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이많은 비혼이고
정말 내 자식으로 키우던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서
입원을 하고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오래 입원하고...그랬었거든요..
결국..수술했어도 오래 곁에 있지못하고 떠났지만.
그때 수술이 가능하다는 소리듣고 엄마랑 저랑
준비도 없이 서울로 갔어요. 한겨울에..
근처 호텔방을 얻어 매일 아침부터 병원 문닫을때까지 병원에 있었거든요..
보름넘는 시간을..
근데 우리 이모가 말도 하지않고 두꺼운 옷들 싸들고
대구에서 병원까지 찾아온거에요..
절 안아주면서 니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강아지
내가 못보고 보내면 한이 될것같더라..하시면서.
둘이 껴안고 엉엉 울었어요.
그러면서 봉투를 전해주셨어요.
병원비 많이 나올텐데 보태쓰리고..100만원.
그리고 큰고모가 엄마께 전화를 우연히 했다 사정을 알고 또 올라오시겠고...
극구 말리고 강아지 퇴원하고 다음날 또 작은 엄마랑 오셨더라구요.
그리고 또 병원비 보태쓰라며 50만원..
친한 아는 동생도 어찌어찌 알고 강아지 맛있는거 사주라며 20만원....
암튼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어찌 소식들 돌려알고 돈도 많이 보내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각 종교로 계속 기도해주는 친구들...언니들...지인들...
그 기도해준다는 소리가 어찌나 어찌나 고맙던지.
그리고 돈 주신분들...돈을 떠나 그 마음이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뭘 받는걸 넘 싫어하거든요.
그냥 전 한없이 베푸는걸 좋아하는 성격이구요...
근데 그때는 그런것들이 좋은 기운이 되어줄것같은 그런 마음있잖아요?
아직 제 상처가 아물지않아 지금 이 순간도 울고있지만
그때 그 마음을 전해준 분들께 더 잘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가 살면서 호구 소리도 참 많이 듣고살았는데...
결혼도 안할거면서
친구들 결혼,출산,돌잔치 다 찾아다니고
좋은거 생기면 많이 주고..
가끔은 그리 사는게 바보같았는데...
좀 바보같이 사는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것같아요.
참...운명이라는게..
그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노력에도
운명은 바꿀 수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강아지 이쯤이면 많이 행복한 강아지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