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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글 삭제하신 어린 아이 엄마께

글 삭제 조회수 : 2,891
작성일 : 2018-07-25 21:44:50
글삭제 하신 마음은 알아요.
그냥 좀 더 나이 많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를 변화 시키는 건 엄마의 잔소리는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아이와의 좋은 관계, 안정감, 신뢰, 사랑받는다는 확신.
이런게 중요하다는 얘기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저도 아이 그 나이쯤엔 그거 이론이지. 나도 알아. 하지만 뭘 어쩌라고. 지금 저 아이가 내말 안 듣는 게 미칠 거 같고, 정리안 된 저 방이. 저아이의 태평함이 날 미치게 만드는 걸.
더구나 남편과는 시어머니와는 내가 이리 피곤하고 힘든데.
왜 저 어린 자식조차 내게 아무런 심적 도움이 안 되고 더 피곤하게 만드는 건데! 하며 아이를 잡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게 어떻게 바뀌었는지 계기는 잘 기억 나지 않는데.
아이는 나를 무서워만 하고, 나와의 문제 상황에서 그걸 면피하려고 한다는 걸 알았을 때 였을지.
내가 더이상 큰 소리를 내기 위해 배에 힘주고 큰소리를 내는게 귀찮고 지겹단 생각을 했을 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냥 그걸 멈추었을 때.
아이와 관계가 좋아지고 아이는 나와 즐거운 시간을 더 늘리기 의해 본인이 해야 하는 게 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초등을 보내게 되고 중등가서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아이가 공부에 집중을 하고 할일을 제대로 스스로 하기 시작한 건 저와의 사이가 나빠져 가며 제가 잔소리를 하고 압박하던 순간이 아니라
저와 충분히 교감하고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엄마라고 말하는 순간 이었어요.
그냥.
그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IP : 14.52.xxx.1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엄마
    '18.7.25 9:49 PM (211.44.xxx.42) - 삭제된댓글

    제가 우울증 걸리고 30대 초중반되어 그걸 느끼셨대요....
    그래서 엄마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좋아하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교감의 기억도 없고 - 님이 말씀하신대로 딱 그렇게 본인 인생 힘들게 만드는 존재로 악을 쓰셨어요.
    실상 별로 문제 일으킨 것도 없고, 집안일에 범생이였는데...

  • 2. ..
    '18.7.25 9:50 PM (119.196.xxx.9)

    저도 댓글 달다가 사라졌는데요
    7살 예쁜 나이더라구요
    말 안 들을땐 지독하게 미울
    혼낼땐 혼내고 자기전엔 분명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엄마일거라 짐작합니다
    힘내시라 전해드리고 싶네요

  • 3. ......
    '18.7.25 10:29 PM (118.220.xxx.38)

    어머. 감사합니다.
    제가 원원글은 읽지못했지만요.
    글읽고 제게 해준말씀같아서
    뭉클.. 울컥 눈물이나네요.
    나를 피하는아이가, 마음둘곳없이 부모님이 무서웠던 어릴때 제모습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아이러니한건 그아이의 유일한 안식처가
    아직도 무서운 우리 아빠라는것...

  • 4. 지나가던유아맘
    '18.7.25 10:33 PM (175.223.xxx.240)

    왜 이리 뭉클하게 글을 쓰셨는지
    가슴을 울리는 글 감사합니다

  • 5. ...
    '18.7.25 10:56 PM (112.140.xxx.193)

    제가 글 삭제한 사람은 아니고요...
    댓글 잘 안쓰는데 원글님 글 읽고 위로받아 댓글 달아요..ㅜ
    4살 아이 키우는데 제가 아이한테 요새 소리만 지르거든요...
    반성하게 되는 글 써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 6. 일부러로그인
    '18.7.25 10:56 PM (59.5.xxx.239)

    원글님 마음 참 따뜻하신 분이십니다.
    경험자로서 아이 스스로 알아서하기 시작한게 잔소리때문이 아니라 아이 그 자체로 인정하게되면서부터에요
    저도 부모님처럼 되기 싫었는데 부모님처럼 제 아이를 대하고 있더군요.

    118.220님 저도 같은 처지입니다
    무서워서 나를 피하는 아이가, 저 어릴때 부모님 무서워 마음둘곳 없었던 것과 똑같은데
    제 아이의 한없이 포근하고 행복한 세상에 둘도 없는 안식처가 제 친정아빠네요.
    저와 달리 제 친정아빠랑 찰떡궁합이라 좋긴한데 전 친정아빠랑 안친해요.

  • 7. 저도
    '18.7.25 11:30 PM (79.184.xxx.27)

    저도 참 어리석었지요 중2가 되면서 지옥이 시작 되었엉요 많이 울고 죽고 싶었엉ㅛ 저는 공부에 관심은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내려놓기 힘들었어요 부자가 천국가기 더 힘들다 라고 한 것 처럼 아이에게 욕심이 없었거나 돈이 좀 있거나 나름 자신감이 있을 때 자기 자신을 바닥까지 내려놓기 힘던 것 같아요 아무턴 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늘 온화한 분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82가 최고지요 그리고 누구나 순간의 잘 못 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억울하다고 통곡하기 보다 모든 부끄러움 다 받아들이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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