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눈물도 마르고 혈육의 정도 식게 하나?
남북이산가족 상봉
줄잡아 2~30년 전부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있었던 것 같다.
이게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들어와서 거의 중단상태에 있다 이번에 재개가 되었다.
그런데 딱히 찍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이산가족 행사하고는 많이 달랐다.
조창기의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으면 그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행사장이 온통 눈물바다였다.
만나는 순간 서로 부둥켜 앉고 울다 성이 차지를 않아 껴 앉고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면서 울어대었다.
그러고서도 일어나 앉아 또다시 껴안고 우느라고 정작 서로 간에 주고받을 얘기는 한 식경이 지난 후에야 가능했다.
그 기구한 만남에서 서로 울지 않는다면 그건 사람의 심장이 아닌 개나 말의 심장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상봉행사에서도 눈물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 전의 눈물바다에 비하여는 어림없었다.
그 연유를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았는데 이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30년 전의 초기 상봉행사에서도 부부;무촌(한 몸뚱이)가 최우선이고 다음으로 혈연관계가 가까운(부모자식;1촌간 → 형제자매;2촌 → 삼촌 이상의 혈족 순) 중에서 한 편의 연령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이 우선 상봉대상으로 선발되었으리라.
그러니 초기의 상봉에서도 한편의 연령이 8~90세, 더러는 100세 이상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노인들이 선발되었을 것이고 그 분들은 헤어진지가 30년 남짓이고 서로 철이 들었을 무렵에 헤어져서 만나는 순간 묻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자신이 눈 빠지게 만나보고 싶었던 그 사람이 분명하니 묻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껴 앉고 몸부림을 치면서 울어대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부는 한 쌍도 없는 것 같았고 부모자식 간에도 자식은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젖먹이이거나 뱃속에서 헤어졌던 자식이어서 서로 얼굴을 모르니 이것 묻고 저것 물어서 한 참이 지난 후에야 부모자식간이거나 혈족인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그때서야 눈물을 흘리니 초창기의 껴 앉고 뒹굴고 몸부림치면서 울어대던 그런 장면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모지고 슬픈 세월은 눈물도 마르게 하고, 혈육 간의 정도 세월의 간극만큼 벌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자- 이래서 통일을 서둘러야 하는 것입니다.
피를 나눈 혈족간의 정이 세월에 비례해서 멀어지는데, 하물며 같은 민족이라 해도 아무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 간의 정이야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이 끈끈한 한겨레라는 정이 남남이 되어 두-겨레가 되기 전에 통일이 되도록 우리의 정과 성을 다 해야 합니다.
미국이여 답하라!
러시아(구소련)여 답하라!
왜구여 답하라!
도대체 왜 우리가 지구상에서도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어 이런 비극과 슬픔을 1억 배달겨레가 고스란히 떠앉고 살아야 된단 말인가?
(군더더기) 사람의 심장이 개와 말의 심장인 사람도 있느냐고요?
있고말고요!
박정희는 손가락 째서 혈서로 자기가 히로히또의 개와 말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가 한 짓(특히 인혁당 사건)을 봐서는 박정희는 개와 말의 심장도 아닌,
독사의 심장을 타고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