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때 누워서 옛날 이야기 해주는걸 좋아해서 지난 밤에도 두런두런 해주는데, 이야기 보따리가 떨어져서 생각하다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를 해줬어요. 구렁이가 오는 걸 종을 댕댕 쳐서 선비를 구해줬다는 그 이야기 아시죠? 그런데 아들내미가 얘기를 듣고는 그럼 까치는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까치는 죽어서...선비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어...이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난 엄마 묻을수 없어...이러네요. ㅠㅠ 그러면서...엄마는 죽지마..하면서 약간 울먹거리네요 ㅠㅠ
말도 늦고 해서 네돌 다된 요새야 표현력이 많이 좋아진 아이라서 죽는다는 개념을 알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주변 사람이나 동물이나 죽음에 대해 경험한 적도, 이야기 한적도 없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00야 죽는게 뭐야? 이리 물었더니...죽는건..음..바다에 빠져도 죽고..총에 맞아도 죽고..땅에 묻어도 죽는거야...이러네요. 그러면서 다시 엄마는 죽지말라고 ㅡㅡ 밤에 애 재우다 눈물나서 혼났네요. 엄마는 언제까지 곁에 있을거고 안죽는다고 얘기했는데 원래 이 나이엔 이런 생각하는게 맞나요? 제가 너무 아이를 어리게만 봤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