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남아입니다.
저희 아이랑 같은반인 a라는 아이인데, 집안이 좀 여유있게 사는 편입니다.
항상 용돈으로 몇 만원씩 들고다니고 하교길에 저희 아이한테 선심쓰듯이 간식을 사줘요.
그리고는 본인 마음에 안들면 돈을 갚으라고 합니다.
"내가 여짓까지 너한테 쓴게 10만원이야. 빨리 갚아" 이런 식이죠. (제가 문자를 보고 알았습니다.)
저희집은 아이가 집안일을 하고나면 그에 상응하는 용돈을 주는터라 아이 용돈이 넉넉치는 않습니다.
하루 몇 만원씩 용돈으로 초등아이한테 주는게 적절한 교육이라고 생각지도 않구요.
저희 아이한테도 a가 간식 사주면 너도 한 번씩 사주라고 조언을 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저희 아이도 a부모님의 그런 방식이 a한테 좋은 교육은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 파악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여유롭게 돈을 쓰고 풍족하게 물건을 소유한 a를 부러워하는건 아이인지라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 알림장 내용을 보려고 책가방을 우연히 열었다가
a랑 쓴 계약서를 발견했습니다.
a가 스마트워치(남편말에 20-30만원한다더군요)를 주면 앞으로 a 말에 절대복종하겠다는 계약서였습니다.
아래에는 각각 둘의 서명과 싸인이 있구요.
전날, 아이가 저한테 a가 스마트워치를 준다는데 받아도 되냐고 묻길래 제가 반대를 했구요
순수하지 못한 그동안의 a의 성향을 알기에 안된다고 했고,
남의 물건을 받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따를 수 있다는 것도 말해줬는데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초등 고학년에 이런 일이 흔히 있는 경우인가요?
시계와 계약서는 우선 제가 출근길에 가져왔고 퇴근 후 a의 엄마를 만날 예정입니다.
아이 말만 따르면 a가 이거 갖고 싶냐고 저희 아이에게 물었고 갖고 싶으면 계약서를 쓰라고 했답니다.
물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계약서를 쓴 것도 저희 아이인지라 아이는 많이 혼냈습니다.
그동안 a랑 엮여서 생겼던 문제가 이것보다 더 있긴한데 다 말하긴 그렇고,
a가 학급의 여러 문제에 항상 연관이 되어있었던 것 정도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a 엄마를 만나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까요?
저희 아이한테는 a랑 어울리지 말라고 아침에 홧김에 말하긴 했는데,
머리 큰 아이가 과연 엄마가 시킨다고 a랑 어울리지 않을지도 의문이고 어떻게 지도해야 효과적인지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