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0년차고 8살 5살 두딸 키우고있습니다.
맞벌이라 8살 큰애 학교들어가면서 통학 시 연락해야되니
집에 공폰으로 있던 스마트폰 하나 개통해줬어요
아직 어린데 스마트폰 쓰는거 염려되서 전 폴더폰 연결해주자 했는데
신랑이 큰애 믿는다며 알아서 조절해서 쓸꺼라며 연결해줬는데
학원오가며 저랑 통화하고 친구들과 카톡도 하고 가끔 게임도 하는거 같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그저께 밤 아이잘때 카톡을 점검했는데
왠 남자아이와 몇주전부터 사귀듯이 카톡을 나누더라구요
처음엔 남자애가 엄청적극적으로 뭐하냐 묻고
저희애는 그냥 책본다 티비본다 등등으로 대답하다가
프사사진 너무 예쁘다 가져도 되냐 또 사진없냐 사진보내달라
그러면 우리애는 사진보내주고 그럼 또 너무예쁘다 해주고
그 반응에 애는 신났는지 사진계속 보내주고
보이스톡하다 페이스톡 하고..짧게는 30분 길게는 몇시간을 카톡을 나누었더라구요
나중에는 보고싶다고 하니 저희애도 보고싶다 응답하구..
보는순간 저도 머리가 띵했어요
초1카톡 수준이 이런가 엄마한테는 요새 학교끝나고 엄마한테 전화좀 하래도 전화도 안하면서
남자애한테는 이렇게 카톡을 보내나 괘씸도 했다가
대화속 남자애 나이를 유추해보니 얼추 중학생이상같던데
남자애가 정신연령이 낮던가 아님 소아성애자는 아닌지싶어 걱정도 되고..
더 두었다가 만나기라도 했으면 어쨋나 싶어 가슴 철렁하기도 하고..
우선 모른척했다가 어제 신랑한테 보여줬더니
신랑 너무 심하게 분노하며 자는애 깨워다가
혼자 분을 못삭히며 애한테 이런 쓰레기짓을 하냐며 혼내는데
널 믿었는데 믿음을 져버렸다며
계속해서 쓰레기 쓰레기 말끝마다 그러고
막대기로 배를 찌르면서 애를 계속해서 뒤로 밀고
휴대폰으로 머리 밀치고..제가 말리는대도 난리도 아녔습니다.
그리고 회초리 10대정도 때리고 넌 앞으로 그냥 가만안둘꺼라며
자기를 악마를 만들었다며 내딸도 아니라면서
앞으론 믿었던만큼 실망시켰으니 자유를 박탈해야된다며
넌 방구석에 쳐박혀 공부나 하라며
너무나 실망했다며 계속 말끝마다 또 쓰레기 쓰레기
이건 8살을 혼내는지 18살을 혼내는건지..
저희 큰애 진짜 순하고 늘 모범생같은 아이고
엄마아빠한테 큰소리 한번 나게 한적 없는 아이라
그냥 낯선사람과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잘타일러도 충분히 알아듣는 아이인데..
아이를 추궁하니 게임하다 알게된 언니가 연락처를 이 오빠한테 알려줬고 말을걸어와 카톡하게 된거래고
남자애 나이가18살이랩니다 근데 처음엔 그언니를 피아노학원 언니라고 거짓말했던걸 신랑이 알게돼
자기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더욱 화를 크게내구요
혼내면서 아이에게 왜혼나는지 이런건 위험한거라고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만 정도만 해도될텐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내모는지 모르겠네요
혼내는중에 아이가 걱정이 된다 그럼면 안된다 큰일난다는 등의 얘기는 하나없이
사랑이 하나도 느껴지지않고
자기에게 감히 거짓말을 했다는거에만 집중해서 분노하네요
아침에 아이 깨우러갔더니 잠많은애가 이미 깨서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더라구요
신랑은 출근해서 큰애한테 전화해서 악을쓰며 소리지르길래
제가 받아 그만 좀 하라니깐 쓰레기짓을 했는데 냅두냐며..
애미나 딸이나 쓰레기라며...또 쓰레기타령
신혼초부터 싸울때면 저에게도 폭언이 좀 심했는데
친정행,부부상담,경찰서행 해봤지만 조금은 나아져도 고쳐지진 않더라고요
저에게도 싸우기만 하면 쓰레기, 하급, 저질, 양아치, 기본이 안되있는년 등은 기본으로 나와요
처음엔 년 붙은 욕을 하다가 이제는 저런욕을 하는데.. 이게더 인격모독이죠
본인은 엘리트인데 저 같은 양아치가 인생을 망쳤다나..
도대체 뭘 망쳤다는건지 모르겠어요
남들보기엔 번듯하게 잘살고있는데..
내가 왜 저런 대우는 받아야하는건지 싶다가도
내가 잘하면 고쳐질지 싶었고
그냥 나만 입닫으면 남들보긴 행복한 집이니깐 나만 잘하자 싶었는데..
이제 애한테 까지 그러니 도저히 못참겠네요..
그간 이혼 위기때마다 참고 산게 애들때문인데
애들한테 아빠뺏는 자격이 내가 있을까 싶어 망설였는데
하는짓보니 애가 커서도 저런아빠 밑에선 행복하지 않을꺼같아요
밖에서 손가락질 받아도 감싸주고 받아주는게 가족인데
다른사람들 보다 훨씬 냉혹하고 잔인한 평가를 아빠한테 받는 아이의 자존감이 어떻겠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저에게도 조금만 잘못해도 쓰레기란 소리듣고사니 저도 늘 얼음판이예요
평소엔 자상한편인데 꼭지돌면 사람이 폭언을 쉴새없이 하는데
내가 잘못을 해서 저 사람이 저렇게 화가났구나 싶어 그냥 반포기하고 살다가
어젠 아이에게도 그러는걸보니
비정상인이 정상인인척 살고있는건 아닐까 싶네요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어제부터 지금까지 눈물이 쉴새없이 나오네요
아직 자기가 무슨잘못을 했는지 신랑은 전혀 인지하지못해요
그냥 아이가 모르는양아치랑 사진이나 주고받는 쓰레기같은 짓을 한 딸 이라고만 반복합니다.
그동안 주위사람들은 신랑이 이런사람인줄 몰라요
그렇게 꼭지돈걸 본사람은 없으니..
시아버지는 안계시고 시어머니에겐 얘기해봤자 참고살라는 얘기뿐..
그간 참고 산 저도 병신같지만
아이한테까지 이 감정을 느끼게 하는건 도저히 못참겠네요
잘못이 뭐지 깨달게 해줘야할지 이혼을 준비해야할지..
저랑 싸울때보다 더더욱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