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긴 해요
음식만드는걸 어릴때 데리고 잘 가르치다가 그냥 손을 놓아버린채로
성인이 되어버린것이요
설겆이조차 안하는 애로 키운것도 내잘못 맞아요
그부분은 좀 아픈 사연이..
어쨌든 무사히 대학 다녀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이라 아이에게 뭐라 할수도 없어요
한데 같이 자취하게 된 친구아이가 처음엔 둘이 같이 요리도 하자고 아들이랑 같이 만들기도 하고 했나본데
계란프라이랑 라면 수준에 마지못해 설겆이나 하는정도다보니 친구아이도 점점 손을 떼게 된듯해요
만두니 마트에서 파는 국이나 찌개 팩 같은걸 사다줘도 고대로 쌓여있더라고요 둘다 안해먹어서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학식먹고 저녁은 굶거나 짜장면이나 라면 샌드위치 사다가 때운다고 하더라고요
편의점 도시락이니 한솥도 사먹다가 질려서 못먹겠대요
아이 식성이 반찬은 김치랑 젓갈만 먹어요 나물 반찬 해줘봤자 손도 안대고 찌개도 국물만 짜먹어요
볶음밥이랑 고기야채볶음 된장김치찌개만 먹는 식성인데 제가 어떻게 반찬을 마련해줘야 할까요
주말마다 집에 오긴 해요
방학때 밥반찬 해먹는법 가르쳐줄까 했더니 거부
개학 첫주에 불고기랑 베이컨 싸주며 계란만 사서 아침에 부쳐먹어라 했더니 베이컨은 손도 안댔대요
물론 계란은 사오지도 않았죠 집에서 손하나 까닥않고 해주는밥만 먹던 아이니
스스로 하겠다고 할때까지 내버려둬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