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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맘 맘이 너무 힘들어서요

재수생맘 조회수 : 5,158
작성일 : 2018-07-08 14:03:52
외동 아들이고 맞벌이하는 49세 재수생엄마예요.
아이가 강대본관에서 안 맞아 다른 재종반으로 옮겼다가 지금은 동네 도서관 다니며 수학만 과외하고 있어요..
올 한해 학원 중간에 못 다니겠다고 그만 둘때마다 애가 원하는대로 해줬고요(답답한 환경때문에 숨이 안쥐어진다고 해서,공황장애약을 먹고 있어요) 외동이라 정말 너무 사랑하는 맘이 큰데 애랑 어제 속에 있는 얘기하다 애가 울면서 우리집 부모는 자기한테 정말 잔인하고 자기를 짓밟는 부모라고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어렸을 때 운동하면서 남편이 애를 많이 다그치고 저도 나름 괴로운 시기가 있었는데,, 공부만 한 저희 부부 입장에선 운동하는 아이 잘 하지 못하면 얼른 공부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다른 부모보다 못나게 애한테 다그치고 화내었던 것들이 애 가슴에 많은 상처가 되었었나봐요.
엄마가 그 때는 미안했었다고,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사과도 몇 번 했었는데,,
어제 애가 우리집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라는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지금 아무겄도 못하겠어요.
남편과도 사이좋고 애가 원하는 거 해줄려구 내년 50인데도 하루종일 종종 거리며 열심히 일하다 주말에 잠깐 쉬는데,, 이러다가 제가 맘에 병이 걸릴거 같네요..고3부터 지금까지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정말 아이문제가 걸리니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고 이 화창하고 좋은 날씨가 감옥같은 답답함으로 느껴져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고 애 앞에서 부부싸움도 안 보여주려고 노력하며 잘 키우려고 노력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것이 무너지는 고통이네요. 
IP : 110.10.xxx.15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7.8 2:18 PM (223.62.xxx.215)

    왜 아이를 부모 소유물로 키우시나요?
    공부를 꼭 부모만큼 잘해야하나요?
    아이마음속에 그렇게 화가 들어있다면
    억지로 부부싸움도 애앞에서 안하고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부모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거는 기대치를 좀 낮추는게 좋지않나요?
    그러다가 아이도 자기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너무나훌륭히
    잘갈수도 있어요

  • 2. 000
    '18.7.8 2:26 PM (180.65.xxx.19)

    독학재수는 외롭고 힘들어요
    재종반보다 더 힘들어요
    아이가 뒤늦게 사춘기가 온것일수도 있고요
    어쨌든 이제 수능이 130일밖에 안 남았으니
    일단은 엄마부터 마음을 다잡으시고 아이 다독이고 대화해가며
    공부시키는수밖어 앖어요.
    아이가 독한 말 한거에 충격받고 자기연민이나 우울감에
    빠져계실때가 아닙니다

  • 3. ...
    '18.7.8 2:27 PM (110.10.xxx.158)

    작년 수능보고 인서울 전자과 합격해서 너무 대견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본인욕심으로 자퇴하고 재수하는 거에요.
    저희 부부는 아이한테 기대치가 높지 않아요,. 애가 행복하기만 바랄 뿐이에요, 진심입니다

  • 4. ...
    '18.7.8 2:30 PM (223.62.xxx.67)

    본인 욕심만큼 안나오니
    괜히 화풀이 대상이 필요한거죠.
    본인이 엎고 하는거면서
    왜 부모가 쩔쩔매나요?

  • 5. ....
    '18.7.8 2:31 PM (119.196.xxx.212)

    원글님, 속상하시지요.
    자식 일은 정말 힘들고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온가족이 더 힘들어지니,
    조금만 마음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하세요.

    흔히 서구 심리학 이론대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들이대며, 부모는 어째야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문화와 관습, 관계 속에서 자식 낳고 키워왔으니 여러 가지 생각과 기대가 충돌되고 불안정할
    수 밖에요.

    남의 말이야 이론을 근거로 입바른 소리 하기 쉽지만, 이 땅의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잖아요.
    우선은 아들과 엄마, 모두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하실 테니,
    아무 생각 말고 조금만 마음을 쉬세요. 그런 다음에 생각하고 대화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6. ...
    '18.7.8 2:32 PM (110.10.xxx.158)

    댓글이 위로가 되네요ㅠ

  • 7. ..
    '18.7.8 2:33 PM (116.127.xxx.250)

    지금 상황이 안좋아서 그런거죠 뭐 기운내시고 올해 좋은성과내도록 도와주세요 재수해서 올해ㅜ대학간 딸도 뭔가 뜻대로 안풀리고 몸이 아프니 제 탓을 그리 하더라구요 자기뜻대로 살았으면서요 ㅠ 힘내세요!!

  • 8.
    '18.7.8 2:35 PM (1.235.xxx.119)

    아이도 스스로 힘드니까 원망 대상을 찾는 거죠. 그냥 만만한 이 애미가 다 받아주마 하는 자세로 견디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누구든 이상적으로 키우는 사람 없지 않나요? 저나 저와 마음 터놓고 사는 베프들 봐도 큰아이나 외동 아이는 유아기나 소아기에 잘한다고 한 게 잘못한 점이 하나씩은 있어요. 그걸 잘 극복하는 애가 있고 커서 잘 안되면 그 탓을 하더라고요. 이걸 견디면 군대 다녀와서 또 달라져요. 아이도 부모탓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덜어보려는 안간힘이라 생각하세요. 아이 하는 말은 유독 아프게 다가와요. 좀 거리를 두고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좀 나아질 겁니다.

  • 9. rosa엄마
    '18.7.8 2:39 PM (182.225.xxx.104)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저희애 작년 고3이였고 외고 들어갈정도로 전교권이였는데 외고가서 생각만큼 내신 안 나오니 낙담을
    하더라구요. 인서울 겨우 들어갔고, 그간 저도 님처럼 손가락 까딱하기 싫고...( 이상하게 밥해먹는 의욕이 떨어지더라구요.)지금도 많이 좋아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애는 나름 학교에 적응하고 있고 1학기 결석 한번 안하고 술 한번 안먹고 성실하게 잘 다녔어요. 문제는 제가 문제인것 같아요.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으면 좋을텐데요... 일찌감치 재수하라고 권유해도 싫다고 거부하더니 열심히 한 학기 다니고 중간 기말 시험 잘 본것 같다고 해서, 지금 저 장학금 타오려나 기다리고 있어요. 이 뭔 모순인지요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마음이 문제인것 같아요.어느날 새벽에 문득 같이 대화나눌때가 있어는데 저보다 초연하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더라구요. 그저 제가 내자식이 당연히 잘나야하고 잘 난줄 알았던 것 같아요. 쓰다보니 제 속풀이가 된 것 같은데... 조금 내려놓으세요. 별일 안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애들도 다 생각이 있어요. 같이 힘내요 우리~~^^!!!!

  • 10. ....
    '18.7.8 2:43 PM (218.156.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힘들어서 그래요.
    자식들이 그러잖아요. 부모 힘든건 모르고 저만 힘든지 알잖아요.
    아이가 그러는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얘기해보세요.
    혼자하는 공부가 많이 힘 들어요.
    특히 사랑 많이 받았던 아이들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잘 못 견디더만요.
    하루종일 앉아있는다고 공부 결과 좋은 것 아니니
    같이 티비 보시면서 깔깔 거리기도 하시고
    토욜 밤에는 치맥도 하시면서 좋은 시간 자주 가져보세요.
    저도 그런 원망 아이가 하더군요.
    부모를 해본 경험이 없이 너가 처음이어서 많이 서툴었다고
    너를 위한다는 것들이 너에게 상처가 된 적도 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고
    미안하다 말했고 하지만 너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했더니 아이가 풀어지더군요.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20년, 왜 아프고 서운한 기억이 없겠어요.
    지금부터라도 다시 좋은 기억 만들면 되지요?
    원글님, 힘 내세요.

  • 11. ...
    '18.7.8 2:45 PM (110.10.xxx.158)

    잠시 댓글보며 목놓아 울었더니 좀 살것 같네요.
    정말 조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애는 어린 시절 운동하며 저희 부부에 받았던 꾸지람을 자신이 화풀이대상이였다고 사악할 정도였다하니 저도 가슴이 먹먹해서 어제오늘 앞으로 애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네요.

  • 12. ㆍㆍ
    '18.7.8 2:52 PM (210.96.xxx.161)

    지금 아이가 제일 힘들 때라서ㅈ그래요.
    이제껏 참았는데 조금만 더 참으세요

  • 13. ......
    '18.7.8 2:52 PM (218.156.xxx.34) - 삭제된댓글

    그런 말 한 자신을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을 거에요.
    말이란 게 생각없이 한번 훅 나와버리기도 하잖아요.
    저녁 상 맛있게 잘 차려서 아이 불러 먹이세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 들은 적도 없었던 것처럼...
    가끔 부모는 연기를 잘 해야해요.
    아이가 무슨 말 하면
    너도 힘들어서 그랬겠지. 그래도 엄마는 너를 가장 사랑하고
    엄마는 모든 걸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어.
    이렇게 멋진 멘트 날리세요.
    며칠 간 말 없으면 원글님이 계속 웃으면서 말씀하시면 금방 풀여져요.
    아이가 심각한데 부모도 심각하면 싸음만 커져요.

  • 14. 고2맘
    '18.7.8 3:02 PM (110.14.xxx.175)

    저희도 아이운동하고싶어하는걸
    재능도없고 결국 다그치다 중학교올라오면서 공부로 돌렸어요
    공부습관도 안잡혀있고
    결국 지금 성적도 안나오고
    아이는 옛날얘기하면서 상처되는 얘기하고
    정상적인 가정어쩌고하는데 ㅠㅠ
    처음에는 사과도하고 달래고 했는데
    지금은 자기몫이라고 생각하고있어요
    자꾸 부모탓하는거 받아주는게 아이한테도 도움이 안되구요
    지금 아이성적 받아들이고
    여기서 너 할수있는만큼해라하고있어요
    지금 기말시험기간인데 마음이 지옥이에요

  • 15. 어째요
    '18.7.8 3:02 PM (121.131.xxx.117)

    강대 진짜 교실 너무 좁고 앉아있기 힘들어요 환기도 안되고 애등 호흡기 질환 하나씩 있을거예요 넘 불쌍해요

    그나저나 원글님 맘 힘들어서 어째요
    애가 몸도 마음도 힘드니 자꾸예전에 속상했던 일이 떠오르나봅니다 ㅠㅠ

  • 16. 원글님
    '18.7.8 3:06 PM (218.49.xxx.85)

    아이의 말과 그 속에 내가 모르는 상처가 깊을까봐
    너무 힘드시죠?
    저도 한 속썩이는 아들 대입치러봤는데요. ..
    제가 보기에 아드님은 지금 맘이 많이 힘들고 짜증나는거예요. 자신의 선택조차도 부모가 어릴 때 그렇게 키워서 그렇다고 탓하면서요.
    뭐 사실 우리 엄마들이 여기서 아드님 맘을 분석해봤자
    잘 알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지만
    제 생각엔 엄마인 님의 태도가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도 있어요.
    아드님말 깊이 새기지 마시고 저 놈이 힘들어서 미쳤나보다 이얘기 저얘기 막하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하나 주문해서 같이 드세요.
    야, 힘들 땐 맛있는거 먹는거야. 어여 먹어. 사는 게 다 요지경이야. 힘들면 울고 좋딘고 또 실실 웃을날 있겠지. 일단 먹어! ! ! 마치 별 일 아니라는 듯 슬슬 넘겨주세요.
    공황장애까지있는 아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맘을 가볍게 해주고 님의 맘도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다 별일 아니잖아요

  • 17. ..
    '18.7.8 3:08 PM (14.32.xxx.116)

    저희아들 이야기인줄요
    저희도 강대다니다 숨막힌다하여 다른 독학재수학원으로 옮겨 수학과외만 했었어요.
    중학교때 잘하다가고딩가니 미끄럼타서 한군데 붙었는데 싫다고 재수를..세상원망 자기비하 이루말할 수 없었어요..
    들어주고 하다가 진짜 화가나서 엎어버리고싶은 마음이 근뚝..기도하며 그저 아이가 만족하기만을 기다렸어요
    수능때까지 별일이 다있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못하지만 어찌해서 한군데 합격하고 대학생활시작했어요

    여전히 자기비하는 좀 있지만 얼굴은 정말 밝아졌고요.후진대학가도 아무 말 안하고 자기편되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사실 저 속상해서 아무도 안만나요.
    그래도 우리애가 이리 밝아지고 성실하게 학교생활하니 감사하죠..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쪼끔만 참으시고 어머니도 힘내세요.

  • 18. ...
    '18.7.8 3:11 PM (110.10.xxx.158)

    마음이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역시 82에 털어놓기 잘한거 같아요, 이렇게 위로해주시니 다시 힘낼 용기가 조금은 생기네요, 댓글들 주신 경험 엄마님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댓글 찬찬히 보며 맘 가다듬을께요..

  • 19. 한때재수생맘
    '18.7.8 4:21 PM (111.118.xxx.82) - 삭제된댓글

    님 마음 알죠...정말 차 한잔 사드리면서 이야기들어드리고 싶네요. 재수생엄마 마음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저도 힘들었는데 그 쎈 척? 관심없는 척? 하던 아이사 저보다 더 속이 타는걸 재수마치고 알았어요..원글님 이 모두 지나갑니다 . 힘내세요..어디선가 두 사람을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구요^^

  • 20. 재수
    '18.7.8 5:35 PM (211.218.xxx.34)

    저희아이도 재수중인데 독학재수가 주변에 마음 나누거나
    밥 같이 먹을사람 없이 혼자 버티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매일 받는 스트레스 안쓰러운 마음에 받아주다가
    아이도 힘들고 저도 힘들어서 강남대성 별관으로 보냈어요
    여기가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교실 환경이 본관보다 낫다더라구요
    종합반 들어가니 스케줄 맞춰 공부하고 고등때 친구랑 밥먹을수 있으니 애도 저도 안정됐네요
    어머님도 아드님도 마음 잘다스리고 심기일전 하시길 바랍니다

  • 21. 고3맘
    '18.7.8 6:06 PM (119.71.xxx.86)

    댓글보고 저도 위로받고갑니다 ㅠㅠ
    원글님도 힘내시구요ㅠㅠ

  • 22. ....
    '18.7.8 7:49 PM (211.177.xxx.222)

    천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틀어지는 게 부모자식 관계인것 같아요... 게다가 아들은 지금 가장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고요 누군가 원망스럽고... 지금은 화풀이 대상이 엄마죠... 어렸을 때 다그쳤던건 마음 플어질 때까지 사과하세요 거듭거듭 원망할 때마다 엄마가 처음이라 그랬다고 미안하다고요.... 그래도 지금은 힘합쳐서 난관을 극복해야되니까 비위 맞쳐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해주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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