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교직에 있는데 지금 방학기간이에요. 저 출근하고 집안일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집에서 빈둥빈둥 게임만 하고 밤낮이 뒤바뀌어 폐인처럼 살고 있어요. 이것저것 집안일 부탁해도 알겠다고 말만 하고 계속 미루기만 해서 보통은 '저 인간은 저러려니' 하고 그냥 포기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제가 그저께 1%도 기대안하고 부탁했던 침대 시트 빨래를 스스로 했더라고요. 여기까지는 고무적인데 교체할 새 시트를 찾느라 생전에 손도 안대던 장롱을 뒤적거리다 구석에 세워둔 물먹는 하마 습기제거제를 건드리고 말았네요. 마침 물이 많이 차있어서 그게 방바닥에 왕창 쏟아져서 엉망이 되었나봐요. 퇴근하니 남편이 스스로 빨래했다는 자랑과 함께 습기제거제의 끈적한 물을 아무리 닦아내도 닦이지 않는다고 투덜대더라고요. '그래, 니가 무슨 일을 야무지게 하겠니' 싶었고 바닥을 저도 물걸레로 열심히 닦아보았는데 끈적함이 사라지질 않더라고요.
혹시 습기제거제에서 나오는 끈적한 물 어떻게 하면 깨끗히 닦아낼수 있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오늘 불금인데 남편덕에 퇴근 후 방바닥 청소나 열심히 한번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