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네 다녀 왔는데
냉동실에서 꽁꽁 언 공장순대 큰 거 하나 주셨어요.
오늘 해동해서 순대볶음 하는데.
양배추, 깻잎, 들깨가루, 불린 당면 각종 앙념류 준비해서
썰려고 보니..으스스..다 터지는 거에요.ㅠㅠ
어쩌고 할 시간도 없어 일단 순대 큼직큼직 하니 썰어놓고
웍에 기름 두르고 양배추 넣고 볶다가
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물엿, 간 마늘
생강가루, 후추가루 되는 대로 집어 넣고
순대 넣고 살짝 뒤적하는데 벌써..우르르..ㅠㅠ
급한대로 불린 당면 올리고 간장 쬐금 더 넣고
뚜껑 닫아 3분 정도 약불에 두다가
깻잎 넣고 살짝..아주 살짝 뒤적뒤적. 그리고 다시 2분 뚜껑 닫고.
불 끄기 직전에 들깨가루..휘리릭.
키아~~
생긴 건 무슨..옆구리 터진 김밥 나라 전쟁터처럼 생겼는데
맛은 또 끝내줘요..ㅋㅋ
당연과 삐져나온 순대 당면이 어우려져 긍가
니거내꺼 다 너무 고소하고 맛은 있는데
진짜
누가 볼까 겁나는 비주얼..
중딩 아들놈은 아주 게걸스럽게...ㅎㅎ 모양 따윈 뭔 상관이냐며
돼지 곱창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이 소리나 하고.
혹시 남기나 싶었는데..
한 냄비 다 클리어 해서
8시 반에 아이 아빠 오면 같은 재료로 한 번 더 할껀데
도대체
무슨 수를 써야 ..식당의 순대곱창볶음처럼
순대가 살아 있나요...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