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이렇게 만든 시모.

82회원 조회수 : 7,005
작성일 : 2018-09-21 13:27:22

시가와 연락을 끊은지 2년이 되어 가네요.

재작년 추석때 이후로 발길을 안하고

이듬해 1월 1일에 안부전화 했다가(그 사이에도 통화는 했어요.)

시부모라는 사람들이 전화로 번갈아 악다구니를 써서 그 후로는

아,, 이사람들은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는게 아니었구나.를 뼈저리게 느낀 후로는

제 인생에서 지워버리기로 했어요.


남편은 무척 효자라서 처음엔 갈피를 못잡더라구요.

그들이 저에게 한 일들이 자꾸 생각나서 제가 분노 조절이 안되고 화가 늘고

정말 살의가 생기고 피가 거꾸로 솟는 나날들이라..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러자고 하대요.


그래서 애들도 다 니가 키우라고 나는 이제 모든걸 내려놓겠다고..

(저희 둘째아들 자폐에요. 2년을 주말부부 하며 혼자 아둥바둥 애들 키웠어요. 시부모는 제 아들 버러지 취급했고요.)

너희 부모님이랑 오손도손 잘 살아보라고 했더니

후에 다시 자기가 잘하겠다고 해서 그냥 지금까지 살고는 있는데요.

(아이 진단 받고, 시부모 저에게 저렇게 한것도 82에 적긴 했네요.

가끔 댓글보면서 기운내고 다시 살아보자 용기 내고 .. 전 그게 반복이에요.)



명절 다가오니까 기분이 안좋아요.

제사에 목숨거는 분이니 제사 준비하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냐 제사에 집착하느냐 하면요.

어느날 명절 아침에 자기 아버지는 제삿밥도 못얻어먹는다고 화를 냈어요.

외숙모님 파킨슨병 걸려서 누워계실때였는데 제가 편찮으신 분들 계시면 제사 안지낸다잖아요.

그랬더니 그래도 할건 해야 한다고 그집 며느리들 시키면 되는거라고 ..

그 연세에도 시누갑질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외숙모님이 철철마다 그렇게 잘 챙겨주시더만..  인간성 보였죠.


아래 손님상 글 보니까 갑자기 시모 칠순때 생각나네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46677

그때 제가 쓴 글이 이거에요.

그 당시에 6살 둘째가 얼마나 난리를 피우는지.. 그전에도 저한테 잘해주는건 없었지만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애를 데리고 얼러가면서 음식장만 해가지고

아침식사 대접했거든요.

시누가 "엄마, 며느리가 여기까지 와서 생신상 차려드리니 좋지~?"

이랬더니 시모가 절 위아래로 싸늘하게 훑어보며 그러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시켜서  한 걸 뭐?"


가끔씩, 사실은 자주 시부모에게 당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당신네들도 어디 아들 못보고 맘고생 좀 해보십시오.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편은 가라고 해도 안감)

어느날 남편 문자를 봤는데 오래전 메세지에 시모한테 이런걸 보냈더라구요.

"엄마, 00엄마한테 좀 잘해줘. 왜 그렇게 말해.

저 사람 아이들 낳고 한번도 누구에게 맡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지금 공황장애에 대상포진에..저러다 죽을지도 몰라."

이런 메세지요.

답장은 없었지만 시모는 기분이 나빴는지

그 후로 더욱 절 괴롭혔던것 같네요.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분노가 생기고 사람이 밉고 그런적은 없었어요.

특히나 어른들께는 늘 상냥했고, 친해지고 그랬어요.

하지만 이제 시부모는 제 부모도 아니고 인연도 아닌데

아직도 욱욱 올라올때가 많네요.


지금 시짜들의 말도 안되는 갑질로 힘든 분들..

님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는거 잊지 마세요.

제가 지나고보니 저 집에서 나는 인권이란게 없었구나.. 그걸 왜 지금에서야 깨달았을까..

15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많네요.


제 이야기 들어주는 곳은 82밖에 없어요.

그래도 아주 자주 올리면 82님들 진빠지실까봐 열심히 참다가 가끔 씁니다. ^^;;;;



IP : 112.154.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
    '18.9.21 1:29 PM (118.130.xxx.202)

    도 크게 다르지않아요~
    순둥 남편때문에 휘둘리고 산게 15년
    전 그사이 화병환자가 되었고
    이제 그짓을 우리 애들에게까지 하려고~
    진심 자손에게 1도 도움안되는 인간들
    아니 인간이라 부르기도 싫고
    안보니 위통이 사라졌어요~

  • 2. ㄷㄴ
    '18.9.21 1:32 PM (218.235.xxx.117)

    전 갑질하는 아랫시누땜시 미치것어요ㅜ

  • 3. 손위시누도
    '18.9.21 1:33 PM (118.130.xxx.202)

    아니고 손아래 시누년이면
    귀빵매기나 한방 날리세요~
    오만 욕을 한가득 담아.

  • 4. 82회원
    '18.9.21 1:38 PM (112.154.xxx.5)

    맞아요. 화병 환자. 저도 마음속에 화병과 상처만 가득한것 같아요.비상식적인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권력인양 휘두르는 모습들. 잊고 지내려고 노력중인데 가끔씩 불쑥불쑥 생각나요.ㅜㅜ

  • 5. 원글님
    '18.9.21 1:41 PM (50.54.xxx.61)

    사연 읽고보니 가정폭력이네요.
    많은 경우 가정폭력은 배우자에 의한 경우들이지만 원글님 경우는 시부모에 의한 가정폭력이구요.
    연 잘 끊으셨어요.
    그 굴레에 계시면 그들 생각속에서 원글님도 영향받으셔서 스스로를 낮추게 되고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그 사람들 생각에 말리게 되요.
    스스로를 지키셔야 원글님 아이들도 지킵니다.
    명절에 원글님이 지키고 계신 아이들과 남편만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화목하고 즐거운 명절같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폭력은 끊어내야해요. 상대가 뼈저리게 반성하게 뉘우치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은 원글님이 그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실 필요없어요.

    좋은 추석 보내시길 바래요. 힘내시구요.

  • 6. ..
    '18.9.21 1:44 PM (222.107.xxx.149)

    오래 참으셨네요.
    저는 결혼하고 2년 정도는 가만히 있다가
    그 뒤에는 완전 무시합니다.
    물론 지금도 일년에 몇 차례 만나긴 하는데
    아랫집 할머니 보듯 그렇게 합니다.
    택도 없는 갑질을 저한테 하려다가 이젠 완전 남남처럼 지내요.

  • 7. ,,
    '18.9.21 1:47 PM (118.130.xxx.202)

    근데 저런 늙은이들이
    20년쯤 지나 돈도 없고 기력도 떨어짐
    또 동정심 자식도리 이런걸로
    파고 듭디다~
    더 추하고 구질구질하고 징그럽고 소름돋아요.
    인생 참 더럽게 산다 싶다는.
    남편 맘이 약해지길래
    너나 하라고 안말린다 했어요.
    근데 저 노인네들에게 필요한게 아들돈과
    제 노동력인지라~
    그러거나 말거나 난 알바가
    아니죠~

  • 8. hhhhhhhhhhhh
    '18.9.21 1:48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미친 시누년

  • 9. 초승달님
    '18.9.21 1:49 PM (218.153.xxx.124)

    공감능력이 있는 인간이라면 남편은 일절 원글님에게 스트레스주면 안됩니다.
    이혼하자고 하신거 잘 하신거예요.
    다시는 만나지마시고 하고 싶은데로 사세요.

  • 10. ..
    '18.9.21 1:52 PM (59.17.xxx.143)

    저는, 아주 뱀 대하듯 냉정하게 대합니다.
    말도 잘 안하고, 행동으로 해요.
    집에 온다고 해도, 극구 못오게 합니다.
    아범 보낼테니, 오지 말라고....

    1년에 한 3~4번 볼거예요.

    제 동서가 5년 전쯤 그래요.. 형님만큼 어머니에게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런 제가 저렇게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시모,시누이들 치가 떨립니다.

  • 11. 2016년
    '18.9.21 2:23 PM (119.196.xxx.125)

    원글님 글 읽고보니 완죤 미친년들이네요. 그렇게 맘써서 챙겨갔구만..

  • 12. 아니
    '18.9.21 2:35 PM (118.37.xxx.74)

    시누이년들한테 갑질 당하고 살아요 그중한년을 머리체를 잡아서 팽게쳐요
    한년을 잡으면 남어지년은 꼬리내려요

  • 13. ...
    '18.9.21 2:37 PM (218.147.xxx.79)

    원글님 계속 끊고 지내세요.
    그런 말종들하고 상종해봤자 좋은꼴 못봅니다.
    그래도 시부모라고 이쪽에서 좀 숙이고 들어가면 고마워하고 잘 지내야겠다 생각하는게 아니라 니깢게 져야지 어쩔거냐 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시부모 더 늙어도 불쌍하게 생각마세요.
    사람 안변해요.
    글 읽으니 아직 마음속에 화가 남으신거 같은데 차차 없어질거예요.
    안좋은 기억들 곱씹으면 님이 기분나빠지니까 잊어버리시고 평온하게 지내세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14. 위에
    '18.9.21 2:48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가정폭력이라고 하신분...... 말씀듣고 보니 마음에 구멍 뚫린것 같네요
    저 가정폭력 15년 당하고 살았습니다 남편은 방관자에 공범이구요
    거의 죽기직전에 이러다 진짜 형체도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것 같아 인연끊었습니다
    15년 동안 제가 당한일.... 어디다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는데
    그건 가정폭력이었네요 여러사람이 한사람에게 가하는 폭력
    여기서 그만 끊어냅시다 사람 하나 죽기전에... 힘내세요

  • 15. 82회원
    '18.9.21 3:12 PM (117.111.xxx.72)

    네.. 사실 돌아가셨대도 안가볼거에요.
    이런 일로 이혼 하고 싶음 언제든 말하라고 바로 도장 찍어주겠다고 했어요.
    시누들도 첨엔 좀 이해 안가는 면이 있었는데 이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난거니까 그 사람들 개성이라 생각하고 인정하니 10년 정도 지나자 언니 같기도 하고 같이 애키우는 엄마들이니 동지애도 생겼는데요. 시부모님 두 분은 갈수록 어려웠어요.

    두분이 똑같아서 웃으며 헤어져도 두분이 소설을 쓰고 나중에 저한테 따지고요.
    웃으면서 오해라고 하면 말대꾸 말라고. 한마디만 더 하면 입을 찢어놓는다고 했어요.
    둘째 임신해서 딸이면 지워라.
    둘이 있을때 니네엄마 새엄마니 뭐니 하면서..친정에서 보낸 선물은 받기만 하고.
    아파서 시댁 못가면 아파도 와서 앓아라.
    매주 가도 저한텐 아는척을 한번 안했던 사람들이..
    멀리 살때는 놀러 오시라고 해도 내가 거길 왜가니? 하시던 분들이 근처 이사오니 초대해라 말아라.
    이미 남편에겐 여러차례 화도 냈다가 얼렀다가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나중엔 아이 병원비 대줄테니 시댁근처 병원 가자고 올라오라고 하질 않나.
    이번에는 와서 딱 이틀만 자고 가라고 하질 않나..
    아직 사태파악 못하신것 같네요.
    시누들은 제가 연락 끊었다고 상처받고 서운하다 하는데 그렇다고 자기네 엄마 욕을 시누에게 할 순 없잖아요..시모는 자기 자식들한테는 세상 다정하고 착한 엄마인척 하는데..
    정은 들었지만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해요.
    혹여나 시누나 누구 시댁 사람들..이 글 보시면 마음 접으셔요. 저도 접었습니다.

    울컥울컥 짜증나는게 댓글님들 말씀처럼 화가 남아서 그런것 같아요. 어떤날은 막 따지고 싶고 그렇거든요.
    마음을 좀 다스려야 하는데 자꾸만 그러네요.ㅜㅜ
    얘기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16. 맞아요~
    '18.9.21 3:23 PM (58.230.xxx.110)

    저 시가사람들이 순하고 어리버리하던 저를
    이리 맹수의 마음으로 만들어놓았죠...
    20년 그간 당한일은 아침드라마 뺨치고
    이젠 늙고 기운없고 돈없다 징징징
    그건 내알바 아니구요~

  • 17. 정말
    '18.9.21 4:31 PM (223.62.xxx.169) - 삭제된댓글

    멍청한거 같애요 시부모! 며느리가 처음에 잘하면 고맙다, 내자식도 아닌데 우리한테 이리 잘하니 귀하다. 이리 생각하고 대했으면 며느리는 더 잘할 마음이 생길텐데.....

    복을 스스로 걷어찼네요. 며느리는 가족이 아니고 하녀로 생각하더라구요. 저도 속에서 불끈 화가 오르는때가 종종있어요. 그럴때마다 앞으론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각하고 내가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려구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남편도 결정덕일땐 지부모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6884 구년지난 보험금청구 1 9년지난 2018/09/21 810
856883 ㅜ체크카드 집으로 받을때 이런경우는? 2 ㅜㅜ 2018/09/21 651
856882 막말하는 사춘기아들 대처법 알려주세요. 22 엄마 2018/09/21 10,791
856881 전 명절에 전부치는거 좋아해요 29 ㅇㅇ 2018/09/21 5,712
856880 서치 vs 안시성 뭐가 나을까요? 7 2018/09/21 1,745
856879 병문안올때 갖고 온 과일에..ㅠㅜ 52 처세어쩌나 2018/09/21 23,131
856878 매매생각중 집값관련 무식한 질문 드려요 7 아파트 2018/09/21 1,581
856877 월천씩벌면 중산층으로 진입 13 ㅇㅇ 2018/09/21 5,531
856876 명절 진짜 진짜 싫어요. 20 진짜싫어 2018/09/21 5,493
856875 승모근이 나이들면서 올라가는건 4 6시 2018/09/21 4,698
856874 승모근 뭉침과 등 통증 연관 있을까요? 12 승모근 2018/09/21 4,498
856873 이혼소장과 추석.. 15 ... 2018/09/21 4,881
856872 차례 제사 줄이는걸 나서서 반대하는 시어머니 5 새롬이 2018/09/21 3,398
856871 자궁경부암 검사 고위험군 저위험군이 뭘까요. 4 2018/09/21 3,312
856870 아울렛에 속옷브랜드도 할인하나요? 1 1ㅇㅇ 2018/09/21 687
856869 25~30년 뒤에는 모병제 될까요? 11 Happy 2018/09/21 1,451
856868 서류 상에 1번이 반복되는 건 왜 그럴까요? 3 모름 2018/09/21 935
856867 추석을 맞아, 비위생 배틀을 신청합니다. 44 쵸오 2018/09/21 7,186
856866 심재철발 가짜뉴스에 관해 청와대 페북올라왔어요 5 ... 2018/09/21 1,247
856865 옷 한번 봐주세요^^ 10 2018/09/21 2,879
856864 10세 여아 공복 혈당이 110이에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10 걱정 2018/09/21 3,462
856863 40대 후반 부부 큰집이나 당숙부 집에 명절에 인사갈때 빈손으로.. 4 시금치 2018/09/21 2,613
856862 시댁에서 2밤 자자는 남편...꿈도 야무져요.. 12 ... 2018/09/21 7,140
856861 LA갈비 한꺼번에 살짝 찐다음 구워도 될까요? 10 ... 2018/09/21 2,080
856860 노년의 삶은 필연적으로 외로운 삶인가요 11 원글 2018/09/21 7,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