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우리 딸과 제 싸움 좀 봐주세요.
오늘 학원 갔다와서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서 핸드폰을 하더라구요.
두고 보다가 그만 하고 씻고 자라고 말했어요.
한 시간 반이 지나도 계속 하고 있어서
너 요즘 핸드폰 너무 많이 한다, 경고야. 얼른 씻고 자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절 노려보면서 들고 있던 핸드폰과 이어폰을 제게 던졌어요.
전 기분이 상했죠. 방에서 나오는데 미안하데요.
엄마 미.안.해.요. 영혼 없는 사과를 듣고 알았다. 하고 나왔어요.
그랬더니 따라나오면서 엄마, 미안해요, 엄마... 계속 불러요.
자기가 사과했는데 왜 엄마는 계속 화를 내냐고 따져요.
너의 영혼없는 사과 한 마디로 화가 풀리지 않는다.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반성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고칠지 생각하고
엄마가 시키는대로 가서 씻어라. 그게 엄마 마음 풀어주는 길이다.
사람이 실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한 다음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다친 사람의 고통이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잖느냐
너가 미안하다고 하니 나도 화를 풀어보마, 기다려라 고 했어요.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에요.
자기가 사과했는데 엄마가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대요.
그러니까 얼른 화를 풀으래요.
제가 더 엄하게 혼내거나 그 자리를 피하지 않으면 옛날 일부터 들먹이면서
자기는 정당하고 엄마가 잘못됐다는 논리로 계속 따져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초등 5학년 둘째 딸은 엄마 말 뜻을 이해하겠다는데
중1 첫째는 왜 그러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지혜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