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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1년 가까이 아픈데요. 남편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고민 조회수 : 21,976
작성일 : 2018-06-29 17:07:55

제가 아프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남편이 한 몫 한 것도 있어요.

실직을 해서 1년 가까이 놀았던 남편 대신 제가 투잡하면서

알바도 하고 일도 하고...그랬거든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제가 지금 병이 와서

1년 전부터 투병중이에요.

깊은 중병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제가 밤마다 잠을 못 잘 정도입니다.


좀 나을 듯 싶다가 다시 아프고..

저도 미칠 지경이에요.


2주 전 주말에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가려고

남편 깨워도  못 일어나길래

저 혼자 옷 주섬주섬 껴입고 택시타고 응급실 다녀왔어요.

거기에 대해 미안하단 말도...아무런 말도 없어요.


어제 제가 응급실 이후로 또 많이 아팠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의 아픔을 나는 이해 못한다. 네가 나의 일을 이해 못하는 것과 같다."

"긴 병에 효자 없다 했다. 나도 인내심의 한계가 온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픈 것과 일은 별개라고요.

지금 하는 일은 남편이 택한 것이고

하기 싫으면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요.

저도 아프지만 일하는 입장이에요.

간밤에 제가 끙끙 앓으니..남편이 깨서는 이불을 싸들고 침대 아래 바닥에 누워 잡니다.

그리고 엄청 짜증을 내요.

그냥...이젠 화도 안 나요.

사실 일부분 이해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가려니 힘들겠지요.

그치만 아픈 사람 앞에서 저러니...제가 어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이불 뒤집어 쓰고 엉엉 우니 왜 우냐고 소리 질러요.


저희 부부가 참 사이도 좋고 그랬는데

요새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당분간 각방을 써야겠단 생각과

제가 일을 그만두고 요양을 좀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아픈데...홀대 아닌 홀대를 당하니 너무 힘드네요.



IP : 118.36.xxx.192
6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재
    '18.6.29 5:08 PM (118.36.xxx.192)

    병원치료도 더 이상 안 되어서
    한의원 치료 받고 있고요.

    요양 생각중입니다.

    다행히 자식은 없어요.

  • 2. 어떤
    '18.6.29 5:10 PM (114.207.xxx.26)

    병일까요?
    병명알면 도움이 82쿡에서 도움받을수있지 않을까요?

  • 3. 병은 알고 있어요
    '18.6.29 5:11 PM (118.36.xxx.192)

    치료중이에요.
    다만 대학병원 치료가 안 들어서
    한의원으로 옮긴 거고요.

    나름 나으려고 노력중이에요.

  • 4. wj
    '18.6.29 5:11 PM (121.171.xxx.88)

    자식있고 20년 넘게 산 남편들도 아내가 아픈걸 같이 아파하거나 보살펴주거나 하는걸 잘 못해요. 그게 한국 남자예요.
    내몸부터 챙기세요. 일쉬고 요양을 하던 몸부터 추스리세요. 나 자신을위해서..
    저도 한번 심하게 아프고 나서는 일단 무조건 나부터 생각해요. 내가 우선..

  • 5. ...
    '18.6.29 5:12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에효 토닥토닥...
    일단 건강이 우선이에요.
    이거저거 다 신경 끊고,
    건강회복에만 전념하세요.

  • 6. ..
    '18.6.29 5:13 PM (1.231.xxx.115)

    마음이 아프네요.
    일년이 길면 얼마나 길다고..
    가정 경제가 어려울때 열심히 사셨는데 그걸 몰라주고 남편이 저러니 참 위로드려요.

  • 7. 제가
    '18.6.29 5:13 PM (118.36.xxx.192)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다 그만두고 요양을 좀 하겠는데
    제가 주 경제수입원이에요.

    그만두면 집이 좀 힘들어져서요.
    일을 많이 줄이고 있긴 한데
    걱정이 많습니다.
    이대로 죽는 게 낫겠단 생각도 드네요.

  • 8. ..
    '18.6.29 5:14 PM (114.207.xxx.26)

    아플때가 가장 서럽죠~
    진짜 나 자신을 지키고 사랑할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언젠가 82쿡에서
    아내아플때 신경하나도 안쓰는 남편에게
    남편아플때 똑같이 해주니 펄펄뛰더라는...
    서러워도 본인이 스스로 챙기고
    몸에 좋다는거 다하세요~

  • 9.
    '18.6.29 5:16 PM (49.167.xxx.131)

    텔비에 노인부부들 와이프가 아퍼 올인하는 남편은 거의없어요 특이하는 텔비도 나오는거죠 전 아이낳고 일주일 입원하는데 4알되니 짜증내더라구요. 그때 느낀게 절대 아퍼도 의지말자 였죠 남편 의지마시고 본인 몸추스르지는데 최선을 다하세요 기운내시고요

  • 10. ,,
    '18.6.29 5:16 PM (14.38.xxx.204) - 삭제된댓글

    애도 없는데 뭔 투잡에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셨길레요..
    남편도 노는데 적당히 하시지
    1년 일하고 몸이 저지경이면
    몸약한 여자들 힘들어요.

  • 11. 둥둥
    '18.6.29 5:16 PM (112.161.xxx.186)

    원글님이 주수입원이데도 저러나요?
    에휴...
    혹시 아이는 없으신가요?
    없다면 님 몸부터 챙기시면 좋겠어요.ㅜㅜ

  • 12. 아이도 없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우선이죠
    '18.6.29 5:19 PM (112.164.xxx.133) - 삭제된댓글

    일 그만두고 요양찬성요
    남편도 벌고 그전에 남편 먹여살린 이력도 있잖아요
    1년 가까이 계속 아픈건 배우자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애초에 남편이 실직했다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투잡할게 아니었어요.
    원글님은 원글님대로 내가 저한테 어떻게 했는데 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1년 실직했다고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나 할수 있는거에요
    원글님 좀 이기적으로 살아요
    내 몸 먼저 챙기고 내 마음 평온하게 다스리면서 현명하게 위기극복하시길
    정 안되면 헤어지면 되잖아요

  • 13. 위즈덤레이디
    '18.6.29 5:25 PM (211.36.xxx.143)

    나도 님과 같이 남편의 배신과 속의 차가움을 봐 버려서 남편을 남편으로 안 봐요. 내가 그에게서 얻을 거만 집중해서 봐요.
    울지 마세요. 헌신했는데 다 뜯기고 버림 받는 여자도 있잖아요.
    우리 야물어집시다.

  • 14. ㅁㅁ
    '18.6.29 5:33 PM (110.70.xxx.188) - 삭제된댓글

    말이 되나
    둘이 살고 내가 안하면 살기가 힘들고
    그런데 그 대접요 ?

    버리고 나오면 되것네요

  • 15. 윗님
    '18.6.29 5:34 PM (118.36.xxx.192)

    부부 사이에 돈보다 다른 게 더 소중한 경우가 있잖아요.
    제가 아프기 전까진 사이도 좋고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실직을 했을 때도 제가 원망 한 번 안 했었어요.
    구박이라기 보단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화를 냈다 생각이 들어요.
    좀 떨어져 지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 16. ..
    '18.6.29 5:36 PM (223.62.xxx.100) - 삭제된댓글

    저 유학 가서 7살 연하가 엄청 메달려서 사겼는데 밤에 제가 응급실 가서 부르니 자기 공부하는데 컨디션 방해된다고 신경질내고 밤새 수액 맞을 저 버리고 집에 갔어요
    제친구 고모부 고모 암걸리자마자 이혼서류 들고 나타나고 고모가 요양원에서 화병으로 더 빨리 돌아가셨데요
    남편 버리세요 그래야 삽니다

  • 17. ..
    '18.6.29 5:37 PM (14.38.xxx.204)

    근 1년을 밤에 끙끙 댈 정도로 아프면
    솔직히 옆사람 스트레스 받죠.
    차라리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집중하시던지
    남자들은 같이 있어서 괴로운 상대보담
    같이 있어 즐거운 여자를 좋아하고 아껴요.
    남편이 능력 없어서 부인이 일한다고 아프면
    남편입장에서도 괴로울것? 같네요.
    옛날처럼 수입이 적더라도 소박하게 사시는걸로

  • 18. 못된 남편
    '18.6.29 5:37 PM (121.173.xxx.20)

    일을 줄이시거나 하지 마세요. 전 1년6개월동안 디스크로 힘들고 밤마다 다리에 쥐날때 괴로워하면 남편이 안깨워도 아프냐며 주물러주고 평소에도 아프다하면 많이 위로해주고 했는데...

    그정도도 못하는 남편이 무슨 남편인지..ㅠㅠ

  • 19. ㅇㅇ
    '18.6.29 5:39 PM (49.142.xxx.181)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갈겁니다.
    원글님이 1년 쉬어서 남편이 투잡하다가 병이 났는데 1년 넘게 투병중이다
    만약 그렇다면 누구나 짜증나고 힘듭니다.
    자식이면 모르겠네요. 하지만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맞아요.
    1년은 꽤 긴 시간이죠.
    무슨 병인지 말씀을 안하시는데 병명을 말씀해주시면 좀 도움되는 댓글이 달릴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양 가시는건 찬성입니다.

  • 20. marco
    '18.6.29 5:39 PM (14.37.xxx.183)

    만성피로 증후군 이런 병인가요?

  • 21. 그런데
    '18.6.29 5:51 PM (175.209.xxx.57)

    처음부터 그런 거면 너무하지만 1년 지나고 그러는 건 이해가 가요.
    긴 병에 효자 없어요.
    긴 병에 견딜 수 있는 건 오직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밖엔 없는듯요.
    그냥 원글님 혼자 감당할 수 있게 일 그만두시고 오로지 치료에 전념하세요.
    남편도 힘들 거예요.

  • 22.
    '18.6.29 5:55 PM (211.217.xxx.235) - 삭제된댓글

    윗님, 공감해요.
    부모의 자색에 대한 사랑 외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아요.

  • 23. ,,,
    '18.6.29 5:56 PM (1.240.xxx.221)

    잠은 따로 주무셨어야했어요
    둘 다 잠을 못자는 상황인데 그렇게 오랫동안 잠을 설치면
    살짝 미쳐가요

  • 24. 나야나
    '18.6.29 5:56 PM (125.177.xxx.147)

    무슨병이신데요? 아니 본인이 주 수입원이면 병원비도 원글님이 내시는건데 남편이 왜ㅇ화내나요?? 뭔가 이해가..어렵네요

  • 25.
    '18.6.29 5:56 PM (211.217.xxx.235) - 삭제된댓글

    윗님, 공감해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외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아요.

  • 26. ㄴㄴㄴ
    '18.6.29 5:57 PM (122.35.xxx.174)

    아프면 당근 쉬세요
    쉴 권리 있으십니다.
    날 위해 사세요.
    쉬고....얼른 건강해지세요. 일 하며 돈벌지 말고 남편더러 먹여살리라 하세요
    나 아파서 일 못한다고.... 남편 쉴때 병들었으니 이젠 님이 쉬셔야죠
    미안해하지 마시고 꼭 쉬세요.

  • 27.
    '18.6.29 6:00 PM (117.111.xxx.17)

    힘내세요 토닥토닥

  • 28. 하...
    '18.6.29 6:02 PM (122.35.xxx.174)

    너의 아픔을 나는 이해 못한다...
    누가 이해해 달라고 했나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한데 원글님 저 남자에게 희생하지 마세요.
    잘 살펴보고 원글님의 사랑을 받을 인간성의 가치가 없는 사람이면 과감한 결단도...필요해요

  • 29. @@
    '18.6.29 6:10 PM (223.33.xxx.167)

    우선 요양 좀 하세요...
    그리고 남편은 버리세요...
    마누라 죽으면 화장실에서 웃을 넘이네요...아오...

  • 30. ㅈㄷㅅㅂ
    '18.6.29 6:33 PM (223.62.xxx.171)

    병은 병인데
    병 같지 않은 병 아닌가요?
    완치될 기약도 없고
    컨디션은 늘 바닥이고
    내 컨디션이 나쁘니 좋은 말 나갈 리 없고
    늘 난 아프잖아 소리만 하고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드는 병요.

  • 31. 각방 쓰세요
    '18.6.29 6:34 PM (93.82.xxx.206)

    사람이 밤에 잠을 못자면 미쳐요.
    남편이 노는 것도 아니고 1년간 밤에 잠 설치고 출근하면 사람 미치고 짜증나는거 당연해요.

  • 32. ㅈㄴㅅㅂ
    '18.6.29 6:39 PM (223.62.xxx.171)

    가정경제는 부부 공동책임인데
    남편 대신 1년 일 한 것도
    이렇게 대단하고 대견하고 어마어마한 희생이었군요?
    그런데 세상 남편들은....?
    1년 일 하고 투병이면 원래 허약체질 아니에요?

  • 33. 요양 가세요
    '18.6.29 6:40 PM (223.39.xxx.11)

    생활이야 안아픈 사람이 알아하겠지요
    남편을 좀 놓으세요
    인생의 일순위는 나입니다

  • 34. ㅇㅇ
    '18.6.29 6:58 PM (218.156.xxx.10) - 삭제된댓글

    각방이나 요양.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하세요

  • 35. 일단
    '18.6.29 7:26 PM (118.36.xxx.192)

    지금 하는 일을 바로 그만둘 수가 없어요.
    11월이나 되어야 관둘 수 있어서
    그 때까진 일을 해야할 듯 해요.
    약값도 후덜덜하게 들어가서
    이것도 내려면 제가 일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일을 그만두면 그 때 요양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36. 허...
    '18.6.29 7:41 PM (175.223.xxx.209)

    이래서 아내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남편들이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구나 싶네요.. 하도 드무니까

  • 37. 경험자
    '18.6.29 7:53 PM (39.118.xxx.15)

    저도 1년 정도 거의 누워 지냈어요. 애들 밥 챙겨주고나서 누워있고 유치원 버스 등하원 시키고 누워있고, 빨래 널고 누워있고. 사실 걷는 것도 저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었는데 달리 할 사람이 없어 제가 두걸음 걷고 쉬고 세걸음 걷고 쉬어가며 아이 데리러 갔어요.
    그 당시 남편과 사이 최악이었고 제가 길에서 쓰려져 병원에 누워 링겔 맞고 있는데 남편은 잠깐 와서 보고 밥 먹는다고 가버렸어요.

    지금은 다 회복했고, 그 남편이랑 아직 살고 있어요. 사이도 좋구요. 하지만 제 속에선 너 한번 아파봐라, 하고 벼르고 있는 내가 있어요. 그 상처와 모욕감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요.

  • 38.
    '18.6.29 7:59 PM (210.205.xxx.68)

    우선 병 빨리 나으시길 빌어요
    근데 사람이 잠을 못 자면 특히 1년이나 그러면
    예민해져요

    첨에는 무척 걱정되지만
    원글님이 죽을 병은 아닌걸 아니 슬슬 짜증나는거죠

    남편은 부모가 아니고요
    부모도 다큰 자식 돌보다보면 짜증나고 힘들 때 있어요

    원글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몸이 힘든거예요

    피로가 누적되면 날카로워집니다
    따로 주무시고 남편이 푹 자게 하면 다시 괜찮아질겁니다

  • 39. 고민
    '18.6.29 8:00 PM (175.223.xxx.208)

    경험자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 40. ...
    '18.6.29 8:09 PM (119.64.xxx.92)

    투잡으로 번돈 죄다 병원비로..
    남편이 고맙기는 커녕 속으로 이런 미련한 여편네가..하겠네요.
    원글님 비난하는건 아니에요.
    이렇게 될줄 누가 알겠나요. 누군들 좋아서 과로사 하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힘들게 일해서 병원비 내는것보다 차라리 병원치료 안받고 쉬는게
    병이 더 빨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어떤 병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심한 견비통으로(직업병임) 밤에 잠도 못자고 고생하다 직장 그만둔적 있어요.
    약먹고 이런것보다 쉬니까 낫더만요.

  • 41. 지인 암일때 지극정성 잘하던 남편이
    '18.6.29 8:45 PM (222.153.xxx.96) - 삭제된댓글

    알고보니 바람피는 중이었음.

  • 42. 아효 반대경우에요
    '18.6.29 9:10 PM (220.123.xxx.2)

    남편이 골골해요
    저는 일년에 감기 한번 안걸리는 사람인데
    남편은 어깨통증 장염 후두염 구강염 달고 살아요
    하나 나으면 하나 아프고 줄줄이 비엔나에요
    처음에는 걱정되서 이것 저것 챙겨주고 했는데
    십오년 넘으니 솔직히 또 아프냐? 이런 생각이에요

    막말로 유리몸뚱아리도 아니고 툭하면 아프고
    큰병도 아닌데 뭐 아프면 짜증질이니 꼴보기 싫어죽겠어요

  • 43. ...
    '18.6.30 1:24 AM (186.136.xxx.12)

    야생에선 아픈 티 냈다가는 강한 동물에게 잡아 먹히죠.
    저의 어머니가 아파서 수년간 누워 지냈는데 아버지가 아주 싫어하더라고요.
    소는 써 먹기나 하지 어디 쓸데가 하나도 없다면서..엄마가 철철 울었어요.
    당시에 아버지가 너무 미웠는데 남편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면서 인상을 푹 쓰고 있더라고요.
    병원에 가지도 않고 약도 먹지도 않고 나더러 뭐 어쩌라는 거냐고 화를 냈어요.
    하루 종일 일하다가 돌아와서 집안일 해야하고 밥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 하는데
    남편이 그런 소리하니까 화가 확 나더라고요. 전 남편 쪽도 사실 이해가 되어요.
    그리고 나이 드니 아버지도 이해가 됩디다. 지친거죠.
    남들 아내는 집에 오면 밥도 해 놓고 빨래도 해 놓는데 마누라는 아프다는 소리만
    주구장창 해대니 징징 거리는 소리 듣기도 싫을 거 같아요.

  • 44. ...
    '18.6.30 1:34 AM (125.177.xxx.102) - 삭제된댓글

    애초에 각방을 써야 했고, 초반 남편이 어쩌지 못할 때 그건 원글님이 딱 처리 했어야 해요.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이고, 배우자는 자야죠. 둘다 못자면 둘다에게 손해에요.
    잠못자면 멀쩡한 사람도 미쳐갑니다.

  • 45. 갈망하다
    '18.6.30 3:07 AM (125.184.xxx.241)

    원글님위 섭섭함 사무침 다 이해갑니다. 남편분이 개망나니면 같이 욕하겠지만, 긴병에 효자도 사랑도 없는게 맞습니다.
    사촌오빠가 여리여리한 새언니 인사 왔을때 아버지왈 “ 건강한 아가씨니? “ 이말을 하더라구요 ( 새언니 가고 난후). 몸약한 엄마 때문에 맘 고생하셨구나 싶었어요. 간병 안해도 집안에 아픈 사람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되면 스트레스 받아요.
    이건 자식도 부모 관계라도 어쩔수 없어요.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무리되시더라도 요양 하시며 몸 챙기세요. 님 아프면 제일 마음 아플 사람은 니 자신입니다.

  • 46. 친구가
    '18.6.30 3:57 AM (14.40.xxx.68) - 삭제된댓글

    대학생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우리 고딩때부터 투병하셨는데 집에 돈많고 아빠 고위공무원이어서 병가내고 친구랑 친구언니 교대로 휴학하고 간병인 써가면서 4년인가 병수발하고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는 몇번 큰 고비 넘은걸로 아는데 그 때마다 별 감정동요 없어하는게 신기했는데
    돌아가시고도 눈물한방울 안빼더라구요.
    휴학하고 간호하고(물론 간병인 따로 썼음) 엄마랑 언니랑 셋이 사이 진짜 좋은 애였는데
    돌아가시고 같이 밥먹으면서 제가 4년이나 고생했네. 그랬더니 정확히 4년 8개월이라고 정정해주고 연명하지 말았어야했다고 해요.
    지금은 딸이 그 때 우리 나이가 되어있고
    딸 키우면서 엄마생각 날것 같아서 일부러 말안했는데
    생명에 대해서 너무 처절하게 진저리가 나서 자기는 딸키우면서 엄마생각 한번도 안나더라고
    어린 우리가 엄마 간호하면서 시달리는데도 엄마가 살고싶어서 기를 쓰는 거 자기는 마지막 2년 정도는 기억도 안나고 언미랑 아빠랑 힘들었던것밖에 남은게 없다고 해요.
    언니랑도 소원하고 서로 얼굴보면 너무 고생했을때 기억이 나서 힘들다고 아빠도 자주 안본다고 해요.
    아버지도 재산있고 젊으셨는데 재혼 안하고 데이트만 가끔 하신대요.
    아무리 사랑해도 병구환이란건 그런겁니다.

  • 47. 아유 어쩌나요
    '18.6.30 4:33 AM (119.198.xxx.118)

    부부가 한 번 돌아서면
    쌩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건 맞는데..

    그래도 지금 일 겪기 전까지는 행복하게 사셨는데
    참...
    괴로우실것 같아요
    누구보다 원글님을 위해줘야할, 그리고 그러리라 기대한 단 하나의 유일한 내 짝지가 그렇게 나를 홀대한다는게요

    힘든일
    자기맘대로 안되는일을 겪어야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요
    모든게 물흘러가듯 좋은시절엔 절대 몰라요

  • 48. 저도...
    '18.6.30 5:01 AM (14.33.xxx.124) - 삭제된댓글

    경험자라서 한마디 하고 싶네요.
    돌이켜 보면 왜 그 때 그의 고통을 알아주지 못했을까.
    왜 그때 좀 더 살피지 못했을까.
    이별 후 남은 것은 회한 뿐.

    우리도 한때는 좋은 관계였는데...

    저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현명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 49. 남편분도
    '18.6.30 5:42 AM (175.123.xxx.2)

    님도 다 이해가 가네요. 그래서 인생은 혼자라고 하나봐요.
    아프면 부모도 싫어할것 같은데 남편 오죽할까요.저도 남편.아프고 놀면 넘 싫어요. 아픈이야기 하지 말라고도 해요. 아프면 짐되니까 아프지 말고 티내지ㅜ말고 .아파도 죽는소리 하지 말고.인생이 참.힘들어요. 누구 위로해주기 바라지 말고 얼른 쾌차 하세요.ㅠㅠ

  • 50. bnm
    '18.6.30 8:26 AM (124.54.xxx.15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많이 외로우시겠네요.
    아플때는 정말 외로운건데..
    그냥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니..

  • 51. 대접만
    '18.6.30 8:37 AM (222.120.xxx.44)

    받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접해주려니 짜증이 나는 것.
    남편이 아플때 똑같이 해주겠다고 해보세요. 조금 달라지더군요.

  • 52. 댓글 감사합니다.
    '18.6.30 8:42 AM (118.36.xxx.192)

    댓글들 감사합니다.

  • 53. 서로
    '18.6.30 8:53 AM (125.177.xxx.106)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힘든 가운데 조금이라도 힘이 날 거예요.
    나때문에 당신이 힘들지? 내가 오래 아파서...
    아니, 나보다 아픈 당신이 더 힘들지...
    서로를 원망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힘든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 밖에 없는 듯해요.

  • 54. . . .
    '18.6.30 10:25 AM (106.102.xxx.192) - 삭제된댓글

    아픈 원글님이 안된 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옆에 있는 가족들도 불쌍해요.
    완치도 안되고 생명엔 지장 없는데
    끊임없이 아프다 힘들다 하는 거...
    옆에서 봐주는 거 쉽지 않아요.
    남편분 잠이라도 자게 각방 당장요.
    원글님도 그게 결국 편할 겁니다.

  • 55. 주수입원
    '18.6.30 10:39 AM (61.80.xxx.205)

    아픈데 어떻게 일을 하세요?
    저런 남편 불필요 하네요.

    싸기지 없는 개자식이네요.

  • 56. 제경우는 제가 아픈데....
    '18.6.30 11:27 AM (1.246.xxx.209)

    댓글들보니 아픈것도 서럽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생각하니 맘도 아프네요....남편에게 고마운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힘든일하면서 일찍오면 나서서 집안일하고 애들챙겨주는 사람이라....열심히 재활해서 건강해져야겠어요 나와 남편과 우리 애들을 위해

  • 57. 6769
    '18.6.30 11:40 AM (211.179.xxx.129)

    잠만 따로 주무셔도 좀 나았을텐데. ..
    잠이 부족하면 훨씬 날카롭고 예민해지잖아요.
    아픈사람은 상대방에 폐끼치니 미안하고
    상대방은 대신 아파주지 못해 미안하고
    해야 되는데...
    쉽지 않죠.
    다행히 손 갈 아이가 없으시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요양에 전념 하셔서 빨리 나으시길.

  • 58. ..
    '18.6.30 12:06 PM (223.33.xxx.103) - 삭제된댓글

    남편이 나쁘네요
    그래도 화는내지 말아야죠
    아마도 당장 죽는병이 아니다보니
    남편 입장에선 걱정보단 짜증이 먼저 나나보네요

  • 59. 긴 병에
    '18.6.30 12:14 PM (175.120.xxx.181)

    장사 없습니다
    남편에게 뭐랄수는 없을거 같아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죠
    최대한 내 몸위주로 사세요
    잘 먹구요. 남편도 잘 생각해서 이용하세요

  • 60. ㅡㅡ
    '18.6.30 3:40 PM (218.48.xxx.225)

    부부 둘 중에 수입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거고
    그게 탓 될거 없어요.
    가족중 누구든 길게 골골 거리면 짜증나요.

    남탓이 습관
    스트레스 병은 스스로 키우셨네요.
    서운해말고 자기몸 챙기세요.

  • 61. 나 아픈걸 누가 알겠어요
    '18.6.30 5:08 PM (39.7.xxx.144)

    전 어깨통증으로 몇개월을 잠도 설칠정도인데
    어제 병원가서 할수없이 스테로이드 주사 맞고 왔어요.
    제 경우는 제몸 아프니
    누구 얼쩡거리는것도 싫어서
    각방 썻어요.
    어제 병원 갔다가 오면서
    남편한테 그랬어요.
    의사가 젊어서 나가 은 고통은 격어보지도 못했을텐데
    어찌 치료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의사도 제 고통을 모를것 같은데,
    남편이 어찌 알겠어요.
    섭섭하면,
    휴직하시고 빨리 몸 아픈거 제대로 치료하세요.
    그게 님도 위하고 남편도 위하는 일이될듯합니다.

  • 62.
    '18.6.30 5:10 PM (175.127.xxx.58)

    원글님 무슨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양까지 생각하신다니
    유튜브에서 이상구박사 뉴스타트강의 검색해서
    들어보시고 건강관리에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아프면 본인만 서러워요. 꼭 건강해지세요.~

  • 63. 이해못함
    '18.7.1 7:35 PM (211.48.xxx.9) - 삭제된댓글

    아니 애도 없는대요
    뭐 주 수입원인가요
    님이 투잡이나 하면서 먹고 살만큼 생활비가 많이 들것도 아니고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되는거지요
    그리고
    아픈사람은 그게 누구던 일주일만 아프대도 짜증납니다.
    님 몸 먼저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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