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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밤에 조회수 : 4,230
작성일 : 2018-06-21 04:21:55
오늘, 이제 어제인가요.
농담처럼이었지만, 그래서 저는 아 뭐냐고~ 당연히 농담인 걸 안다는 듯이 넘겨 버렸지만
제가 ㅇㅇ씨 좋아하잖아요, 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도 마음에 담은 사람한테서요.
농담처럼 한 건데, 사실은 진심이 들어 있다는 거 알아요.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 한다는 것도.
지금까지 말 못 했고
아마도 앞으로도 못할 거라는 것도.

그래도 기분 좋네요. 용기 내서 입밖으로 꺼내 보고 싶었다는 게 느껴져서.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서 미소짓고 있어요.

툭툭 튀어나오던 본심,
쉬는 날 뭐하냐고, 저 있는 곳에 오겠다는 말(이것도 못 알아들은 척 했지만),
다시 만날 때(몇 주 뒤에 볼 일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 오겠다는 말.
조각 케이크 안 파는 집이라고 했더니 그럼 한 판 사 오겠다고. 하하.

고마워, 어린 친구.
나도 네가 보고 싶을 때가 있고 너도 나를 좋아해도, 우리가 잘 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 떠올리면 즐거운 미소를 띨 수 있을 것 같아.


기억하고 싶어서 써 보아요. 밤이라서 용기 내서.

IP : 223.62.xxx.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18.6.21 4:27 AM (175.223.xxx.171)

    어머 이거 완전 설레임. 두근거림. 짜릿함.. 이거 아닌가요?
    이런 감정이 서로 동시에 갖기가 그 얼마나 어렵고도 어려운건데...

    안되는 이유가 없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정말 제가 다 설레이고 제가 다 안타깝네요..

    뭐든 이런 시작되는 설레임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강력한 에너지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해드리고 싶네요

  • 2. ...
    '18.6.21 4:59 AM (112.154.xxx.109)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연하라서?
    불륜이 아니라면 어때서요.
    나이가 들었는지..이런걸 봐도 무덤덤하고 갑답하기만하네..아.죄송요

  • 3. 원글
    '18.6.21 5:28 AM (223.62.xxx.2)

    괜찮아요. 저도 무덤덤하고 무심한 심정을 품은 나이에 가까워요.
    그래서 더 이 친구가 고맙기도 해요. 아무 조건도 무엇도 생각 없이 내가 아직도 사람을, 이렇게 미소 지으며 바라볼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오랜만에 일깨워 줘서요.

    안 되는 건...
    연하라서죠, 뭐. 많이 연하예요.
    그걸 극복할 만큼의 뭔가 굳건한 게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 친구는 그냥 아직 뭘 모르는, 제가 보기엔 어린 친구일 뿐이거든요. 그런데도 같이 있으면 즐거운 게 신기한데...
    즐겁다고 다 잘 될 수는 없잖아요.

    희망을 품고 반짝반짝 저를 바라보니,
    그 친구는 그만큼 어린 거고,
    보고는 싶지만, 안 되겠구나, 를 내다보니 저는 나이 좀 더 먹은 사람인 거겠죠. 저는 그 친구가 예쁜 또래 아가씨들과 서투르게 만나며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그 나이엔 그래야죠. ^^
    인생에서 한 번 있는 푸른 시절의 첫사랑 같은 걸 제가 방해해선 안 된다고도 생각해요. 제가 그 나이에 그랬듯이 그 친구도 자기 나이에 맞는 추억을 가져야지요...
    연장자의 양심이랄까요 ^^ 저는 그렇네요...

    그냥, 예뻐요. 저를 똑바로 보지도 못하다가 제가 딴 데를 보면 몰래 저를 쳐다보고 있는 그 친구가.
    그래서 그냥 혼자 웃어요. 그 뿐입니다.

  • 4. .....
    '18.6.21 5:38 AM (223.62.xxx.32)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원글님 성숙함이 글에서 드러나네요

    그래도 이 감정 탁 자르지 말고 누리세요
    저도 잘 안 될 거 알고 있어요 많이 연하고요
    자기 또래 만나길 바라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그 아이가 연애하면 서운할 듯도 하는
    이런 묘한 마음도 받아들이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거예요
    인연이라면 헤어지지 않을 거고
    인연 아니라면 따뜻한 맘으로 응원하고 보내야죠

  • 5. ㅡㅡ
    '18.6.21 5:41 AM (1.236.xxx.20) - 삭제된댓글

    원글님 성숙하고 좋은사람이네요
    저도 그냥 그정도 예쁜마음 설램 정도는
    누려보라고 하고싶어요
    왜 내가 속상한지 ㅠ

  • 6. 글쎄요
    '18.6.21 6:42 AM (59.6.xxx.151)

    남의 연애에 뽐뿌질 안하는 사람입니다만
    님도 마음에 있고 상대도 있고
    기혼은 아니시죠?
    추리소설 결말 먼저 읽나요 ㅎㅎㅎ

  • 7. 그러게
    '18.6.21 7:56 AM (58.127.xxx.251)

    님이 기혼자?
    윗님말처럼 아무리 나이차많은 연하라도 안될건 뭐가 있는지

  • 8. 얼마나...
    '18.6.21 8:00 AM (99.231.xxx.115) - 삭제된댓글

    많이 연하는 얼마나 연하일까요^
    Film stars never die in Liverpool
    - - - 어떤 영화 제목이예요. 실화라고...

  • 9. 얼마나...
    '18.6.21 8:01 AM (99.231.xxx.115) - 삭제된댓글

    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 —

  • 10. 님이 마음이 있다면야
    '18.6.21 8:30 AM (175.117.xxx.164)

    못해볼 것도 없는데. 어린 쪽이 다시 날아가 버릴 때

    내가 상처 받을까봐 미리 방어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세요.

    저는 제가 전혀 마음에 없어서. 님이 쓴 것 같은

    늙은이 생각을 차분하게 무겁지 않게 말해줬네요.

    난 기운딸려. 또래랑 가서 놀아..어린애 덕에 영상통화란 것도 해보고 ㅋ

    저는 어차피 마음에 드는 남자가 거의 없어요. 누군가에게 설렌다는 거 자체가

    부럽네요.

  • 11. 음...
    '18.6.21 2:00 PM (115.161.xxx.16)

    댓글에 나타난 마음 씀씀이가 어쩜 이렇게 예뻐보이고 사랑스러울수가 있을까요?
    근데요...생각을 바꾸면 되지 않나요?
    남자들은 16년씩 차이나도 욕심내던데...
    전생부터 시작된 특별한 인연일수도 있잖아요.
    지나가는 바람일지라도 그 남자에겐 특별한 추억이 될텐데...

  • 12. 그어린 친구에게
    '18.6.21 6:38 PM (221.141.xxx.150)

    님은 세상 그어떤여자보다도 더 어려보일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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