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지개 나라

잘가 미안해 조회수 : 381
작성일 : 2018-09-20 09:22:58

아침에 17살 아니 이제 18살되는 강아지가 무지개 나라 갔어요.


전 원래 티비를 잘 안보는데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 본다고 틀어둔 상태였고

아침에 아이 밥차려주고

거실로 와서 강아지 두마리 영양제랑 애견용 소시지 사료를 줬어요.

그릇에 담을때만해도 둘이서 낑낑대고 빨리 달라고 했었는데

아이 밥 먹는거 봐주고 거실로 오니

17살 늙은 녀석이 혀빼고 죽어있네요.


바닥에 주저앉아서 나도 몰래 소리지르며

심장 맛사지를 미친듯 했어요

혹시 기도가 막혔나싶어 입벌려서 손가락 넣어보고


이미 심장도 멎어있고 배변을 해놨고

혀는 파랗고 입가에 피도 조금 있었어요.

나는 내가 소세지를 줘서 기도가 막혀죽었나싶어

가슴을 치고 있어요.


늙긴했어도 특별한 병은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귀가 안들리고 잠을 너무 많이 자고

기침을 좀 하긴했어요.


아이랑 나랑 둘이서 미친듯이 울다가

아이는 달래서 학교보내고

남편은 출장이라 밤늦게나 오고


혼자 울면서 예쁜 꽃천에 아이를 쌌어요.

다니던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요.


그런데 나머지 다른 녀석이

그 천을 자꾸 푸네요.

벅벅벅 긁어대면서


두또야 잘가

엄마가 미안해.

그런데 엄마는 니가 20살 넘어서도 살거같았어.

하늘가서 우리 엄마랑 산책 많이 해.


지난 5월 엄마 돌아가시고

세상사는게 정말 힘에 부치는데

늙은 강아지마저 데려가네요.


괴로워서 죽을거같아요

출장간 남편에게 전화해서 죽을때 내옆에 오면 안아줬을건데

왜 거실에서 혼자 갔을까 소리도 못듣고....

그랬더니 내가 엄마 돌아가시고 슬퍼하는거 보고

자기는 슬품 안주려고 몰래 가려고 한거같대요.

안아라도 줬을건데...


아직 따뜻한데 살아있는거 같은데

부처님 저에게 왜 이러세요.

이제 더이상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IP : 211.197.xxx.7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6338 이 기막힌 "자유한국당"기사를 읽어주세요 1 의병 2018/09/20 771
    856337 포도씨 음식물 쓰레기 맞아요? 3 ㅡㅡ 2018/09/20 2,405
    856336 지난주말에본가다녀온남편이죽고만싶다고하네요. 33 명절 2018/09/20 24,393
    856335 주휴수당이란건 주말 휴일에 받는거라고 1 그러니까 2018/09/20 785
    856334 삼성동 아이파크, 단 한 채로 70억 벌게된 사연 2 대박 2018/09/20 5,115
    856333 명절에 먹을 고기 2 ........ 2018/09/20 1,213
    856332 가짜뉴스가 심각하네요... 2 기레기들 해.. 2018/09/20 689
    856331 대구에 필러 잘하는 병원 부탁드려요 겁많은 아짐.. 2018/09/20 597
    856330 3대가 덕을 쌓아야 백두산 천지 비경을 본다고 3 케베스 2018/09/20 1,164
    856329 개떡같은 승질머리 남편ㅠ 20 승질머리ㅠ 2018/09/20 4,858
    856328 한복 대여 가격 검색해 봤어요 19 으니 방한 2018/09/20 3,413
    856327 미국좌파 pc 언론 수장격인 CNN이 지금은 북한과 전쟁해야할때.. 9 미국좌파 2018/09/20 1,197
    856326 저 어제 서산개척단이라는 다큐영화를 봤는데 2 충격 2018/09/20 551
    856325 25평 고층 vs. 34평 필로티 1층 21 00 2018/09/20 5,309
    856324 오늘자 경남도민일보 함 보고가시죠.. 6 !경남! 2018/09/20 992
    856323 나이든 아저씨들하고 2 요즘 2018/09/20 1,066
    856322 영어 표현 질문드려요 2 ㅇㅇ 2018/09/20 1,317
    856321 크로아티아 1월에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2 최근 2018/09/20 1,351
    856320 냉동갈비로 찜갈비해도 될까요? 3 돼지돼지 2018/09/20 1,061
    856319 우울증과 우울감은 확실히 검사로 구분되나요? 4 우울증 2018/09/20 1,831
    856318 세상엔 없다지만 강남미인 경석이요.. 3 000 2018/09/20 1,582
    856317 티비 보니까 백두산 면적이 중국보다 작네요. 5 ........ 2018/09/20 1,580
    856316 평양에 없어 좋은것 뻘건 십자가 27 ... 2018/09/20 2,885
    856315 미국 좌파 CNN이 김정은과 전쟁을 하라고 하고 있네요. 7 CNN 2018/09/20 1,335
    856314 군사합의 서명 시 김정은 피식 웃는거 넘 웃기고 귀여워요...... 1 ..... 2018/09/20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