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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 시가에 인사 드리러 간 날 기억나세요?

첫인사 조회수 : 2,531
작성일 : 2018-09-07 21:12:34

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좀 웃겨요.

20년 전인데...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당시 형님네가 분양 받은 아파트 들어가는 날짜가 안 맞아

잠시 시가에서 같이 살고 있을 때였어요.

들어가니 다들 계신데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남편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얘기하고 있으니 앉는 상에 조촐한 잔치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차려서 주셨어요.

남편이랑 저랑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ㅎㅎㅎ

제가 그때 자취하고 있었거든요.

이게 얼마만에 먹는 집밥인가 싶어 엄청 잘먹었어요.

어머님이 음식 솜씨가 좋으세요.

그리곤 커피,과일 들여보내주셔서 먹고

나가면서 꼬맹이 조카한테 귀엽다고 한마디 하고.

그게 다였어요.

그냥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진짜 서로 할 말이 없더라구요.

기본적인 건 다 들어서 알고 있구요.

IP : 175.209.xxx.5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9.7 9:15 PM (175.223.xxx.75) - 삭제된댓글

    시댁이 시골이예요
    추석무렵에 첨 인사 갔는데
    형님이 밥을 두컵만해서 자기애들과 시아버지만 주고
    찬밥을 주더라구요
    전 찬밥 싫어학서 잊혀지지가 않아요

  • 2. 윗님
    '18.9.7 9:19 PM (175.209.xxx.57)

    실화예요? 세상에나....

  • 3. ..
    '18.9.7 9:27 PM (218.145.xxx.178) - 삭제된댓글

    님은 그래도 좋은추억이시네요
    저는 처음 시댁에 인사간날
    형편이 어려운집인줄은 어렴풋이 알았지만
    서울안에 그렇게 어려운집들이 몰려있는 동네는 처음 가봤어요ㅠ
    겪어보지도 못한 6-25때 피난민동네인줄 알았어요ㅠ
    화장실도 없는ㅜㅜ
    나름 부잣집 외동딸로 커서 더 충격이었나봐요

    아무것도 찬물한잔 대접받지도 못하고 돌아와서 며칠을 고민했었던
    내 불쌍한 젊은날이 다시금 떠올라
    가슴이 아프네요ㅠ

    결국 내 남자 하나믿고 결혼을 감행했지만
    20년째 시댁은 제어깨위의 짐 입니다ㅠ
    여보...미안해ㅜ

  • 4.
    '18.9.7 9:27 PM (175.223.xxx.75) - 삭제된댓글

    결혼해서 첫인사 갈때는 시어머니가 두부조림과 콩나물국
    해주셨어요
    제가 갈비재가고 이바지 음식 해가서 그걸로 먹었이요
    그뒤로 지금까지 시댁갈때 먹을거 다 준비해서 가요
    시골이라 먹을게 없어요

    찬밥준 형님 제가 싫었나봐요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이해가 안가요

    동서 첫인사 올때 명절에 인사와서 제가 밥했는데
    전 잘해줬어요
    구정에 인사왔는데 저 애기업고 어두운부엌에서 혼자 밥하고 있었어요
    새신부 온다고 다들 방에서 새배받고 난리였구요
    동서가 제가 너무 불쌍했대요
    첫인사와서 시킬거 다시키라고 같이하자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눈물나요
    시어머니 나쁜분 아닌데 ...

  • 5. 첫인사
    '18.9.7 9:37 PM (116.37.xxx.188) - 삭제된댓글

    시아버님 생신 축하겸 인사 드리러가서
    모든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한그릇 뚝딱먹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시는데
    굳이 설거지하겠다고 우겨서
    설거지 하는데 고무장갑끼고
    주방세제 미끄러워서 그릇이 휙~하고
    날아가서 깨졌어요.ㅜㅜ
    20년전 시골이라 동네분들도
    모두 구경하러 오셨었는데 말이죠.

    동네 할머니,아주머니들이 제 뒤에서
    보고 계시다 모두 고무장갑 껴서 미끄러워서
    그런거라고 민망하지 않게 두둔해주셨지만
    순간 공중으로 사라지고 싶더라고요.
    강한 인상을 남겼겠죠?

    액땜한 것인지 다행히 잘 살고 있어요.

  • 6. 마음
    '18.9.7 9:42 PM (125.129.xxx.173)

    처음 인사간날 남편과 둘이서 두근두근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선날이 엊그제 처럼 느껴지네요
    그땐 많이 어리고 세상물정도 어둡고 그저 잘 보이고픈 마음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점심을 차려 주셔서 참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 어머니 음식솜씨가 좋았어요 다 맛있었어요 원글님 처럼 저도 자취하고 있었거든요.. 밥 먹으면서 옆에 시할머니 시어머니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전 조신하게 ? 대답하고
    옆에 남편은 어른들이 저에게 뭐라 할까봐 조바심 내고 ㅋㅋ 제가 머뭇머뭇 대답 잘 못하면 대신 막 대답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하기도 하고 ... 그때 옆에 계셨던 시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어머님 아버님 두분이서 행복하게 사시고 저또한 이쁨 받고 그럭저럭 살고 있네요

  • 7. ㅋㅋ
    '18.9.7 9:45 PM (211.218.xxx.189)

    난 생각안나는데 우리어머님은 생각나시는지 가끔 말씀하세요.
    키는 장다리만한게 비쩍 말라서 167에50킬로였어요.
    손도길고 다리도 길고 손목은 얼마나 가는지
    저게 아이는 낳으려나 싶더래요.

  • 8. 우황청심환
    '18.9.7 10:18 PM (106.102.xxx.144)

    먹고 갔어요.
    백화점에서 제일 좋은 인삼 사들고
    미장원 들러 머리하고
    그때가 그립네요.

  • 9. 시누이
    '18.9.7 10:18 PM (39.120.xxx.253)

    30년전 추석날 인사하러간다고
    엄마가 과일 고기 여러가지 선물을
    준비해줘 델러온다는 사람이 안와
    전화하니 시외버스타고 오라고
    어이가 없어서...
    준비한 선물도 있는데..
    어찌해 늦게 와 내려갔는데
    시누년이 거기가 천리가되냐
    만리가되냐고 소리를 지르고
    그전에도 몇번보고 그랬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지금같아선 박차고 나왔을텐데..

  • 10. ㅎㅎㅎ
    '18.9.7 10:21 PM (211.107.xxx.90)

    벌써 17년 전이네요.
    시가 식구들에게 첫 인사를 집이 아닌 카페에서 했어요.
    집으로 가면 제가 불편할까봐 남편이 시부모님 시누이들을 카페로 불러냈어요.^^
    시가 식구들이 미리 나와 계셨고 카페에서 인사하고 커피 마시고 한 15분 흘렀나(?)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다들 얼굴 봤으니 됐지? 하면서 저 데리고 나가려하니 시어머니께서 밥이라도 먹고...까지 하자 남편이 불편해서 밥이 넘어가겠어? 하고는 인사하는 게 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시부모님 진짜 어이가 없었을 것 같아요.
    가끔 명절에 모이면 아직도 시어머니는 그 이야기 꺼내십니다. 그때 며느리한테 잘못했다가는 내아들한테 당하겠다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니가 잘해줘서 모두 평안하다 하십니다. 시어머님이 좋은 분이세요.

  • 11. ...
    '18.9.7 10:27 PM (211.248.xxx.214) - 삭제된댓글

    전..사람 만나서 얘기할때 눈 쳐다봐요.
    시부모님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제가 눈 똑바로 뜨고 쳐다봐서 당황하셨대요 .
    말하는데 눈 내리깔고 있었어야 하나요? ? 죄진 것도 아닌데 ㅡㅡ;; 40넘어 시골에서 올라와서 서울사람 티 내지만...속은 시골사람이에요

  • 12. ..
    '18.9.7 10:51 PM (1.252.xxx.251)

    처음 인사간다고 치마 사입고 블라우스입고 꽃 사들고 갔는데 친척분 4분계셨고 잡채.사라다등 잔치음식처럼 맛있는거 많았던것 같아요
    시어머님 인상 나쁘지 않으셨는데 결혼이후 지금까지 나쁜소리는 안들어본것 같아요.
    전 27살에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1년을 꼬박 친정갈때 빼고는 시댁에 갔었어요
    남편이랑 둘이 놀러 한번 안가고요. 결혼하면 그래야 되는줄 알았고요.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나 싶어요.
    그런데 일요일날 갈때마다 어머님이 새김치 담고 이것저것 맛있는 밥 주셨어요.

  • 13. 시금치된장국
    '18.9.7 11:05 PM (59.8.xxx.125) - 삭제된댓글

    저는 약 20년전이네요.
    과일바구니 들고갔는데 과일 깎아서 갖고와보라해서 깎아서 갖고갔고, 메론이 잘 익었네 하고 말씀하셨어요.
    남편이 방 구경시켜준다해서 방으로 갔는데 갑자기 들어오셔서는 밖에 나갔다올떼니 시금치된장국 끓여두라고 하더라고요....
    집에서도 한번도 안해봤는데 바보같이 저는 어찌어찌 끓여바쳤네요ㅜㅜ
    네...바보인거죠...

  • 14. 또렷하게
    '18.9.7 11:07 PM (211.245.xxx.178)

    기억하지요.
    그때 그걸보고도 결혼했으니..
    상모지리.ㅠㅠㅠ

  • 15. 괜찮아
    '18.9.7 11:09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인사하러 시댁가니 볼일보러 잠시온 시숙네 계셨어요
    밥먹고 차한잔씩하는데 제것만없는거예요
    윗동서가 절 첨부터 밉게봤는지 웃지도않고 인사도안받고 화난얼굴이더니 제것만 딱빼고 타와서 난처했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이것마시라며 본인것을 제게 주시데요
    첨시댁방문이고 어려운자린데 밥차리기도설겆이하기도 그렇고 제가 같이할께요하니 어머님이 그냥앉아있으라한게 윗동서보기엔 제가미웠나봐요 좌불안석이였죠ㅠ
    싸늘한눈빚 잊혀지지않아요 지금도절질투하고 우리애도 미워합니다

  • 16. ...
    '18.9.7 11:39 PM (175.197.xxx.116) - 삭제된댓글

    저두 울집은 그런대로살앗는데
    시댁은 집이참초라해서 놀랫어요
    근데도 왜결혼햇는지 몰겠어요
    ㅠㅠ

  • 17. 선보고
    '18.9.8 12:45 AM (61.105.xxx.161)

    8번째 만난날 얼떨결에 시부모님 만났어요 남편집근처에서 약속있었는데 시부모님이 보고싶다고해서 갑자기 갔는데 두분다 카키색 내복입고 이불덮고 앉아 있는데 어쩌면 성의없다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 키워주신 시골 외할머니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감 있었어요 6년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엄마만 계신데 그냥저냥 사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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