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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심시간에 길거리에서 본 풍경

아효 조회수 : 4,229
작성일 : 2018-09-28 13:31:50

점심시간에  동료랑 산책 나갔다가

건너편 신호등 앞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유심히 보니

젊은 여인이 케이지를 붙잡고 길에 앉아

막 울먹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반려고양이의 상태가 아주 안좋아서

동물 병원에 데려가던 중이었는데

의식이 없는지  주인이 오열하던데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남일 같지 않고 울컥했어요.

항상 상상으로라도 우리 고양이 잘못되는 생각하면

눈물이 막 나오는데

저 사람의 지금 심정은 어떠할까.

 

병원을 코앞에 두고 의식잃은 냥이를

오열하며 부르고

신호 바뀌자 마자 눈물 훔치며 병원을 향해

내달리는 저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같이 산책나갔던 동료는 그 광경을 보고

정말 저렇게 슬퍼지느냐고

애완동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신기하다고

부모형제 돌아가셔도 저렇게까지 눈물나오지 않을 거 같은데...

 

맞아요.

정말 키워보지 않으면

그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추억을 만들지 않으면

그걸 경험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지요.

 

함께 한 시간과 정이 깊어서 저럴 수 있다고

반려동물 키우지 않는 분들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경험해보면 이해가 된다고...

 

 

잠깐 본 광경이지만 마음이 아팠어요.

 

IP : 121.137.xxx.23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28 1:35 PM (59.15.xxx.61)

    반려동물은 늘 이쁜 짓만 하거든요.
    백 번, 천 번을 나갔다 와도 한결같이 반겨주는...
    부모나 식구들은 사랑도 하지만
    성격 안맞고 싸우고 미워하고...

  • 2. 눈물
    '18.9.28 1:36 PM (118.47.xxx.237)

    글 만 읽어도 눈물 나네요

  • 3. ....
    '18.9.28 1:37 PM (223.62.xxx.158)

    저는 반려견이지만..내 미래 모습 보는것 같아..
    글만 읽어도 울컥하네요.

  • 4. ...
    '18.9.28 1:55 PM (220.75.xxx.29)

    친정집 강아지 죽었을 때 엉엉 울면서 전화하신 울아빠 생각나네요...
    이건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할 듯해요 ㅜㅜ

  • 5. 원글
    '18.9.28 2:03 PM (121.137.xxx.231)

    진짜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고 서로 같이한 시간을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거 같아요.
    저도 고양이 키우기 전엔 이렇게 정이 많이 생길 줄 몰랐고
    함께하는 시간이 이정도로 행복할 지 몰랐으니까요.

    점심시간에 오열하던 그 여자분이 계속 생각나네요.
    그 작은 케이지를 끌어안고..ㅜ.ㅜ

  • 6. 그림을
    '18.9.28 2:05 PM (114.203.xxx.61)

    보는거같아 슬퍼지네요
    울집 뚱냥이 저길냥이출신ㅋ 도 나이들어가는데
    달컥덜컥 걱정이되요
    친정강아지 무지개다리건널때 너무슬퍼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갈때까지 잘해줍시다~!

  • 7. 그렇군
    '18.9.28 2:13 PM (114.201.xxx.38) - 삭제된댓글

    사람이랑 별 교감도 못하는 햄스터 키웠는데도 죽으니 눈물 났어요.
    매일 껴안고 뽀뽀하고 말 잘듣는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신 분들은 그 슬픔이 어마어마하겠죠.

  • 8. 저도
    '18.9.28 2:13 PM (175.123.xxx.2)

    고양이.키우는데.이런글.보면 늘.눈물나요.키워본 사람은.알아요.자기 분신과 같은 ..동물과의 교감..늘 웃음짓게.하고 ..그 여자분 얼마나 마음 아플지 ..ㅠㅠ

  • 9. 어휴
    '18.9.28 2:24 PM (219.248.xxx.150)

    부디 이별과 상실의 고통을 잘 헤쳐 나가기를 ㅠㅠ

  • 10. 미네랄
    '18.9.28 2:26 PM (112.185.xxx.196)

    그 헤어짐이 너무 싫어서 저는 못키웁니다.

  • 11. 원글
    '18.9.28 2:31 PM (121.137.xxx.231)

    아직 그런 순간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상상만 해도 아프고 힘들어서
    저도 지금 키우는 냥이랑 이별하게 되면
    새로운 식구는 못 들일 거 같아요.
    너무 힘들 거 같거든요.

    그럼에도 혹시 또 지금의 울 냥이처럼
    길거리에서 구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땐 어찌할지 모르겠지만요.

  • 12. ...
    '18.9.28 2:33 PM (14.40.xxx.153)

    저희 강아지가 하늘나라 갔을때...
    저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만에 흰머리가 났었어요. 사람 대하는 일 했는데 일이 안되서...삼일정도 휴가내구요... 겨우겨우 서너달 살아내니 조금 나아졌다는... 일이년 동안은 돌아다니는 슈나우저 엉덩이만 봐도 오열 했던 기억이 ㅜㅜ 보고싶다...

  • 13. ~~
    '18.9.28 2:49 PM (61.72.xxx.67)

    저는 키워보지 않았는데 그래서 키우기 싫어요.
    끝은 이별일테니까요.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더 추가하기 싫어서..

  • 14. 엉엉
    '18.9.28 3:06 PM (164.124.xxx.136)

    우리집 시츄 곧 4살 돼요.
    동물 공포증이라 할 정도로 작은 강아지도 못 만지던 제가 딸아이의 바램끝에 결국 2개월된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우게 되었는데 키우고 1년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이런 글을 보면 도무지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답니다.
    감정이입이 되면서 너무 슬프고 눈물나고 마음이 힘이 들어요.
    이제 세살이니 아직 멀었지 생각하려 노력하는데 길냥이도 비둘기도 이젠 눈에 보이는 동물들이 다 안쓰럽고 짠해서 제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게 제일 큰 단점 같아요.
    보리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엄마 옆에 있어주라.

  • 15. ㅠㅠ
    '18.9.28 3:30 PM (211.186.xxx.158)

    글만 읽어도 너무 슬퍼요...............
    저희집 멍이 이제 8살 되었어요........

    앞으로도 오래 살겠지만
    훗날 떠날꺼생각하면 벌써부터 너무 힘들어요..

    정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었어요.
    너무 사랑해요.

    세수하는 동안에도 보고 싶고 그리워요........ㅠㅠ

    전 제가 분리불안이예요.
    우리 멍이 너무 사랑하고 잠시라도 안보면 너무 그리워요...........
    우리 아가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저도 멍이 키우고 캣맘 됐어요.
    세상 모든 동물들이 짠하고 마음아프고 불쌍하고.....걱정되고........

  • 16. ㄴㄷ
    '18.9.28 4:39 PM (223.33.xxx.218) - 삭제된댓글

    냥이랑 같이 산 지 3년 되었어요 흐르는 시간이 아깝고 보고 있어도 너무 이뻐서 계속 보고싶은 우리 냥이ㅠ
    그 분 냥이가 다시 깨어났기를 빌어요 ㅠㅠ

  • 17. 효도
    '18.9.28 4:51 PM (119.69.xxx.28) - 삭제된댓글

    왜 효도를 강조하는 줄 아세요? 자식이 부모품을 떠나면 부모를 어릴때만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랑하기는 하지만 어릴때만큼은 아니잖아요.

    근데 반려동물은..자식같다고 하죠. 물론 자식을 안사랑하는 부모도 있지만, 반려동물은 자식과 같이 사랑스럽죠.

    울먹이던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요.ㅋ

  • 18. 애견인
    '18.9.28 4:53 PM (121.173.xxx.20)

    님글 읽으며 눈물 훔치네요. 저도 14년 키우고 제발 오래 같이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라 ㅠㅠ

  • 19. 비갠 풍경
    '18.9.28 5:00 PM (121.144.xxx.34)

    맞아요. 직접 안 겪어보면 도저히 알 수 없죠...

    동물은 보통 십 몇년 살고 가는데 나름 생로병사를 다 거친다지만 사람 눈엔 여전히 두 세살 같죠. 거기다 지능이며 하는 짓이 딱 한 두살짜리 아이들 같아서 보내고 나면 어린 자식-가끔 고집 부리고 말썽도 피우지만, 악의 없고 단순하고 뒤끝 없고 잔머리 굴리지 않고 친구나 애인보다 날 더 좋다 해주고 등등- 잃은 것 같아 더 애통하죠.
    이쁜 짓만 하는 놈, 앞으로 살 날이 무궁무진한 것 같은데 벌써 데려간 것 같아서요.

    거기다 키우던 동물이 세상 떠났다고 공감해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사람보다 그게 뭐? 라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예요. 다행히 인터넷 카페가 있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낫지만요.

    보냈을 때의 슬픔과 고통, 후회, 그리고 엄청난 병원비를 떠올리면 다신 안 키우겠다고 하지만 전 키운 것 자체를 후회하진 않아요. 대부분이 길에서 구조한 길냥이들이라 내가 그 때 안 데려왔음 어떻게 됐을 지 모를 애들이었거든요. 또 내가 간호하고 보내주고 화장까지 해 줄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고요.

  • 20. ㅡ.ㅡ
    '18.9.29 2:03 AM (125.191.xxx.231)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가 4년~5년 키운
    도마뱀 하늘 나라 보내고.

    어찌나 울면서 통곡을 했는지...

    가로등 아래 묻어주고 또 울고.
    다음 날 보고 와서 또 울고.
    눈이 오면 가서 또 울고...

    오랜만에 어제 산책가서 보고는

    우리 * *이 나팔꽃이 되었나보다~


    그 자리에
    나팔꽃이 자라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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