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 너무 좋으셨어요
작은집 3집에 자녀들까지 15정도 되는 어른들만 있었네요
저희가 처음 결혼이고 큰집 장손은 동갑인데 미혼.였구요
그래서 사촌들중 유일하게 며느리른 저한명
결혼하고 2달쯤 됐을때구요
시골인데 터는 넓어도 집은 넓지않고 화장실 하나에 짐 넣는방에 그래도 새댁이라고 우리부부방 따로는 주셨어요
부모님 ,모시고 차안막힐때 간다고 새벽 4시에 시댁에 도착
그럼 최소 두시간전에는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반하잖아요
새벽 2시에 일어나 부모님댁에 들렀다가 큰댁으로 가니 새벽 7시
시아버지 남편은 남자들 모인방으로 가서 자고 먹고
그때부터 꼬박 앉아서 송편.전 부치는데..진짜 힘들더라구요
작은어머님들 일은 하시는데 조카며느리 들어왔다고 가까운 큰집 종가댁에 일 도와주러가시고
시어머님과 큰어머님 저 이렇게 하루종일 일하는데 중간에 남자들 식사준비에 설거지까지..
남편은 그래도 같이 전부치고 송편 빚고 상차리고 하는데 작은집 큰집 딸 아들들 나이가 동갑이거나 한두살 많은 딸들도 하루종일 차린밥 먹고 일은 한개도 안해요
시어머님이 화가 나셔서 조카들 불러놓고 송편 전들 부치라고하니
마지못해 하다가 힘들다고 30분도 안있다가 들어가버리구요
작은어머님들은 저녁식사까지 그곳서 드시고 늦게 와서는 어른들 술상 봐오라고 늦게 방에 들어가 자려고 불까지 끈 저를 부르는겁니다
술상차리고 자고 있는데 다 먹었다고 또 작은아버님이 저를 부르니까 울시어머님 버럭..그집 딸 불러서 치우라니 작은어머님이 또 버럭
본인이 치우더라구요
아침 차례상 차릴때도 사촌들은 꽃단장들하고 있고
욕실도 못쓰고 ㅠㅡㅡ
그리곤 집으로 올라오는길에 어머님이 아버님께 한바탕
우리며느리만 왜 일해야 하냐고
담부터는 다른집들 며느리 생길때까지 안데리고 가신다고 선언..
그뒤로는 안갔어요
차인에서 아버님이 여자들 명절하루 음식차리는거ᆞ 그리 억울하냐고 버럭하셨는데 억울하다고 버럭으로 맞서시는데
어찌나 후련하던지요
그리 감싸주셨는데 일찍 돌아가셨네요
1. 에고..ㅠ
'18.9.23 10:49 AM (124.54.xxx.63)좋은 시어머니들은 왜 일찍 가실까요?
지인도 비슷한 경우라 안타깝네요..2. ....
'18.9.23 10:53 AM (118.44.xxx.220)동병상련이죠.
큰집어머니들.자기모습보는듯하고, 며느리도 봤으니 드디어 큰소리도 쳐보시는거고
그러나 본인딸은 절대로 그런집에 시집안보내시죠.
허니 이런집에 내며느리로 들어온 남의집딸이 안된것도 알긴아시는듯.3. ...
'18.9.23 11:01 AM (220.116.xxx.143)에고 어째 좋은 분들은 일찍 가실까...
원글님 명절이면 이런저런 생각 많아지시겠어요 ...
근데 위 점 셋님 뭔 얘기를 하시는건지 ..4. 엉엉
'18.9.23 11:07 AM (49.1.xxx.170)마지막에 반전이..... 남 시어머니임에도 눈물이 핑 도네요.. 데려갈 사람 안 데리고 가고.. 안데리고 갈 사람 데리고 가는데 제일 안타까워요
5. ㅇㅇ
'18.9.23 11:11 AM (203.229.xxx.43) - 삭제된댓글좋은 분이니 일찍 가신 거에요.
얼마나 축복입니까.
못된 인간들은 오래 살아요.
신도 데려가기 싫어서 안 데려 가는 것들.6. 퓨쳐
'18.9.23 11:33 AM (180.68.xxx.22)시어머님이 진정한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셨네요.
우리는 카리스마를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 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카리스마는 시어머님처럼 책임감이예요. 이사람은 내사람, 내가 책임진다 라는 마음.
마냥 좋기만한 사람 있지요? 결정적인 순간엔 절대 안나서고 중간적인 어법과 유순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사안과 사람 모두에게 책임지기 싫어 그런겁니다.
그러다 유리한 상황에가서 붙을뿐.
어머님께서 참 멋진분이셨네요.
그리우시겠어요.7. 원글
'18.9.23 12:05 PM (211.108.xxx.4)네~진짜 지나고 보면 넘 좋으셨어요
명절때 며느리 안데리고 온다고 시고모님 한분이 그렇게 욕을 하셨답니다
그걸 10년 넘은뒤 어머님 장례식장서 알게됐어요
그시고모님이 너희 시어머니가 며느리 일안시키려고 안데리고와서 본인이 짜증이 많이나서 시어머니랑 한바탕 했었다구요
그런상황에서도 전혀 내색도 안하고 내며느리 내가 지킨다 하셨어요
큰집.작은집 며느리 들어오니 오히려 다들 일안시키시더라구요
투병생활 하실때도 며느리들 힘들까봐 혼자서 병원 가시고..
돌아가시기전 사경 헤매실때 며느리들 생일선물로 현금 손에 꼭 쥐어주셨어요
그리 잘해주셨는데도 동서는 싸가지가 바가지..
전화도 일체 안하시고 시댁가도 음식미리 다 해놓으시고 했건만..너무 일찍 돌아가셨어요8. ....
'18.9.23 5:13 PM (198.211.xxx.107)그러게요..
왜 좋은 분듣은 이리 일찍 가시고
독하고 용심 솟은 노인네들은 악착같이 살아있을까요.
참.. 삶이 아이러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