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는 눈물로 떠나보내고, 천국에서는 뭇 천사가 꽃다발로 그를 맞이했나이다.
노회찬!
무슨 군더더기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스스로 시궁창 같은 삶을 찾아 들어가 그들과 하나가되어 뒹굴며 시궁창 삶을 살다, 그렇게 해 가지고는 더러운 이 세상을 영원히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땅에 태어난 사람 모두가 골고루 작은 행복과 따뜻한 정이나마 나누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의도 뾰족지붕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거기는 시궁창보다도 훨씬 더 썩어 있었습니다.
시궁창 삶에서는 가진 것이 너무 없어 환경이 열악해 필연적으로 썩은 냄새가 났지만 사람 간에는 향기로운 사람냄새가 풍겼는데, 뾰족지붕 밑에서 금배지 달고 희희낙락하는 무리와 거기에 출입하는 고위공직자라는 세금도둑놈들 한태서는 돈과 사람 썩는 냄새가 뒤섞여 진동을 해서 썩은 냄새 맞는 것에 이골이 난 노회찬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에라- 더러운 세상 여기서 끝내자!
그리고 몸을 날려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아직도 시궁창 삶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을 잃은 것보다도 더 슬피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한 자리 하고 있는 것들은 남의 눈과 카메라가 무서워 억지로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를 떠나보냈나이다.
그렇게 해서 노회찬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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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모란공원 묘지에서는 먼저 가 계시던, 이 땅의 모든 노동자의 영원한 어머님이신 이소선 할머님께서는 절름발로 뛰어나오시며 “우리 막내아들 이제야 오냐!”하시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슴에 꽃다발을 안겼고,
전태일 열사는 “아우- 잘 오셨네!”하면서 꽃다발을 안겼고,
문익환 목사님께서는 “험한 세상에서 고생 했네, 이제 편히 쉬게!”하셨고
김근태님은 그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네를 기다린 지 오래 되었네, 이제 나하고 손잡고 같이 하세!”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고,
거기에 잠들어 계신 모든 노동열사영령들이 산과 들에 핀 꽃 한 송이씩을 노회찬의 가슴이 안겼습니다.
마석모란공원묘지!
국립묘지가 친일매국노로부터 빨갱이 희대의 성폭행-범(다까끼 마사오), 그리고 독립영령들과 순국장병들이 뒤섞여 잠들어 계신 곳이어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가 달라붙은 국립묘지라면, 효창공원이야 말로 순수한 독립운동가와 우국지사가 잠들어 계신 국민들 가슴 속의 국립묘지입니다.
이 나라에서 더 이상 마석모란공원 묘지로 가야 할 주검이 없어야 하는데!
그리고 동작동국립묘지에서 더러운 뼈다귀를 썩혀가고 있는 박정희를 비롯한 매국노와 빨갱이들의 뼈다귀를 추려 쇠절구에 빻아 시궁창에 뿌린 다음, 효창공원과 동작동과 마석모란공원이 제1-제2-제3의 국립묘지가 될 때에야 이 땅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사회가 이룩될 것입니다.
그 때 쯤 이면 통일은 절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