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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휴가라는데 왜 짜증이 나는지

,,, 조회수 : 3,750
작성일 : 2018-09-05 10:00:57
남편은 직장인이고
전 개인사업 해요.
1인으로 하는 작은규모라 사업이고
애들 케어하면서 낮시간만 잠깐 일할수 있어요.

남편이 여름 휴가를 쪼개서 두번으로 냈어요
처음엔 제주도 가자 했는데
전 그돈 아껴서 겨울방학때 해외여행 가는게 낫지 않나 했구요
얼마전 결혼 십주년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고
십년동안 제대로 된여행 안갔으니
잘계획해서 애들 데리고 한번 갈려고요

그래서 휴가를 쪼갠것 같은데
지난 태풍온다고 했을때 삼일 휴가
주말 포함 휴양림 삼박사일 에서 이박삼일만 하고
태풍온다 할때는 날씨 좋고 그뒤에 비와서
삼일째 비 쏟아져서 못놀고 바로 올라와
주말 내내 비구경

나머지 2일은 내일 부터 목금 쓴데요

근데 아무 계획이 없어요
뭐하지 뭐하지 저한테 그전부터 묻는데
솔직히 전 지금 머리속이 한가하지 않아요
애들 문제도 있고
이제 애들 방학 끝나서 제대로 일 시작해야 하는데
갑자기 금요일에 갯벌갈까
애들 학교 안보내고
가정체험학습도 일주일전에 미리 신청해야 하는데
자기가 결석계를 내던지
그냥 닥쳐서 그런식으로 애기하는데

왜이리 짜증이 나는지


그냥 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인데
인생에 있어 크고 작은 중요한 순간들을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맞이하는게 짜증이나는건지
내가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뭔가 다 이런식.

아침에 애들 문제때문에 머리아프고

뮌가 중요한 고민을 상담하기 힘들고
대화도 힘들고

그냥 직장에 치여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
남편도 직장에 치이고 생산적인 생각하기 힘들고
그러겠죠 이해는 되는데

뭐 날 잡으면 맨날 비오고

나도내 스케줄이 있고 애들도 스케줄이 있는데
짜임새 없이 저러는거

뭔가 왜이리 힘들고 짜증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이럴땐 너무 안 맞는 사람이랑 살고 있는것 같아요
둘다 사는거에 치이니깐
여유가 없는건지

난 애들 걱정과 일 이런거 꽉 차있는데
회사다녀와서 힘들다고 맨날 뭐 먹을까
휴가도 확실하게 가는것도 아니고
찔끔 찔끔 고생만 돈들어간다고 어설프게
텐트 치고 자자고 ...그거 준비하는 나는 ㅜㅜ
갯벌도 텐트랑 먹을거 휴 언제 다 챙기며
가서도 넘 피곤 게다가 나는 지금 마법.
마법걸린날 기가 막히게 갯벌 수영장 이런거 가는
가족을 위하는건지 뭔지



IP : 117.111.xxx.20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8.9.5 10:09 AM (220.79.xxx.41)

    그냥...포기하시고 직접 일정정하고 통보하셔요.

  • 2. ..
    '18.9.5 10:11 AM (1.241.xxx.219)

    저희집은 제가 일정이나 여행지 선정해요.
    짐은 제가 싸고, 계획은 남편이 짜고요.
    제 주변에도 보통 아내들이 여행 계획하는데..

    꼭 누가 정해야 한다 이런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남편이 짜는 계획이 맘에 안드시면 본인이 짜세요.
    어디 해외 갈까..하지 마시고 어디 가자, 이렇게요.
    남자들 확실하게 말 안하면 잘 몰라요.

  • 3. 댓글 감사해요.
    '18.9.5 10:14 AM (117.111.xxx.200)

    저도 님 처럼 푸근하게 남편대하고 생각하면좋은데
    왜이렇게 짜증만 나는지
    그냥 항상 서로가 뭘 윈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이제 일 할 타임인데
    애들 방학동안 컨디션 무너졌다가
    이제 일 할려고 하는데
    나는 또 남편휴가라고
    어영부영 보내고 나면
    일하는 리듬이 확 깨져요.
    남편은 직장나가 있으면 일 시작이지만
    나는 달라요.
    늘 집안일고 육아 병행하며 내일도 해야 하는데
    맨날 뭐할까 어디갈까
    신경만 벅벅 긁고
    제대로 된 계획은 없고
    어영부영 내 컨디션만 깨지고
    시간만 허비하는 느낌

  • 4. ..
    '18.9.5 10:18 AM (1.241.xxx.219)

    에효..
    그래도 맨날 뭐 할까, 어디 갈까 하는 남편이면 가정적이신 거예요.
    여기 가자 해도 흥, 저기 가자 해도 흥 하는 남편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답답한 구석은 있겠지만
    많이 가정적인 남편이신 듯..

  • 5.
    '18.9.5 10:23 A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이런경우 돈을 써야 해요
    완벽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성수기도 아니고 관광지 호텔도 리조트도 그리비싸지 않은시기예요
    바리바리 싸는 여행 생각만해도 피곤해요
    빈몸으로 떠나서 편하게 바람쏘이고 오세요

  • 6. 가정적이긴 해요
    '18.9.5 10:25 AM (117.111.xxx.200)

    그래서 대놓고 비난은 못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왜이리 답답할까요
    애들하고 제 스케줄도 있는데
    이러다가 어영부영 지나가느니
    차라리 혼자 여행 다녀오면 어떠냐 제안했더니
    혼자 어디가네요 ㅡㅡ
    무늬는 가정적이지만
    실정은 저는 힘들고 갑갑하고 짜증나요

    제가 중요한거를 같이 공감 못하고
    난 매직인데 가족들하고 워터파크 가서 논다고
    예약 해놔요

    붙잡고 애기도 많이 했어요
    난 원하지 않는다고

    친정도 너무 자주가서
    그거 고치는데 십년 걸렸어요
    난 친정가는거 원하지 않는다고
    울집이 편하다고
    엄마도 우리가 있으면 피곤만 하다고..

  • 7. ...
    '18.9.5 10:30 AM (1.241.xxx.219)

    다 가질 순 없다는 게 이런 경우인가 봐요.
    남편분은 어떻게든 나가서 자식들과 같이 바람 쏘이고 싶으신 거죠.
    매직일 때 워터파크면 혼자 썬베드에서 쉬시면서 적당히 맞춰주시던가
    바쁘실 땐 남편과 아이들과만 보내세요.
    전 남편이 한 번씩 작은 아이만 데리고 나갔다 와도 편하더라고요.

  • 8. 그러게요
    '18.9.5 11:16 AM (218.50.xxx.154)

    다 가질 순 없다는게 이런 경우인가봐요 2222222222222

    글이 횡설수설 두서없긴 한데 님 짜증나는 마음 그대로 전달되는것 같고 뭐가 답답하다는건지 이해도 가요..
    그 말 뭔지 알겠어요.. 그냥 사는거예요.. 여행도 이젠 피곤해서 전혀 안가요. 남자들은 참 단순하죠.. 여자들은 뭐 하나 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할게 많은데 그냥 남자는 뭐하자 그럼 다 되는줄..
    우리집 남자 거기 또 있는데 저는 게다가 돈도 못벌어요 남자가...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그러니 그냥 그 주제에 일이라도 해서 돈이라도 벌고 가정적이구나 위로받고 사세요

  • 9. 횡설수설한데도
    '18.9.5 11:30 AM (117.111.xxx.200)

    공감해줘서 무한감사요.갑갑한 제맘 처럼 글도 그렇게 써졌네요 남편전화받고 이렇게 글이라도 써야 짜증이 가라앉을것 같아서 두서없이 써버렸어요

    이렇게 두서없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시는 분도
    계신데 휴 ~~ 남편님은 아무리 이야기 해도 ㅠㅠ
    주변에서는 다들 가정적이라고
    칭찬하므로 저는 주변인들한테는 한마디도 안해요
    그냥 남편 칭찬만 친정이며 시댁이며 아이들도
    좋은 아빠 사위아들 친구들한테도 가정적인 남자

    그러나 내속은 썩네요

    그래도 낫다 이렇게 위로 하며 살아요...

    그러나 겉으로 가정적으로 보여도
    남자들은 거기서 거기라는거
    아시고 다른분들도 위로 받으셔요


    공감능력 뛰어난 사람이 최고라는거
    그런 남자 별로 없다는거ㆍㆍㆍ휴


    여자들은 뭐 하나 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할게 많은데 그냥 남자는 뭐하자 그럼 다 되는줄..22222

  • 10. 원글님
    '18.9.5 11:58 AM (110.8.xxx.185)

    제가 원글님 나이때 결혼 10년차 애들 그맘때 딱 그랬는데요
    결혼 20년차
    애들 크고 보니까 다 소용없어요
    인생에 고군분투하며 꿀같은 소중한 휴가
    그 시간을 규모있는 해외여행?

    아내들도 힘들죠 남편들도 힘들죠
    남편분이 그쪽으로 관심 많아서 나서서 규모있는 해외여행 구상하는거 아니라면
    가까운 갯뻘이나...
    남편분 진심은 그냥 심리적 경제적
    부담없이 하루정도 맛있는거나 먹고 아이들과 놀고싶고
    그 남은 주말은 집에서 딩굴고 쉬고싶다는거 아닐까요?
    학생들은 긴 방학이라도 있죠
    직장인들은 그 짪은 휴가가 다 인거죠

    정상적인 남자들 결혼하고 생계형 자전거에 한번 올라타면 몇십년 패달 밟아야 해요
    다 늙어서 내려올수 있는거죠

    그렇게 쉬는거까지 본인 하고싶은데로 못한다면
    (솔직히 국내여행도 아니고 해외여행은 움직이는데로
    가성비이니 나간김에 강행하잖아요. 본인이 좋아서
    하는거 아닌 그거역시 가족을 위해 봉사인거면
    물론 보람있지만 귀국하자마자 다음날부터
    또 바로 출근이라...몸 고단한건 사실이죠

    결혼 10년차 15년차 20년차
    남편도 처자식 먹여살린지 10년차 15년차 20년차
    달라져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 나이 마흔 그쯤이 ..아이들 팍팍 커가면서 돈 들어가기 시작.아 이게 장난이 아닌거구나
    앞으로 대학까지 뒷바라지 할 생각에 현실감 팍팍 와서
    다른 여유가 안 생길거에요
    그럴때 아내가 같이 그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읽어주고
    심적으로 내편이 되어준다면 아이들 중학생만 되도
    또 미안해서 제대로 갖춘 휴가 본인이 가자고 할거에요

  • 11. ㅜㅜ
    '18.9.5 12:00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그런걸 무능하다고 하는거예요. 그냥 내 능력이 딱 그정도남자 만날 정도 밖에 안되었구나 하고 포기하고 원글님이 알아서 다 하세요..

  • 12. 원글님
    '18.9.5 12:05 PM (110.8.xxx.185)

    제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건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자기 초등때 가족끼리 갯뻘가서 재미있게 논거랑
    일본 가서 재미있게 논거랑

    같은 의미라는거에요
    그저 아이들과는 공간이나 어떤 장소가 아닌
    우리를 사랑하고 예뻐해주신 부모님...
    갯뻘에서 가재잡고 맘껏 놀아준 우리아빠...
    그거로도 아이들우 충분히 이해해주더라구요
    다 엄마인 제 욕심이고 주변 비교였다는거...

  • 13. 원글님
    '18.9.5 12:15 PM (110.8.xxx.185)

    적어도 중.고등학생쯤 되면 요즘같은 시대에는
    우리집만 80년대를 살아갈순 없기에
    커가는 아이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양과 질의 경험을 넣어주어야 하기도 하죠

    물론 부부가 갈등과 충돌 없이 시간적 경제적인 여건도 다 맞다 면야 초등생이 아니라 갓난 아기도 업고 다니죠
    하지만 충돌의 에너지를 쏟아가며 얻어낼만큼 가치는 적다는거죠

    정 그러시면
    비축해두었다가 애들 중학교때 현장학습내고
    남편 휴가 내고 일인 천오백 크르즈여행 크게 가세요

    저희 작은애 초1때 미국 서부.동부 돌고 온거
    티비에서 자유의 여신상 나오면 너 갔던데야 하면
    기억 하나도 안난다고
    다시 가자고 난리에요 ㅜ 큰애는 6학년이여서
    자기는 다행히 다 기억 난다고 픽웃어요 ㅎㅎㅎ

  • 14. 근데
    '18.9.5 12:17 PM (110.8.xxx.185)

    원글님 그 짜증이 너무 공감되어서 글이 길어졌어요 ㅎㅎ
    그당시 저도 그랬었거든요

  • 15.
    '18.9.5 1:30 PM (211.36.xxx.188)

    저도 거쳐온 과정이라 이해는 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면 본인만 손해예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면 감사하고 살 일이죠.

    그냥 남 일이라 쿨한 척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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