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살 이직

...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18-08-23 10:36:38

13년 다닌 직장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완전히 번아웃 되서 퇴사했어요.

일을 안할거라면 모를까,  나이를 생각하면

경력에 공백기간이 생기면 이직이 어려울것같아서 바로 이직을 했습니다.

연봉을 700정도 낮추는대신

동일 업종, 훨씬 규모가 작은 회사로요.


이전회사가 워낙 업무 강도가 높기도 했지만

지금 있는 곳은 근무강도가 낮고

인원이 많지 않아 부서간 알력이나 사내정치가 없어서

마음 심리가 간.단.명.료한 상태에서 일하다 보니 참 편하고 좋습니다.

일도 쉽고 사람도 좋은 편이예요. 회식도 없어요 ㅋㅋ

단 시스템이 없어서 체계가 엉망진창이고

윗선들도 개선의지가 없긴 하지만(앞으로 계속 구멍가게 마인드일 것으로 예상됨)

업무 절대량이 작아서 그런부분은 제가 어느정도 다시 셋팅하거나,받아들이면서 지내고 있어요.

대략적으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자꾸 게을러지고 재미없어지긴 해요.

지금 이직한지 육개월 됐고, 연봉은 7천 정도예요.


그러던 차에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와서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고 합격을 했습니다.

연봉은 8천5백이구요.

근무하시는 지인이 계셔서 여쭤보니

당초 다녔던 회사보다는 낫겠지만

지금처럼 널널하지는 않을 것같아요.


워킹맘이고 아무래도 아이카 클수록 워라벨이 중요해져서

이직한 건데

연봉1500차이에 다시 이직하는게 맞을까요?


제가 앞으로 직장생활을 20년쯤 할거였다면 원래 있던 회사(오래다녔던)에 있었을거예요.

거기서 부장되고, 임원되고 꿈꾸면서.

근데 일반 사기업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구요.

더구나 제가 일하는 직종은 남초를 넘어선 남탕( 저빼고 전부남자인 조직)이었어요.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않아도 한계가 느껴져서

어차피 직장내에서 궁극적인 좋은 끝이 없을거라면

가정을 조금이라도 더 충실히 병행할 수있는 일을 찾자라고 생각해서 이직한 거였습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받는 곳으로 옮기는 것에 성공해서

당초 취지에 맞는 이직을 한것같은데

월 실수령액 100만원 차이에 자꾸 마음이 동합니다.


그래도 벌수있을때 버는게 맞는 것아닌지.


원래일하던 곳도, 지금있는곳도, 옮길까 생각하는곳도

조직내 저의 유통기한(?)은 일반 사기업답게 한 오년정도..

마흔 다섯쯤 넘으면(차부장급) 적당히 물러나는게 아름다울 그런 분위기 입니다.


실수령액 기준으로 5년동안 6천만원   a 정도 더 버냐 덜 버냐 입니다.

아무 동기부여 없이 제가 할수 있는 업무 범위 내에서 적당히 편하게 다니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래도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면서 6천만원 더 버는게 맞을까요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이직을 처음해봐서 더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경험자분들 한말씀이라도 부탁드립니다.




IP : 115.90.xxx.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요dy
    '18.8.23 10:50 AM (115.95.xxx.203)

    이직


    오자오자오자

  • 2. 벌때
    '18.8.23 11:16 AM (175.116.xxx.169)

    더 주는 곳에서 더 버는게 좋지 않을까요?

    어차피 몇 년 길게 가지 못하실 가능성도 있고 그 업무 널럴한 현직장이 언제까지나 널럴하리라는
    보장 없습니다

    제가 갔던 곳도 첨엔 아무 일도 없이 체꼐도 없고 돈은 나오고 해서 좋았는데
    일년 후 갑자기 윗 분 바뀌고 투자자 바뀌더니 어마어마한 강도로 바뀌어서 사람들 다 나갔었어요

  • 3. 일단
    '18.8.23 11:20 AM (121.133.xxx.55)

    1500인상이면 이직하셔야 하는 게 맞아요.(20%인상이잖아요.)
    아마 지금 나이대가 이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것도 아실테구요.
    다만, 원글님께서 삶의 목표를 어디로 잡고 있는지 그걸 아는 게 관건이겠네요.
    13년동안 일했던 이유로 번아웃 생겨서 설렁설렁한 직장 잡았는데, 육개월만에
    동기 부여도 없어지고 게을러지고...이직할 곳이 들어오긴 했는데, 다시 또
    열심히 살아가야 하나 갈등도 생기고...아무리 워라벨이 좋아도 육개월만에
    동기 부여가 사라지는 곳이면, 원글님도 설렁설렁 일하시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체계 없는 곳에서 최저임금에 설렁설렁 일하는데, 설렁설렁도 하루 이틀이지
    오래 할 짓은 못 되더군요. 제가 원글님이면 전 이직합니다.
    현명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4. ...
    '18.8.23 12:57 PM (221.151.xxx.109)

    저라면 그냥 있을래요
    워킹맘이시고
    과거 현재 미래의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도 비슷...
    전 벌만큼만 벌면서 아이 키우는 데 집중하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7158 5키로 감량팀 모이세요. 13 그레이트켈리.. 2018/08/23 1,621
847157 마흔살 이직 4 ... 2018/08/23 1,746
847156 드디어 비가 오네요 12 .... 2018/08/23 2,372
847155 노인 일자리 예산을 국방비로 돌리라는 조선. 자한당 4 6.13 폭.. 2018/08/23 442
847154 이사 앞두고 시스템장 사야하나요 2 언제 2018/08/23 891
847153 작년 출생아수 35.8만명 '역대 최소' oo 2018/08/23 387
847152 오늘 낙지사 잠 다 자겠네요 이건 또 뭐죠?? 43 파파괴 2018/08/23 3,923
847151 (펌)카페 옆자리 아주머니들이 자식칭찬이 늘어지시길래 12 태풍 2018/08/23 4,218
847150 지금 덥나요 ㅠㅜ 8 ㅇㅇ 2018/08/23 1,025
847149 82가 계속 공격받는 이유(feat 이준석) 27 힘내요 2018/08/23 1,398
847148 화영 불쌍하네요 37 어휴 2018/08/23 27,872
847147 창문에 테이프 붙이셨나요? 12 ^^ 2018/08/23 1,972
847146 트림을 너무너무 많이 해서 병원 가보신 분.....ㅠㅠ 4 건강 2018/08/23 1,615
847145 에어 프라이어 홈쇼핑보면 뻥같어요 16 에어 2018/08/23 4,721
847144 주택화재보험 파는 곳 주택화재보험.. 2018/08/23 628
847143 이번 태풍 세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5 ㅇㅇ 2018/08/23 1,068
847142 82의 자정작용—알아서 다들 피해서 읽고있네요 31 그나마다행 2018/08/23 878
847141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로 공시 누락, 중대하게 위반 11 조용하네 2018/08/23 790
847140 어제 밤의 일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99 마음가짐 2018/08/23 25,512
847139 시인과 촌장 - 좋은 나라 4 ..... .. 2018/08/23 436
847138 요즘 82 저절로 광고나오고 2 ... 2018/08/23 319
847137 베이비시터 이모님 축의금 정해주세요~~ 12 ... 2018/08/23 2,341
847136 학교가는걸 즐거워하는 16 아이들도 2018/08/23 1,613
847135 파도야ᆢ정태 어찌된건가요 6 정태야 2018/08/23 1,028
847134 무선청소기 어떤걸 사야하나요. 5 다*슨과 코.. 2018/08/2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