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푸- 푸- 아이 숨차!

꺾은붓 조회수 : 561
작성일 : 2018-09-07 20:08:14

                       푸- 푸- 아이 숨차!

  

한 열흘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올 여름 하도 더워 노랑풍선이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다가 그만 조그만 구멍이 나서 바람이 다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생인 토끼에게 <우주-폰>이라는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토끼에게 풍선의 구멍 좀 막아달라고 부탁하였더니 한 20여일 전에 구멍을 다 때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동생에게 풍선이 동그랗게 되게 바람을 넣으라고 하였더니 글쎄 거기에는 바람이라는 것이 없다며 “형님 바람이 뭐예요?”하고 되물어왔습니다.

  

“아차-!”

하고 책장 깊숙이 박혀있는 5~60년 전에 배운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자연책을 꺼내서 다시 살펴보니 아 글쎄 달나라에는 바람이라는 것은 없고 계수나무 한 그루, 떡 방아하나, 금도끼하나, 은도끼 한 자루뿐이 없다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하도 오래 되어서 까마득히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길거리 커피집 앞에서 구박덩이인 비닐빨대를 있는 대로 다 주어모아 긴 대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빨대 끝을 달나라로 올려 보내고 토끼동생에게 빨대 끝을 풍선의 구멍에 끼우라고 하고서 하루도 쉬지 않고 틈나는 시간마다 바람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푸- 푸- 푸-

  

이제 한 열흘 만 더 지나면 지금 잘 익은 바나나 모양의 풍선이 두둥실 둥근 풍선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삐-삐-하고 토끼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얼른 받았더니 “형님 너무 고생이 많으셔요.” 하면서 자기에게 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그 선생님께서 풍선에 바람을 다 넣고 나서 달나라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지구 사람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는 얘기였고, 그 토끼동생의 선생님은 바로 <이태백>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른 선생님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는 대낮부터 말술을 잡수셔서 지금 잠에 골아 떨어지셔서 전화를 받으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 선생님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하구한날 술 술 술……

오죽하셨으면 사람들이 <이태백>이 아니고 <주태백>이라고 했을라고!

  

올 추석에는 차례 지내고 나서 빨대로 토끼선생님께 술이나 큰 동이로 한 동이 올려보내렵니다.

선생님도 취하고…

토끼 동생도 취하고…

이 못난 나도 취하고…

IP : 119.149.xxx.18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2652 임진각에 입장료가 있나요? 5 통일 2018/09/07 1,083
    852651 가을은 버스처럼. 2 오렌지빛하늘.. 2018/09/07 1,118
    852650 술 끊은 지 6일째.. 1 절망 2018/09/07 1,505
    852649 "그림이 안 나오잖아요”소방관에게 호통치는 기자들.jp.. 12 핵폐기물기레.. 2018/09/07 3,658
    852648 어느순간 대한민국은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25 어느순간 2018/09/07 4,173
    852647 최고 시집장가잘간사람을 보니 3 ㅇㅇ 2018/09/07 5,423
    852646 중1 아이랑 냉전중 4 속상 2018/09/07 1,700
    852645 유럽여행 캐리어 추천 8 햇살 2018/09/07 3,039
    852644 혜경궁김씨 만행 8 잊지말자 2018/09/07 1,011
    852643 일 자꾸 미루는 사람 뇌가 다르다 19 저 부르셨나.. 2018/09/07 5,663
    852642 동네에 사기 사건이 일어났더라고요.. 7 ㅠㅠ 2018/09/07 4,616
    852641 합격예측 논술이 네장 정도되는데 해볼가요?.. 4 .. 2018/09/07 1,268
    852640 집값 따라 전셋값도 덩달아 껑충... 세입자 조마조마 5 ... 2018/09/07 1,676
    852639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 야옹 2018/09/07 725
    852638 김반장 트윗(여론조사에 관해) 20 ㅇㅇ 2018/09/07 1,160
    852637 교사추천서는 어떻게 되나요?대입에서요 6 2018/09/07 1,267
    852636 나이어린상사 왜 저한테만 존칭이 씨라고 할까요 3 ... 2018/09/07 2,173
    852635 국회의원들 전화번호 목록 모음 4 000 2018/09/07 7,578
    852634 미션_ 김희성과 모리 대좌의 게이샤 술집 장면 3 엘레베이트 2018/09/07 2,794
    852633 (펌)심근경색 보험금 지급 거부하려던 보험사, 소송 냈다가 패소.. 2 ,,,, 2018/09/07 1,765
    852632 온라인 옷 좀 괜찮은곳 추천해주세요 2 옷가게 2018/09/07 1,595
    852631 나이꽉찬 미혼이 이혼남 소개로 만나는거요 11 가을 2018/09/07 5,894
    852630 아스퍼거 성향 & ADHD 관련해서 10 아스피안 2018/09/07 6,220
    852629 다스뵈이다 앵벌이 또 시작했네 36 .... 2018/09/07 1,543
    852628 제가 중학생이었을때 (추억일기에요) 6 옛추억 2018/09/07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