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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도한 음악중독이었는데..남는게 있었을까요?

ㅇㅇ 조회수 : 8,488
작성일 : 2018-08-04 00:11:14

다른 분들은 취미로 해서 남는게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나 가정환경상..인터넷과 음악에 과도하게 빠졌던 사람이예요.
체질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고 싶었던지,
한때 우리가요와 팝, 일본음악들..그리고 클래식 소품들을 꽤나 들었어요.

우리나라 가요중에서는 주로 8~90년대 가요에 줄창 빠져있었고요,
그때문에 가요는 줄줄 꿰는 편이예요. (너무 트롯하거나 옛날것은 안좋아하고 클래식하고 아름다운게 좋아요.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익이나 최병걸, 정소녀의 그사람, 윤상의 혼자만의 겨울 같이..순수하고 맑은 것..)
그리고 가요들중에서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가요 타입은 유재하나 김현철 같은 것들이네요.

그리고 팝도 70년대 것부터 대중적인 가수들은 카펜터스, 비지스, 아바부터
얼쓰 윈드앤 파이어, 쿨앤더갱 등등은 기본으로 들었구요..
(물론 이 정도 가수들이야 잘 알려졌으니 헤비리스너들에게 거의 약과겠지만요 ㅎ)
그리고 팝적이고, 듣기에 신나거나 세련되다 싶은 음악들을 계속해서 파고들었어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어도 숨겨진 보석같은 음악
들도 꽤나 들었는데, 이를 테면 Seals & croft 의 summer breeze같은 곡....곡이 워낙 묘하게 허무주의 적이면서도 땡겨요).

그리고 일본가요들도 왠만한 시대의 가수나 음악은 보통 이상 안다고 자부할 수 있겠네요. 여기 일본 얘기라면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요~
한때 세이클럽에서 어느 분이 일본음악 방송하시는걸 줄곧
들었었는데 그게 음악적인 관심의 기반이 되었던것 같아요.
이 음악방송의 방장의 음악적 관심이 말도 못하게 깊고 때론 매니악하기도 했던거 같아요.
방송을 들어보면 대략 일주일에 한두번은 테마를 정해서 각 가수마다 추천곡을 틀어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예를들어 일본의 70년대에, 일본의 비틀즈라고도 불렸던 해피엔드란 그룹(인기 자체보다는 음악적 경향의 상징적인 의미로)이
있었는데 그 안의 멤버인 스즈키 시게루, 호소노 하루오미 등의 구하기 힘든 앨범까지 방송으로 들을 정도였어요...
들은 중에는 마음에 드는 음악도 있었고 난해하거나 별로라고 느낀 음악들도 있었지만,
아무튼 처음 들어보는 신문화의 세례에 흠뻑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나요ㅎ

전체적으로 일음을 들었을때는 일본의 경제호황기, 버블 경제시대라고도
불렸던 그 80년대의 시티팝, 뉴뮤직 계통이 가장 빛났던거 같고요,(주관임.) 전 마츠다 세이코로 대표되는 밝고 달달한 아이돌 음악들도 좋아했어요. ㅋㅋ
일음의 대가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마츠토야 유미나 야마시타 타츠로같은 뮤지션에게서는 60's 이후의 미국 팝에 영향을 받은 높은 퀄리티의 세련된 팝을 느꼈고요.
더 관심이 생기니 일본에서 8~90년대 해마다 인기있었던 가요음악들도 리스트 별로 음악도 쫙~~ 들었고
시부야계..램프, Fpm, 파리스매치 요런것도 구해서 들었네요.

지금은 제가 예전처럼 음악에 빠져 듣지는 못하지만, 당시 들었던
일음들이 지금의 시대에 비추어봐도 워낙 구성이 세련되고,
미적으로도 퀄리티가 있다보니 가끔 생각이 나요ㅎ
(그런 까닭에 전 언제한번 일본 사람들과 같이 노래방에 가서 일본가요
를 불러 보는게 꿈이라면 꿈이네요 ㅋ)

아쉬운건, 방대한 분량의 음원을 장르별로 꽤 수집하기도 했지만
남는게 부족한거 같다는거...이런 능력?을 잘만 개발했으면
전문가 수준의 관심과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공부나 보다 생산적인
일에 쓸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쓰못했다는 점..
그리고 음악에 간 관심을 어학 공부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순수하게 멜로디 위주만의 청취를 했다는 점..(이건 게으름ㅜㅋㅋ)

그래서 선별없이 다수의 음악을 알았지만, 내적인 내면세계,
비현실적인 공상 속에만 몰입해서 살다보니, 현실에서 그와
연계된 외국어자격증도 따지 못했고, 결론적으로 그 시절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날 수 없었다는 거...
그리고 인터넷에 중독될 정도로 음악과 여타 것에 몰입하면서
오랜 덕후생활이 열등감으로 자리잡았다는게 저의 인생에서 안타까워요.

내가 세상모르고 너무 중독되었었구나 싶지만..그럼에도 저의 심리적인 고향은 음악인거 같아요.
요즘은 음악을 거의 듣지못해서 가수나 노래제목도 가물거려가니 안타깝지만...
음악을 좋아함으로서 얻은 것은 정서 순화와 멜로디를 포함한 소리,
오감에 예민해진 것..그리고 최소한의 언어감각과
박자감에 예민하단 것 정도는 있는거 같아요. 심리적이고 내면적인것들...같아요.
보다 현실적으로도 도움되는 걸 얻었을 수 있는 발판이었으면
좋으련만 그저 자기만족에 그친거 같은 생각도 들고요.
음악을 통해 얻은거라면.. 이런거 말고도 뭐가 있었을까요.
IP : 117.111.xxx.49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8.4 12:12 AM (114.200.xxx.189)

    님 인생 전반에 위안을 줬으면 음악이 큰일 한거죠..뭘 더바라세요..

  • 2. 원래
    '18.8.4 12:14 AM (58.124.xxx.39)

    자기 만족이 맞죠.
    그걸 가지고 자신을 뭔가 끌어올리거나 유명해지거나 하길 원했다면
    좀 더 약삭빠르고 뻔뻔했어야 해요.

  • 3. ㅇㅇ
    '18.8.4 12:15 AM (117.111.xxx.49)

    글쎄요, 인생전반에 위안을 줬지만 그게 현실도피이기도
    했고, 마약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남들은 도피라고 하니까요.
    심적 안정과 위안에서 더 바라면 욕심인가요. 실질적으로
    제게 남은게 없으니 더 바랄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 4. ㅇㅇㅇ
    '18.8.4 12:18 AM (49.174.xxx.200)

    님과 음악 얘기 잘 통하는 사람이나 배우자를 만나면 정말 평생 행복한 인생일거예요. 서로 취향이 다를지라도 많이 아니까 내가 무슨말 하면 척하면 척 알아듣고~ 소소한 행복이죠

  • 5. ㅇㅇ
    '18.8.4 12:19 AM (117.111.xxx.49)

    네..제가 뮤지션이나 평론가 될것도 아니고 좀 과하게
    자기만족에 도취되었네요
    단지 청취자의 입장에 머물렀으니 더 그랬구요ㅎ
    성실하고 약삭빠른? 친구는 팝을 좋아하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실력을 탄탄하게 쌓았더라구요. 그 공부를 이용해서
    강사도 하고, 수험에서도 합격하고요..
    나중에 한참흐르고 생각하니 일어자격이라도 도전해보는건데 싶었어요. 아무래도 무지와 게으름이 컸나봐요.

  • 6.
    '18.8.4 12:23 AM (24.115.xxx.71)

    왜 남는게 없나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줄 알고 몸이 건강하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있나요.

    인생 뭐 있나요. 내가 좋은거 하면서 몸과 정신 건강하면 제일 남는겁니다.

  • 7. ㅇㅇ
    '18.8.4 12:24 AM (117.111.xxx.49) - 삭제된댓글

    위안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음악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작은 행복정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팝, 일음, 가요 셋을 다 아우르는 사람을 만나기가 일단은 좀 쉽지않네요.
    왠만해선 백수거나..또는 저처럼 밝지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일꺼 같아서요
    현실적으로는 돈과 직업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고싶은데
    취미로 배우자를 찾으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시달릴듯해요.

  • 8. ??
    '18.8.4 12:24 AM (39.7.xxx.98)

    음악은 그냥 감상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냥 그 순간의 행복만으로 충분한거죠.

  • 9. ㅇㅇ
    '18.8.4 12:25 AM (117.111.xxx.49)

    위안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음악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작은 행복정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팝, 일음, 가요 셋을 다 아우르는 사람을 만나기가 일단은 좀 쉽지않아요.
    왠만해선 백수거나..또는 저처럼 밝지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일꺼 같아요ㅜ
    현실적으로는 돈과 직업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고싶은데,
    취미로 배우자를 찾으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시달릴꺼 같아요 ㅎ

  • 10. ...
    '18.8.4 12:25 AM (223.62.xxx.153)

    현실도피를 위한 몰입,중독
    원래 중독이란 게 허무한 거 아니겠어요.
    인생의 성공을 위해 해야 했던 것들을 회피한 대가 겠지요.
    (인생의 성공이 세속적 성공만을 말하는 건 아니구요.)

  • 11.
    '18.8.4 12:27 AM (39.7.xxx.98)

    전 음악 취향 안맞는 남자랑은
    도저히 못만나겠더군요.

    그 남자 차에 탔는데
    트는 노래가 너무 후지면
    오만정이 다 떨어짐.

    다신 안만나고 빠이빠이.

    다른건 다 참아도
    음악취향 후진 남자는 도저히 못만남.

  • 12. bonbonbon
    '18.8.4 12:28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음원 유툽에 올리는거 불법 아니라면 플레이 리스트 만들어서 사람들이랑 공유하세요.

    전 팟캐에 어떤분이 재즈앨범 매일 매일 올려준거 검색해서 따로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재킷 이미지 저장해서 작은 소책자로 인쇄했어요.
    하나씩 들어보고 좋으면 음반 구입학 그러고 있거든요.

    님이 듣는 음악 저랑 겹치는 시기가 많은데 저도 멜로디 위주로 듣고 엘피,테잎,시디,엠디까지 골고루 사서 집에 쌓아놓고 있는데 잘 안듣다 최근에 컴팩트 오디오 다시 나와서 가끔 듣고 그래요.

    인터넷 깔고 초기에 냅스터 공유 프로그램 다운 받아서 90년대 알앤비 어마 어마 하게 다운 받았거든요.
    저는 주로 알앤비나 블루스나 컨템포러리 계열에 달달한 음악들 좋아하는데 나이가 드니 뒤늦게
    귀가 뚫렸는지 음악 편식은 버렸어요.

    재즈나 클래식은 선률이 좋으면 한곡을 오래 오래 듣고 연주자 여럿 비교하며 들어서
    아직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한곡 한곡 작곡가와 곡에 대해서 알아가고 듣는데 참 좋더라구요.

    최근에는 아르보 패르트 음악에 꽂혀서 시디도 샀어요.

    메탈은 동생때문에 가끔 듣지만 좋아하지 않는데 아직도 그닥이지만
    프로그래시브는 뒤늦게 귀에 잘 들려서 핑크 플로이드 무한 반복중이고
    비틀즈하고 스티비 원더의 진가도 요즘 알았네요.

    장마때 조빔의 보사노바 계속 돌려듣고
    더웠던 지난 며칠은 벤쳐스 음악 무한 반복중....

    음악은 추억과 현재를 동시에 이어주는 귀한 친구죠.

    연주를 하거나 음악에 대해 깊은 조예를 갖거나 하겠다는 생각없이 선률에 이끌려서 듣고

    시디사면 테잎에 옮겨서 나만의 편집으로 친구들도 나눠주고요.

    오랫동안 간직한 첫사랑이 일본 다녀오면서 사다준 엠디는 최근에 버렸어요.

    가끔 추억도 버거워서요.

    음악은 원글님 삶의 궤적과 같이하쟎아요.

    전 너무 해맑고 청순한 뇌로 음악들었나봐요 ㅋㅋㅋㅋ

  • 13. ㅇㅇ
    '18.8.4 12:30 AM (117.111.xxx.49)

    안정을 찾고 몸이 건강했다면 됐지만
    현실에선 부적응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원치않게 회피한 그만큼의 댓가로.
    순간 행복하긴 했던거 같으나 잡히지않는 뜬구름같은
    행복이었던거 같아요. 모두 현실불만족에서 연유된거라
    삶의 목표를 갖고 개척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 14. 결혼하시면
    '18.8.4 12:33 AM (118.176.xxx.33)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데요? 분명 영향 있어요.
    원글님이 음악과 상관없는 일을 하신다 해도 아까운 거 아니에요.
    몰두하는 게 결국 재능입니다.
    도피처럼 보인다 해도 몰두하는 건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할 수 있는 법이니깐요.

  • 15. ㅇㅇ
    '18.8.4 12:34 AM (117.111.xxx.49)

    인생의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카멜의 Long goodbye
    처럼 아름답고 여운있었으면 하는데...
    (김구라도 음악매니아였던지 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고 자신이 없네요
    나이먹고 답답한 인생길..극복하고 싶은데요. 꼭.

  • 16. ㅇㅇ
    '18.8.4 12:36 AM (117.111.xxx.49)

    39.7님 음악취향이 안맞는 남자는 못만나시겠다니
    개성적이세요ㅋㅋㅋ 뭔가 선택의 여지를 가질수 있는데서
    여유로움도 느껴지고요 ㅋㅋ
    저도 근데 연인은 고사하고 아는 이랑도 음악취향이 안맞으면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이게 뭐라구ㅜㅜ ㅋㅋㅋ

  • 17. bonbonbon
    '18.8.4 12:39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김구라 딱봐도 전영혁씨 방송하고 월간 팝송 매니아 같지 않나요?
    암튼 음악에 깊이 몰입해서 듣는 귀가진 분들 부러워요.

    음악을 어떤 목표로 생각하기 보다 같이가는 친구로 생각하면서
    원하시는 삶 살기 바래요~

    https://www.youtube.com/watch?v=M4Kh985eJGU

    날씨도 조금 선선해서 성급하게 가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주 듣는 곡 한곡 걸께요

  • 18. ㅇㅇ
    '18.8.4 12:48 AM (117.111.xxx.49)

    119.207님 음악취향이 비슷하다시는데 굉장히 넓고
    깊게 들으시나 봅니다.
    블루스에 알앤비, 컨템포러리까지 섭렵...헤비리스너시군요.
    저 AOR이라는 장르도 들었었는데, 보즈스캑스, 데이빗 포스터 이런 가수들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성인용도시팝 멋있고 절제되고 깔끔하고 그랬었죠.

    저도 조빔, 아스트러드 질베르토 같은건 좀 아는데..
    깊지는 못하고..주로 유튜브로 수 곡씩 들어본 정도라 깊지 못하네요 언젠가 깊이 청취할 환경과 여유가 생기길 바래요ㅎ
    저는 첨들어보는 아르보 패르트 같은것도 들어보고 싶어요^^.
    벤쳐스는 악단음악이었던가요? 어떤 음악일지 궁금해지네요 ㅎ

  • 19. ㅇㅇ
    '18.8.4 12:51 AM (117.111.xxx.49)

    모처럼 음악취향을 알아주시는 분을 만나서 얘기가 더 길어지네요.
    듣는 시기와 취향..멜로디만 듣는것도 비슷하다니 친근감이가고요. 제 인생이 음악과 궤적을 같이 한다는 말..
    멋지고 와닿는데요, 이 말 기억해야겠어요. 좋습니다ㅎㅎㅎ

  • 20. ㅇㅇ
    '18.8.4 12:58 AM (117.111.xxx.49)

    118.176님 결혼하면 음악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거라고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음악매니아에겐 이거 커다란 칭찬인거 같거든요 ㅋ
    음악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더라도..이렇게 몰두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긴 하겠죠. 긍정적인 말씀을 들으니 조금
    마음을 달리 먹어봐야겠다 싶네요.마음이 한결 낫습니다^^

  • 21. ...
    '18.8.4 1:03 AM (221.151.xxx.109)

    살면서 무엇에라도 한번 깊이, 충만히 빠졌다는 건 좋죠
    그게 음악이라면 더더욱...
    아름다운 멜로디만 들어도 행복하잖아요
    음악으로의 관심을 어학으로 잇지 못한건 아쉽지만...
    저는 다행히도 직업으로 이은 케이스라서

  • 22. 오와
    '18.8.4 1:06 AM (112.166.xxx.17)

    님 덕분에 지금 카멜의 롱 굿바이 찾아 듣고 있어요.
    아 이 노래였구나, 라디오에서 나올 때마다 넘 좋아서 가사도 다 모르고 흥얼 댔던 노랜데, 원글님 덕분에, 이 밤에 귀가 호강하고 마음이 나른~~~해지네요 넘 좋아요.

    저는 사춘기때 밴드 공연에 심취해있었어요. 베이스 소리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 23. 남는건 추억
    '18.8.4 1:10 AM (68.101.xxx.199)

    저는 음악 중독이었을 뿐 아니라, 음반도 몇천장 모으고, 오버/언더할 것 없이 공연도 엄청나게 다니고 (한창 다니던 90년대에는 정말 일주일에 2-3번은 뭐라도 보러갔던 듯) 했는데, 그걸로 딱히 뭘 남긴 건 없어요. 뭔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 그 열정을 동시에 다른 것에도 쏟을 수 있다는 알았다는 걸로 (음악 듣고 공연 다니면서도 저는 엄청 바쁜 직종의 사람이었거든요) 만족해요. 지금도 워낙 문화 예술 사랑하고 음악 듣고 공연보고 하는거 좋아하지만 (저는 음악말고 책도 좋아하고 연극도 좋아하는 정말 심한 덕후) 한창 때만큼은 아니죠. 그래도 좋은 음악 들어놓은 귀와 감성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죠.

    음악이나 문화를 업으로 하지 않은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결정이었어요. 사실 그때 주변에서 다 말렸어요 배고프고 힘든 동네라고. 주변에 뮤지션 및 아티스트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갔고 지금은 너무 만족해요. 일과 취미를 양립하는걸요.

  • 24.
    '18.8.4 1:12 AM (117.111.xxx.203)

    추천하신음악 다들어보고싶네요

  • 25. . .
    '18.8.4 1:13 AM (112.148.xxx.75)

    자기 만족이죠. 내 입맛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들을때의 짜릿함이 좋죠
    그런데 저는 운이 없었는지 내 음악취향과 비슷한 남자는
    만나지 못했어요.
    그리고 늘 이어폰을 끼고 살아서인지
    귀에 무리가 와서 이젠 이어폰 사용을 못해서 슬픕니다.

  • 26. ㅇㅇ
    '18.8.4 1:20 AM (117.111.xxx.49)

    아 112.166님 진짜요 카멜의 롱굿바이 좋아해주시고~
    노래 덕에 행복한 밤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니 저도 좋아요.^^ ㅎㅎ

    시작은 환타지하게 고풍스럽고 후렴은 아련아련 여운있는 노래 같아요 ㅋ 한번씩 찾아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황홀~~
    윗님 베이스좋아하셨다니.. 저도 좋아하는 악기이기도 하고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듯하면서 받쳐주는 게 넘 멋져요.
    베이스는 연주자의 역할도 그렇고, 소리까지 중후하고
    무게감있어 매력있는 악기같아요.

  • 27.
    '18.8.4 1:25 AM (121.130.xxx.60)

    생산적인 일로 연관되지 않아도 좋은거죠
    그렇게 매니아적으로 듣는분들은 그게 다 내공으로 쌓이는겁니다
    인생의 문이 더 확장되는거죠
    더 깊이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남들은 하나도 모르는 깊이가 생겼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든든하지 않나요
    그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고 자신을 누구보다 굳건하게 지켜주는 바탕이 될꺼에요

    음악도 남들이 전혀 모르는 분야를 막 파고들어 깊이있게 듣는 매니아들이 있어요
    음반도 많이 모으고 컬렉터가 되는거죠
    그게 다 생산적인 일로 연결되진 못했다해도 그게 얼마나 남는건데요
    남들은 돈주고 하래도 못하는 일이죠

    어디가서 음악 이야기할때만큼은 빛날수 있는 사람
    멋지고 매력있어요

  • 28. ㅇㅇ
    '18.8.4 1:30 AM (117.111.xxx.49)

    221.151 네,무언가에 충만히 빠져보지 못한 사람에겐 제 입장이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네요.
    아직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을수 있다는 것도 기쁜일이겠구요. 오랫동안 관심을 어학으로 잇진 못했지만..
    아직은 미련도 있고 못한 공부에 열정도 커서..외국어 자격
    증 정도는 한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 29. ㅇㅇ
    '18.8.4 1:32 AM (117.111.xxx.49)

    제가 추천한 음악 다 들어보고 싶다고하신 분..
    조만간 보석같은 음악들 한번씩 찾아
    게시판에 올려드릴게요^^
    (한번 하드 뒤적뒤적 좀 해보구요~ㅎㅎ)

  • 30. ㅇㅇ
    '18.8.4 1:34 AM (117.111.xxx.49)

    더 얘기하고 싶은데..졸음이 쏟아지네요ㅜ
    내일 다시 댓글 달까해요
    모두 굿밤되세요~~

  • 31. ...
    '18.8.4 1:41 AM (175.223.xxx.189)

    음악은 그냥 음악으로 듣는다면 좋은 활력소가 되는건 확실하죠.
    다만 현재 내자신이 처해있는 상황 과 노랫말이 나랑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 은 어는 누구나 똑같을 거라고 봅니다.
    사랑 에 빠진 사람.또는 실연을 당한 사람들은 노래가사들이
    자기의 마음을 꼭 찝어서 표현해 주는거 같고
    이세상 모든 노래가 자기의 맘을 대변 해주는듯한 착각도 들게 하죠.
    그래서 음악은 우리맘속의 치료약 이라고도 하더군요.

  • 32. ....
    '18.8.4 1:45 AM (220.116.xxx.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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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팟캐스트 해보세요
    그간 내공이 빛 발할 듯

    보석 같은 추천 음악들 기다릴게요 :)

  • 33. ....
    '18.8.4 5:27 AM (125.182.xxx.211)

    울 남편과 비슷한 성향이시네요 마국 영화는 노래가 많이 나오잖아요 거의 모든 음악을 알고 있어요 지금도 유튜브로 듣고 있어요 울남편이 한말이 있어요 돈이 많았다면 여행을 다니지 음악을 듣진 않았을 거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게 돈과 명예를 준다면 그것처럼 좋은일이 있을까 싶네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에게 이런 호사조차도 없다면 나는 범죄자나 알콜중독자가 되었을거 같아요 세상을 견디는건 때로는 정말 참을수 없을때가 있거든요

  • 34. 남은게 있으신데요
    '18.8.4 6:20 AM (122.37.xxx.188)

    저는 음악이 업인데 이렇게 매니아들을 보면
    진정한 음악의 순기능을 느껴요,

    말씀하신대로 음악은 마약과도 같아요
    합법적인 마약이죠,

    음악에 빠져지낼 정도로 집중했다는건
    음악이 없었으면 또 다른 대체물이 있었어야한다는거에요,

    공부였으면 그만큼 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글쓴님과 잘 맞았기 때문에 몰두한거에요,

    좋은 정신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사실이니까요,

    사실 글쓴님이 가요에 빠져계시던 시절에는 가요 수준이 높은 작품들도 드물었어요,

    그럼에도 폭넓게 감상하신건 그만큼의 음악적 소양도 따라줬다는거에요,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음악 공부를 따로 하지 않으면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아예 생각도 않는데
    교육과 별개로 놀라운 음악성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님도 그 중 한 사람이고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더 풍부해지신거에요,

    영화에 빠져서 자기 학업도 중단하고 오로지 영화만 보다가 그 부분이 충족되고 다시 복학한 사람도 봤어요,

    인생에서 자신의 정서를 존중해가며 사는 사람으로 보여 참 사람 다시보이더라구요,

    저는 클래식과 팝만 좋아했는데 님이 나열한 가요들은 다 좋아했네요^^ 깜짝 놀랐어요

    최벙걸씨 ,
    그사람,,,정소녀 기억나고요
    저는 티비 프로그램 중에 제일 재미없는게 가요프로였어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이 나와도 들어야하는 거라서요
    유치원 나이쯤인가 정종숙씨가 부르는 무슨 노래를 들으며
    음악이 너무 좋다~~이렇게 느꼈던게 생각나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 35. ㅁㅁ
    '18.8.4 7:02 AM (116.40.xxx.46)

    80년대 중반생인데..저는 피씨통신으로 일음을 접했어요
    뭐 엑스저팬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아이돌까지 깊이는 몰라도
    대충은 훑었다고 해야할까요 ㅋ 요새 쇠락한 일본 가요계를
    보면 제가 괜히 다 안타깝다는..
    요새 80년대 일본 시티팝에 대해 알게되어 관심이 가요.
    일본 버블경제 시대 음악이라 그렇게 세련됐다던데
    원글님 잘 아시는 대표적인 가수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36. ......
    '18.8.4 8:12 AM (59.6.xxx.151)

    개인에게 문화는 일종의 창고 같은 거죠
    독서든 음악이든 매니악한 선호이든 우연히 접한 것이든 심지어 비급 유머까지
    거기 쌓여요
    그걸 챙겨 내 삶의 도구로 쓸 수도
    잊은 채 먼지가 쌓일수도
    노스텔지아 로 머물수도 있지만 그건 각기 선택^^

  • 37. 8, 90년대
    '18.8.4 8:43 AM (68.101.xxx.199)

    좋은 음악이 드물었다니 8-90년대는 우리 나라 음악이 새 지평을 연 시기인데요.
    특히 조동익, 이병우의 어떤 날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코드, 연주에 완벽한 가사까지 엄청난 명반들을 냈구요 요절한 유재하의 음반도 정말 명반.

    80년대에 들국화가 있었지만, 90년대에는 다양한 락밴드하고 얼터/모던락을 하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당시 데뷔한 언니네 이발관만한 그룹 요새도 드물지 않나요?

  • 38.
    '18.8.4 10:59 AM (116.124.xxx.148)

    롱 굿바이 좋아하시면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의 '올드앤 와이즈'나 '타임' 들어보세요.

  • 39. ㅇㅇ
    '18.8.4 8:20 PM (211.36.xxx.41) - 삭제된댓글

    음악이 마음에 치료제역할도 했던거 같아요
    좋은 내용의 조언, 여러말씀들에서 인간적아 마음씀씀이가
    느껴져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음악이 좋게 와닿진 않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편하고 좋으면서도 제가 진정 원했던것(가족의 화목, 친밀같은..)은 아니고 대리만족해야했던 것이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회의감 느껴지고 질리기도 해요.
    저도 블로그에 음악 투고도 했었지만, 배경지식의 부재로 공허했고..음악이 일상에 필요없는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좋게 봐주시는데도 밝은 마음이 들진 않으니 미안합니다.

  • 40. ㅇㅇ
    '18.8.4 8:21 PM (211.36.xxx.41)

    음악이 마음에 치료제역할도 했던거 같아요
    좋은 내용의 조언, 여러말씀들에서 인간적인 마음씀씀이가
    느껴져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음악이 좋게 와닿진 않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음악이 사람보다 편하고 좋으면서도 제가 진정 원했던것
    (가족의 화목, 친밀같은..)은 아니고 대리만족해야했던 것이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회의감 느껴지고 질리기도 하거든요.
    저도 블로그에 음악 투고도 했었지만, 배경지식의 부재로 공허했고..음악이 일상에 필요없는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좋게 봐주시는데도 밝은 마음이 들진 않으니 미안합니다.

  • 41. ㅇㅇ
    '18.8.4 8:25 PM (211.36.xxx.41)

    어두운 이유로 음악을 듣게 되었기때문에 마냥 긍정할순
    없는것도 사실이예요. 취미를 얘기하다가 속 깊은 곳까지
    마음을 얘기하니 이상하기도 하지만, 또 외로워서 털어놓고
    싶었던거 같아요. 저도 돈이 많았으면 여행을 다니며 환기
    했을거 같은데..그렇지 못했던 점도 분명히 있죠.

  • 42. ㅇㅇ
    '18.8.4 8:28 PM (211.36.xxx.41)

    쌩뚱맞지만 티비보다보면 아프리카에서 내전으로
    배곯고, 굶어죽어가는 아이들도 있는데...
    다 잊고 음악에 빠져 지낸다는건 자타가 봐도 호사지요
    그런데왜 이렇게 우울하고 서글픈 맘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없었던거 같은
    근본적인 외로움이 드네요. 세상사는게 적응이 안되고
    끔찍하게 느껴질때조차 있어서요. 그렇지만 이걸 깊이생각
    하고 살면 마이너스일거 같고, 그때그때 웃으며 털어내야죠...^^ 바보같이 서툴지만요.

  • 43. ㅇㅇ
    '18.8.4 9:50 PM (211.36.xxx.220)

    122.37.xxx.님 글도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긴한데 진심이 더 진하게 느껴져서요.
    음악적 소양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재능이 있어서
    빠져든거 였을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진실로 그렇게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겠지만 자기의 정서
    존중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부여 또한 감사하구요.
    정종숙씨의 음악도 새끼손가락? 이거 처음으로 들어봤는데 이탈리아 가곡같고 가요같지않게 세련되네요.
    별거 아닌것 같은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주셔서 작은 감동이었네요. 가요도 취향이 비슷하다니 놀라웠구요^^

  • 44. ㅇㅇ
    '18.8.4 10:14 PM (211.36.xxx.220)

    116.40님도 통신으로 일음을 흝으신 분이시군요.
    엑스재팬을 좋아하신다니 락이나 비주얼락도 좋아하실꺼
    같은데 뭘 어떻게 추천해드려야할지..^^
    님 취향의 가수를 좀더 안다면, 더 근접한 취향의 추천을
    해드릴수 있을것 같아요.시티팝하니 갑자기 대표가수가 잘
    생각이 안나는데요, ㅜㅜ발라드와 부드러운 팝쪽으로는
    다케우치마리야도 괜찮지 싶습니다. 유튜브로 대표곡을
    들어보시면 취향이 잡히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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