1:28 AM (68.129.xxx.115)

    여기서 쓸데없는 댓글만 써대지 말고
    이런거에서 아이디어 얻어서,
    발로 좀 뛰고,
    특보 좀 만들어 봐.
    아닌가?
    이런 기사를 제대로 써내기보단,
    기사거리라고 밝혀내다가 사학재단들 비리를 발견하면 돈 받고 기사 없애주고 그러는게 우리나라 기레기들인가?

  • 7. 바로 몇년전 님
    '18.10.16 1:50 AM (182.228.xxx.123)

    이런 일이 지금도 있나요?
    정말 아니길 바랬는데.
    첫 님 쓰신대로 시행초기라 그랬고,
    지금은 다들 촉각을 세우는데 설마 못 그러겠지 기대했어요.

    제가 졸업한 학교도 유명 사립이예요.
    그래도 제 소중한 시기에 배우고 다닌 모교에 대해 좋은 기억만 갖고 싶었는데
    이걸 인정하면 슬퍼질 것 같아요.

  • 8. 제가
    '18.10.16 1:54 AM (182.228.xxx.123)

    그 지역에서는 숙명여고 못지 않게
    열성적인 부모들과 면학분위기가 진지했던 학교라
    설마 그렇게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학교가 그럴 수가 있겠어 이런 생각으로 내가 오해하는 거겠지 이렇게 여겨왔었어요.

  • 9. 사실
    '18.10.16 5:53 AM (223.62.xxx.67) - 삭제된댓글

    예전엔 촌지를 안 받는 교사가 극히 드물었어요.
    당연히 그 촌지는 공짜가 아니었죠.
    원글님의 선생님들도 그 돈값을 하신 거죠.

  • 10. 사실
    '18.10.16 5:55 AM (223.62.xxx.67)

    예전엔 촌지를 안 받는 교사가 극히 드물었어요.
    당연히 그 촌지는 공짜가 아니었죠.
    원글님의 선생님들은 그 돈값을 하신 걸 거예요.

  • 11. 웃퍼요
    '18.10.16 6:34 AM (219.255.xxx.153)

    은사분들은 원글님을 마주보기가 전혀 꺼림직하지 않고 기분 좋을 거예요.
    서로 주고 받은 거 없는 담백한 마음. 게다가
    학생이 자기 힘으로 당당히 최고대학 최고학과를 갔으니, 사심없이 기뻐해줄 수 있는 기분이겠죠.
    자기 잘못은 모르고 잊어버리고 자신들도 당당한 마음으로 아주아주 기분좋게 만날겁니다.

  • 12. 혹시
    '18.10.16 7:05 AM (223.38.xxx.55)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우로 최상위 의대 갔는데요, 저는 수능 100% 특차 현역으로 갔고요.
    저희 학교는 원글님 모교와 달리 학군이 아주 안좋은 곳이었는데 저는 2등과 엄청나게 차이나는 1등이었어요. 내신도 잘 나왔지만 모의고사를 워낙 잘 봐서 저는 서울대 수시 안썼어요. 연대도 잘 못가는 저희 학교에서 서울대 의대 수시 쓰는 건 무리라는 판단 하에.. 차라리 수능이 더 낫다 싶어서요. 학교는 저를 믿어준 거죠.
    서울대 추천 기회는 다른 친구들이 가져갔어요. 근데 아무도 합격 못했어요^^;
    혹~~시 저의 경우와 비슷하게 당시 원글님 모교에서 서울대 진학 가능한 사람은 원글님과 2등 두 명이었는데
    원글님은 스스로 하는 게 가장 낫다 생각해서 그대로 두고, 가능성 높은 2등과 (어차피 다른 사람은 서울대 원서 써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학교에 기여도(?) 높은 두 가정의 자녀들을 써준 거 아닐까요?
    너무 추측이라 죄송합니다^^; 제 예전과 아주 비슷해서요 ㅎㅎ 저는 2000년대 초반 학번입니다.

  • 13.
    '18.10.16 7:20 AM (218.155.xxx.6)

    좀 잘못 알고들 계시는게 전교 1등에게 지균을 안준것이 불법은 아니예요.
    엄밀히 말하면 학교장 재량이고 통상적으로 1등이 가져가긴해요.
    지금 바뀐게 아니라면 몇 년전 서울대 입학설명회에서 학교관계자가 되도록이면 학교측도 전교 1등을 지균으로 보내달라고 하는거 들었어요.
    그래서 이과 1등 같은경우는 설대의대 고집하면 학교에서 낮은과 합격권 아이에게 지균 주기도 해요.

  • 14. ..
    '18.10.16 7:48 AM (121.153.xxx.76) - 삭제된댓글

    지균포함 학교장추천 발표 2주전
    학교장추천 규정이 갑자기 바뀐 경우도 있어요

    학교 내신성적도 공개안하고 갑자기 이상한
    요즘 쓰지도 않는 예전서울대추천 계산식으로..
    1등부터 10등까지 성적 완전 뒤바뀌었고
    그걸로 지균주더라구요

    그때 추천서때문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 순위대 엄마들 속앓이만 했습니다
    학교서 한아이 밀어주기하려고 문,이과 성적 뒤집더라구요.

  • 15. ..
    '18.10.16 8:03 AM (121.153.xxx.76)

    지균포함 학교장추천 발표 2주전
    학교장추천 규정이 갑자기 바뀐 경우도 있어요

    학교 내신성적도 공개안하고 갑자기 이상한
    요즘 쓰지도 않는 예전서울대추천 계산식으로..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성적 완전 뒤바뀌었고
    그걸로 지균주더라구요

    그때 추천서때문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 순위대 엄마들 속앓이만 했습니다
    학교서 한아이 밀어주기하려고 문,이과 성적 뒤집더라구요.

  • 16. ...
    '18.10.16 9:04 AM (61.74.xxx.23)

    전교 1등이 이의를 제기하니 정답이
    두개가 되더군요!
    물론 오답을 정답처리 한건 아니구요.
    애매한 문제였겠죠?

    또 다른 아이 전교권 얘긴대 그 아인
    엄마가 운영위원 3년 했어요.
    1학년때 소논문 쓰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어서 상을 취소(?)했어요.
    부모들이 전문직이 아주 많고 학구열이 아주 높은 명문고여서 가능한
    처리였습니다~~
    그치만 생활기록부를 공개 안하니까
    믿을수 없구요.
    수능점수로는 전국의대 제주까지
    한바퀴 다 돌아도 절대 갈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수시로 메이져의대에
    갔습니다.
    물론 수능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생각외로 나올수 없긴 하지만
    학교마다 다른 내신으로 대학 가는
    문을 저리 넓혀 주면 비리는 끝이 없고
    더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발전하겠죠??

  • 17. 오호호
    '18.10.16 9:11 AM (180.230.xxx.43)

    저 윗분
    뭘잘못알고있다는거에요
    지균 꼭1등한테줘야하는법은없죠 그걸누가몰라요
    재량이란게문제에요

  • 18.
    '18.10.16 9:27 AM (218.155.xxx.6)

    180님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1등인데 안줬다.그런 분위기라 원칙적으론 꼭 1등 주란법 없고 학교장 재량이다 라고 사실을 쓴건데요.
    제가 그 재량권에 문제없다 한것도 아니구요.
    왜 그렇게 싸우듯이 쏘아붙이시는지.

  • 19. 웃퍼요 님
    '18.10.16 9:29 AM (14.50.xxx.175)

    님의 말씀이 제가 느끼는 묘한 감정의 정확한 부분이네요.

    제가 존경한다 믿고 있는, 부모 외에 사춘기 시절 중요했던 어른인 두분이 어떻게 나에게 그런 부당함을 직접이든 간접이든 행했거나 공모자였으면서, 나를 보고 아무렇지 않을까. 내게 세상의 지혜와 정의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요.

  • 20. 혹시 님
    '18.10.16 9:31 AM (14.50.xxx.175)

    혹시님 반갑네요.
    님 말씀대로 저도 그런 경우겠지 생각도 하며 스스로 그 일을 설명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찜찜한 게, 저한테 그리하겠다 설명과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제가 모르던 세상에서 결정되어서 제가 완전한 외부자처럼 된 거예요.

  • 21. 아침입니다
    '18.10.16 9:34 AM (14.50.xxx.175)

    평생 혼자 갸웃하면서도 인정하기 싫어서
    한번도 안 해본 얘기인데, 이렇게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할지 걱정도 되네요.

    댓글로 얘기나눠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 22. 아마도
    '18.10.16 9:50 AM (211.108.xxx.151)

    제가 90년대 말 학번이고 저희 학교에서 서울대 열명 넘게 갔어요. 그때 기억으로 공부를 정말 잘하는 아이들은 수능으로 충분히 좋은 과 갈만하니 안 쓰고 오히러 학교장 추천 잘 해보면 수능보다 괜찮게 갈 친구가 학교장추천 쓰더라구요. 글쓰신분이 아마도 안정적으로 수능점수가 나와서 선생님도 다른 친구에게 주셨을거라고 위로해 봅니다.

  • 23. no
    '18.10.16 11:12 AM (175.223.xxx.199)

    지금이라고 원글님 같은 경우 없을까요. 특히 지방쪽이나 부모들이 신경쓰지 않는 학생들은. 할말은 많은데 줄이겠습니다. 기간제 하면서 질려버린게 한두개가 아니라

  • 24. ㅇㅇ
    '18.10.16 11:28 AM (182.221.xxx.35)

    우는 아이 젖준다는 속담이 생각나네요.
    살아보니 세상사가 다 그래요.
    더군다나 원글님 상황에서는 불법도 아니구요, 교장재량이니! 원글님이 그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니 교장,담임과 옆반선생은 심적 부담도 덜을수도 있었구요.

  • 25. .....
    '18.10.16 11:35 AM (222.108.xxx.16)

    원글님은 그거 안 쓰고 정시로 더 좋은 곳 갔으니
    되려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그거 파봐야 괜히 속만 상하실 듯요.
    평생 다시는 선생님들 보지 않겠다 하면 말씀해 보시든가요.

    제 생각엔 그 수시 기회 없이도 더 좋은 대학 간 원글님보다도
    그 당시 전교 3등, 4등이 속상해야할 일 같네요... ㅠ

  • 26. 불가피
    '18.10.16 12:02 PM (14.50.xxx.175)

    윗님..그래요.
    저도 그 생각이 들었어요. 1,2등까지만 성적을 정확히 알고, 다음 아이들부터는 잘 파악을 못해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분명 또 더 나은, 억울한 애들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도 나름 다행인 것은, 서울대에 한 해 열명 넘게 보냈던 지라, 그 친구들도 결과적으로 다 합격은 했어요. 과는 제각각 다르고, 제각기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선생님들도 결과가 그리되니 부당하다 생각조차 안 하실 수도 있겠네요.

  • 27. 불가피
    '18.10.16 12:05 PM (14.50.xxx.175)

    이런 일이 지금은 없으면 좋겠다, 하는 아픈 마음이 들어요.
    정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성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부당한 처우가 안 생겼으면, 적어도 학교에서만이라도 하는 마음에요.

    입시 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네요.

  • 28. ..
    '18.10.16 2:22 PM (58.237.xxx.95)

    전교1등 2등했는데 추천 못받다니 그런 글타치고
    성적낮은데 추천서는 비리 맞네요.
    그때가 촌지있는 세대여서 그랬던게 아닐까요
    90년대에 가정방문 있던 시절 학교담임 저희집
    찾아와서 촌지받아갔어요 주니 거절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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