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친정/시가(같은 동네)에서 좀 멀리 살아요.
남편이 효자인데 마음만 효자지요.
그래서 일년에 두번 있는 명절을 끔직이 기다리죠..
저희는 이번에 연가까지 내서 7박8일로 다녀왔어요.
첫날 시가에 먼저 가서 인사드리고 저녁먹고 밤에 친정으로 갔어요.
인사드리고 하루 자고 다음날 남편 혼자 시가로 갔죠.
친정엄마가 본의아닌 독박육아(조카)중이시라 전 친정에 계속 있으면서 아이 봐줬어요.
엄마 조금이라도 쉬시라고.
추석 전날 시가 가서 전 좀 부치고 추석날 저녁에 남편과 같이 친정왔어요.
추석 다음날 전 친구들 만나느라 나가있었는데
남편이 친정 엄마 모시고 아이 데리고 산에 다녀왔더라구요.
엄마가 답답해하시는거 같았다고.
제가 저녁에 들어가니 산에서 내려오면서 음식도 사와서 한상 차려놓고.
저녁 먹고 남편은 다시 시가가고 전 엄마랑 한잔하고 즐거운 연휴 마무리를 했어요.
남편이 가면서 어머니랑 얘기 많이 하라고 하고 갔는데 그때부터 계속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사실 첫날 시가에 가서 저녁먹고 설거지할때 짜증이 났었거든요.
왜 나만 혼자.. 그런 생각으로.. 남편은 시어머니 심기? 생각하느라 시댁가면 주방에 얼씬도 안해요.
그래도 오랜만에 뵙는데 생각을 바꾸자 스스로 다독였는데 티 안내기를 잘한거 같아요.
사실 좀 손해보는거 같아도 발끈하는 성격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