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럼프 헤쳐나와 보신분

제니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18-09-02 12:25:42

인생을 살면서 슬럼프를 겪어보신 분들....얼마나 지속되고 또 어떻게 빠져나오셨나요..

저는 50인생을 살면서 올해처럼 이렇게 축 가라앉아 보기가 처음이네요
사업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사업이 부도가 나거나 망한건 아니에요 
다만 계기라면 한 세달전 쯤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면서 갑자기 급 무력해지기 시작한것 같아요 - 그 프로젝트 어그러진다고 회사 망하는건 아닌데 그냥 그때 클라이언트와 자존심 상하는 상황을 계속 겪으면서 회의가 들고 슬럼프라는게 오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냥 갑자기 제가 갖고있던 자신감, 추진력, 희망 이런것들이 제 몸에서 쭉 빠져나가 버리고 없는 느낌이에요 
집에서 나가기도 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어요. 
제 인생의 좌표를 다시 써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고 무언가 박차고 일어날 모멘텀이 필요한데 매일 운동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해도 확 희망이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네요 ㅜㅜ

지금 약 세달정도 이런 마음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주저앉게 될까봐 두려워져요 

살면서 슬럼프를 겪으신 분들, 제각각 다른 원인이 있으시겠지만 얼마나 지속되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힘드네요...


IP : 39.117.xxx.11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2 12:37 PM (211.172.xxx.154)

    객관적으로 전혀 나쁜 상황이 아닌데요..사업에 문제가 난것도 아닌데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 2. ㄹㄹ
    '18.9.2 12:39 PM (39.7.xxx.205)

    누구나 인생의 그래프가 내려갈 때가 있어요. 저도 한 때 그래서 매일 불행해 불행해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어떻게 발벋버둥을 쳐도 빠져나가기가 어려웟어요. 그 때 운이 정말 최악이었던 시기 같기는 해요. 근데 결국 그 때기 자양분이 돼서 지금 동기들보다 훨씬 더 승진도 빨리했고 승승장구 중이예요.

  • 3. 갱년기
    '18.9.2 12:43 PM (70.57.xxx.105)

    갱년기 이유도 있을 것 같네요. 나이가 나이인 만큼

  • 4. 마음이
    '18.9.2 1:04 PM (58.230.xxx.26) - 삭제된댓글

    마음이 쉬자고 하면 좀 쉬어요.
    오늘 쉰다고 마음이 내일 또 쉬자고 할 수도 있죠...
    일주일 쉬면? 모르죠.
    이제 나가자 할지 더 쉬자할지.
    그런데 좀 쉬자하는데 계속 나가면 불만만 쌓이지않을까요?
    쉬자하면 다 잊고 좀 쉬어죠요.

  • 5. 원글
    '18.9.2 1:13 PM (39.117.xxx.114)

    제가 사업을 끌고 나가야 하는 입장인데 이러다 주저앉게 될까봐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커요 ....
    용기를 더 내고 일어나야 겠지요...댓글들 감사드려요

  • 6. 계단
    '18.9.2 1:17 PM (121.139.xxx.72)

    저는 그럴땐 다음층을 올라가기 전 계단의 평지에 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지금 쉬어야할때라 나한테 지금
    올라온 길과 올라가야 할 길을 한번더 돌아보라는
    신호구나 하구요.
    슬럼프가 온 것은 그만큼 내가 잘 올라가고
    있었으니 잠시 쉬어서 올라온 계단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계단도 어떻게 올라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성장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 7. 5년
    '18.9.2 1:24 PM (121.160.xxx.222)

    슬럼프라는게 남들 보기엔 전혀 나쁘지 않을 때도 있지요
    저 역시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상일수도 있습니다만 내면의 나만 아는 끝없는 추락이... 5년간 이어졌어요.
    5년전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제 기대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그렇게 되었어요
    그것도 역시 남들 보기엔 나쁘지 않은 정도였을 거예요. 제 욕심이 과하다고 할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정말 모든걸 쏟아부었고,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그 이후로 그만큼 열정과 모든걸 다 쥐어짤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엔 이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지만
    내면으로는 참 황폐했어요. 이전처럼 내 일을 사랑하지도 않았고
    자부심 자신감 행복감 야심 호기심 아이디어 그런 긍정적 에너지들이 모두 고갈된 채
    이전까지 해왔던 관성에 의해서만... 마지못해 앞으로 나갔어요.

    아직 그 슬럼프의 끝마무리를 하지 않아서... 어떻게 극복했다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하지만 그동안 정말 원없이 지난 인생을 돌아보았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 마음이 무얼 원하는지.
    이제는 일과 내가 하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 삶의 중요한 한 부분 정도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내 일이 하는 성공과 실패가 곧 나 자신의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고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5년이나 무기력하게 지내서 그런지, 때가 되어서 그런지 조금씩 의욕도 되돌아오네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저에겐 아주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 8. 집중할망한 무언가
    '18.9.2 1:24 PM (182.222.xxx.70)

    전 몇해전 충격으로 하루하루 사는거도 버거웠어요
    이러다 큰일나지 싶어서 집중할 뭔가가 필요해
    부동산 시장에 뛰어 들었어요
    맨땅에 헤딩하듯 짬나면 전국팔도 돌아다니며
    집중했죠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잘정도로
    심장이나 가슴이 답답했는데
    그러고 다니니 피곤해서 잠도 좀 자구요
    정신과 약 몸 망가지는 술
    도박 등은 빠지는게 지는거 같아
    집중하고 재밌는 분야 찾아 결국엔 투자하고
    나름의 결과를 얻었어요
    미칠만한 뭔가를 찾아보세요

  • 9. 그냥
    '18.9.2 1:52 PM (116.123.xxx.113)

    걸어보세요.
    아이가 속을 썪여 많이 속상하고 참담했는데
    매일 음악듣고 걷다보니 많이 좋아졌어요.
    유투부에 좋은 강의도 많이 듣고요.

    사업보다 중요한건 원글님 자신이잖아요?
    본인이 행복해지는 일이 뭔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세요.
    전 아이때문에 집에만 칩거하다
    살이 쪘는데 걷다보니 살도 빠지고 외모 자신감도 약간 회복되었어요. 그러니까 기분도 좋아졌구요 ㅎㅎ

    원글님 화이팅!!

  • 10. 저의 경우느
    '18.9.2 2:47 PM (121.101.xxx.224)

    짧으면 2, 3년 길면 7, 8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가장 좋은 건 중간에 침잠하지 않고
    새로운 원동력을 찾는(!) 거겠죠

  • 11. 원글
    '18.9.2 4:46 PM (39.117.xxx.114) - 삭제된댓글

    훈훈한 댓글들 고맙습니다.
    나이가 있지만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지고 대인기피까지 온것은 거의 처음이라 많이 우울했는데 이런 경험을 하시고 또 더 좋은방향으로 에너지화 하신 분들도 계시네요. 이런 글을 읽으니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12. 원글
    '18.9.2 4:52 PM (39.117.xxx.114)

    훈훈한 댓글들 고맙습니다.
    나이가 있지만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지고 대인 기피까지 온것은 거의 처음이라 많이 우울했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 또 더 좋은 에너지로 전환시킨 분들도 계시네요. 이런 글을 읽으니 많은 힘이 됩니다

  • 13. 케제미
    '18.9.3 11:04 AM (121.130.xxx.222)

    저요...
    저도 조그만 제 개인사업하고 있는데요..
    일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주위에서 저보다 과잉 열정도 의욕도 있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싫고 무기력이 오더라구요..
    그런게 왔다는 자체도 너무 힘겨운데 감당도 안되는데
    원글님처럼 주저앉으면 어쩌지 불안하고 더 스트레스가오고
    일의 능률은 안오르고...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북적북적 지인들과 술마시고 수다떨면서 풀거나
    심하게 운동하면서 땀빼고 했어요..
    그런데 오랜시간 운동하고 했어도 내몸 나이는 그게아니여서
    내몸에 맞게 조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조급증에 사놓고 안읽은 책들이며 영화는 안좋아하지만
    혼자 영화관도 다니기 시작해서 영화도 자주 보러다니구요..
    산은 원래부터 좋아해서 혼자다녔는데 새로운 모임에 나가지만 홀로 산올라가면서 많이 회복된거같긴해요.

    일이 아닌 또하나의 나만을 위한 놀이가 있으니 그나마 조금 빨리 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직도 회복중이라고 생각해요..
    다음길로 가는 마지막고개같은거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갈려구요..
    돈좀 덜벌고 있고 일의 진전좀 더뎌도 어차피 끝까지 가볼거라서 조급함이나 불안을 조금 내려놓고
    살살 가볼려구요..
    혼자서 조금은 외롭게 버텨야하지만 또 충분히 자유롭게 즐길수있어서 다행이지 싶어요..
    도움되는 댓글은 아니고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0876 런닝맨 쓰레기 7 아 진짜 2018/09/02 4,165
850875 빅데이터로 본 국민청원...이재명, 어린이집, 국민연금 5 ㅇㅇ 2018/09/02 593
850874 왜 밤빵속의 방이 맛있나요 4 알밤 2018/09/02 1,850
850873 고등과외 환불이요?? 5 ^^ 2018/09/02 1,264
850872 80세 엄마 크로스 백 10 카부츠 2018/09/02 3,746
850871 삽자루 유투브 동영상 올라 왔어요...저도 시청중 38 . .. 2018/09/02 2,425
850870 연속댓글 안되면 2 오홍 2018/09/02 342
850869 40대 이후가 카톡이나 문자에 15 개취지만 2018/09/02 7,230
850868 제 친구는 '됬' 이라는 글자를 써요 8 ㅌㅌ 2018/09/02 2,649
850867 인간관계 정말 복잡하고 힘드네요. 6 인간관계 2018/09/02 4,261
850866 스트레스 받는 이유 아무한테도 솔직하게 말 못했어요 6 ... 2018/09/02 2,365
850865 more than ten years ago...해석 어떻게 하나.. 7 영어질문 2018/09/02 2,122
850864 제네시스g70또는 말리부 10 ㅇㅇ 2018/09/02 2,852
850863 1일 1팩이요ᆢ 21 2018/09/02 5,103
850862 바이럴알바가 쌍심지 켜는 청원 16 바이럴알바그.. 2018/09/02 757
850861 학원가방 추천 부탁해요 1 가방 2018/09/02 668
850860 집밥 부지런히 해먹이니 이런 단점이ㅠ 56 워킹맘 2018/09/02 27,302
850859 50대 친구 10년만의 모임 뭘하면 좋을까요? 21 반갑다 2018/09/02 3,057
850858 지금 비항기 안인데 완전 황당하네요.. 26 ㅜㅜ 2018/09/02 24,981
850857 직장맘 주말에 애를 안보는 휴식? 갖는것.. 14 ........ 2018/09/02 3,545
850856 당신의 하우스헬퍼 보신분 계신가요 4 소소 2018/09/02 1,680
850855 보테가 가르다백..괜찮나요? 5 잘 산건가 2018/09/02 3,382
850854 빵을 먹어야 밥을 먹은거 같아요 10 베이커리 2018/09/02 2,975
850853 제 성격 무서운가요 11 드립 2018/09/02 4,926
850852 정치신세계 새 에피소드, 피투성이의 살생부 36 ... 2018/09/02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