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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같았던 그때 이야기...

... 조회수 : 4,063
작성일 : 2018-07-04 03:21:48
학교 다닐때 같은과 동기 오빠랑 같은과 친구가 있었는데
이 둘이 오티에서 서로에게 반해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그해 여름방학때 결혼식을 올리더라구요
제가 법학과를 다녔는데 초스피드 결혼식도 이슈였지만 당시 둘의 나이가 20살 25살이었거든요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났고
속도위반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과오빠가 결혼식 한달 전에 카페를 통째로 빌려 언약식을 했고
한달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모든게 이슈
다들 학생이라 호텔 결혼식장 가서 공짜로 밥먹고온 애들도 있었고
기껏해야 약소한 선물정도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신행에서 돌아올땐 선물을 한가득 들고온 친구...
당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한달가량 다녀왔었고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캐리어째 가득채워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나요
당시 전 그 둘과 친한 맴버 중 한명이었어요
총 멤버가 그 오빠, 그 친구, 저, 남학생 넷, 여학생 둘 이랬거든요
그 오빠는 당시에도 다른 동기 한명과 함께 거의 물주였다시피 했는데
당시에도 참 서로가 미안해 하면서도 참 많이도 얻어 먹은듯 해요
그 오빠나 친구나 사람 참 좋았어요
배려심 있고 마음이 선했고 가치관도 건전하고...
저희야 배고픈 학생 시절 밥과 술 얻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당시 신혼집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였는데 (2000년도)
집들이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들 부러워했던 기억 ^^;;
산더미같은 음식을 순삭해버리고 왔던 기억...
그 둘을 중심으로 대학 4년간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었어요
그러다 정말 중요했던 4학년때 저희는 미친짓을 감행합니다
다같이 파리로 배낭여행을 떠난거죠
원래 3학년때 가려고 했는데 몇몇이 돈이 모자라 좀 미뤄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행갈 당시 멤버 중 두명이 알바을 했음에도 돈이 모자라 못갈 위기였는데
그 모자란 경비를 그 부부가 5년기한으로 빌려줘서 멤버 한명도 빠짐 없이 다 같이 파리로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그 기억은 아직도 제 삶에 있어 원동력이 됩니다
때론 시험이 끝나거나 하면 그 오빠랑 친구가 가까운 인천이나 강원도 쪽으로 저희를 데리고
바닷가 바람 쐬러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그 친구는 늘 사람은 눈과 입이 즐거워야 한다며 어딜가든 맛있는건 옵션이었구요
시험기간땐 같이 모여 피터지게 공부 하고 평소엔 놀이동산이며 꽃놀이며...
정말 원없이 다녔어요
멤버들이 그 오빠랑 다른 동기 한명 빼고 어쩌다보니 다들 저처럼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들이다보니
돈도 없고 외롭고 늘 배고프고 그랬었는데
그 부부덕에 대학 4년 내내 행복했어요
용돈이 부족해 제대로 못먹는 친구에겐 가끔 장을 봐서 우렁각시처럼 냉장고를 채워주기도 했고...
학비때문에 휴학하게 생긴 멤버에게 돈도 빌려줬고 그 멤버가 학교 졸업하자마자 사법고시 패스까지 했고...
물론 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아줌마구요.. ㅎㅎㅎ 그때 멤버중 2명빼곤 감감무소식...
친구부부는 대학 졸업하고 유학 갔어요
연락처를 알려줬고 초기엔 서로 연락하다 취업이다 뭐다 바빴고
한참후 다시 연락했을땐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글로 쓰려니 그 친구부부에 관한 추억과 기억이 두서없이 막 나오네요
아무튼 그런 친구를 얼마전 우연히 차를 타고 지나다 봤어요
세월이 그렇게 흘렀어도 그오빠와 친구는 여전히 비슷한 체격에 비슷한 얼굴이었어요 오빠를 똑닮아 이쁜 딸도 봤구요
그곳이 공원이었는데 정말 드라마같이 다시 그 자리에 갔을땐 가고 없더라구요
아쉬웠지만 이젠 아이도 낳고 여전히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듯해 제 마음이 다 따뜻하고 흐뭇했어요
사실 연락하려고 맘 먹으면 수소문 해서라도 연락할수 있겠지만...
선뜻 용기랄까 그게 안생기네요
아무튼 그 오빠와 친구가 늘 행복하게 살길 생각날때마다 마음으로 염원했어요
늘 남을위해 배려해주고 베풀어주고 그렇지만 성깔도 있어 아주 화끈했던 제 친구부부 어디서나 늘 잘 지내길 바랄뿐입니다.
IP : 211.36.xxx.17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8.7.4 3:45 AM (72.80.xxx.152) - 삭제된댓글

    있는 학생들이 마음이 따뜻했네요.
    요즘 같은 때는 보기 힘든 학생 부부네요.
    착한 부부도
    원글님도
    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거랍니다.

  • 2. 세상에
    '18.7.4 3:45 AM (91.48.xxx.64)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렇게 베풀기가 쉽지 않을텐데...
    연락을 안하다니...그 부부 참 그렇겠네요.
    그렇게 도움받고도 다들 나몰라라 생까는거 같아서.

  • 3. . .
    '18.7.4 3:46 AM (72.80.xxx.152)

    넉넉한 부모를 둔 학생들이 마음이 따뜻했네요.
    요즘 같은 때는 보기 힘든 학생 부부네요.
    착한 부부도
    원글님도
    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거랍니다.

  • 4. ...
    '18.7.4 3:48 AM (72.80.xxx.152)

    그 부부는 남을 도와주었다 그런 생각도 없이 도왔을 겁니다.

  • 5. ...
    '18.7.4 3:51 AM (186.136.xxx.144)

    그 부부 정말 괜찮은 애들이네요. 집도 부유했던거 같고 사람들이 베풀 줄도 알고요.
    나몰라라 생까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들과 처지가 너무 달라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압구정동에 살고 호텔예식하고 그랬다니 벌써 엄청난 차이가 있었네요.
    대학 때는 잘 모르는데 졸업해보니까 친구들이 내가 생각한 친구가 아닌 경우가 많았어요.
    한 친구도 저 밥 잘 사주고 그랬는데 졸업하니 나는 취직하느라 허덕이는데 친구는
    떡 하니 미국으로 유학가고 자리잡고 차이 나더라고요. 그러니 지금은 연락하기가 그래요
    내가 잘 나가면 모르겠는데 크게 차이가 나니까. 그 친구도 이제는 자기랑 비슷한 레벨 사람하고
    어울리려 하는거 같고.

  • 6. ...
    '18.7.4 4:27 AM (211.177.xxx.63)

    그 부부는 둘다 인복은 없었나봐요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챙겼던 동기 7명 중 최소 3명은 연락 두절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 7. 친구는
    '18.7.4 6:20 AM (121.128.xxx.122)

    한 쪽만 연락해서 친구가 되는 건 아니죠.
    원글남 비난하는 댓글들 이상.
    마음이 잇으면 서로 연락하게 되고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됩니다.
    학창시절이야 순수해서 그런 선이 없지만
    사화에 나와 넘사벽이면 또 그렇게 되지않나요?
    더구나 다들 사느라 바쁘고 결혼해서 직장에 아이에
    어느정도 세월 지나 아이들도 크고 해야 친구도 찾고 그렇게 되던데.

  • 8. 원글님은
    '18.7.4 6:32 AM (126.11.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왜 그렇게 좋은 분들과,
    그동안 연락 안 하고 하셨어요?
    같은 동문이니 얼마든지 연락도 가능 하셨을 거 같은데

  • 9. .....
    '18.7.4 7:09 AM (122.34.xxx.61)

    인간들이 못돼 처먹었네요

  • 10. ...
    '18.7.4 7:13 AM (183.98.xxx.95)

    아주 부잣집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그당시에는 잘 몰랐겠죠
    대학시절에는 잘 모르고 친구라고 같이 어울려다니지만 나중에는 멀어지는 수순을밟을수 밖에 없는 현실
    좋은 추억이네요
    나중에 또 우연히 만나면 덕분에 행복하고 고마웠다고 말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11. 원글님 탓 하시는 분들 계시네요.
    '18.7.4 7:53 AM (68.129.xxx.197) - 삭제된댓글

    전 제가 잘 사는 집 딸이었는데
    나중에 유학가서
    친구들과 연락 끊어진 경우거든요.
    유학생활 하다보면 거기에 적응하는게 힘들어서
    한국에 잘 연락하기 힘들어져요.
    특히 제가 유학 갔던 시절엔 인터넷전화가 없이 1분당 통화료가 몇달러씩 하던 시절이고,
    첨엔 편지 왕래 했는데
    친구들이 직장 문제로 집 떠나서 주소지 바뀌면 부모님들이 중간에 배달을 안 하실 수도 있고,
    편지가 끊어지면
    그냥 연락이 끊어졌어요.
    이메일도 생각보다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요.

    유학시절에 처음 2년동안 편지 자주 해준 친구들 많이 그리운데
    지금은 연락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서로 사느라 바빴으니까요.
    동창회나 뭐 그런 것들이나 좀 하면 좋으련만
    연락 되는 사람들끼리 연락 주고받고 자주 볼 수 있는 시대라서 그런지 동창회들을 안 하네요.

  • 12. 참 ~~~
    '18.7.4 10:08 AM (14.35.xxx.92)

    재미있는 글이네요. 대학시절의 우정과 젊음이 느껴지네요.

  • 13. ..
    '18.7.4 10:10 AM (175.119.xxx.68) - 삭제된댓글

    부모돈으로 돈지랄하고 살은거군요

  • 14. 그렇군
    '18.7.4 10:14 AM (114.201.xxx.38) - 삭제된댓글

    누구나 다 행복한 대학시절을 보내는건 아니에요.
    님도 그 분들도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으니 다시 만나더라도 어색하지 않겠죠.
    다시 만난다면 그 시절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할 용기 내시길 바랄게요.
    물론 님도 그분들에겐 좋은 친구였을거에요.

  • 15. ...
    '18.7.4 10:54 AM (221.151.xxx.109)

    그런 성품이었다면 지금 연락하셔도 무지 반가워할 거 같은데 ㅎㅎ
    안좋은 댓글들은 뭔가요

  • 16. ㅇㅇ
    '18.7.4 11:04 AM (121.152.xxx.203)

    읽는 사람도 뭔가 과거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멋진
    추억이네요
    원글님 행복한 사람이시군요
    그 부부도 그 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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