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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후반 이젠 당하지만 않는 제 자신을 보며 놀랍니다

... 조회수 : 3,746
작성일 : 2018-06-06 17:37:43
부모님 두분 다 법조인이셨어요
안으론 곪아 터져도 밖에선 사람 좋은 행세 하셨고
시비가 붙어도 뒤에서 욕할 지언정 상대 안하셔서
저도 그렇게 배우고 자랐어요
약대 나와 대학원까지 갔고 제약회사 근무하다 타지역으로 결혼하며
이사 가서 지금은 그냥 동네 약사예요
지금껏 인생을 돌이켜보면
살다보면 가끔 시비 걸릴때가 있더라구요
버스 안에서 가방으로 두자리 차지하던 사람에게 앉아도 될까요 물었다고
쌍욕 들은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창피하고 부끄러워 아무말 못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적 있었어요
전 그런 성격이예요
그런데 애 낳고 참 많이 바뀌네요 제 자신도 놀라요
어제는 요새 고생하는 남편 좋아하는 부추잡채 해주려고 재래시장에 갔다가 부추를 사려고 상인에게 다가갔어요
상인이 주섬주검 봉지를 꺼내면서 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밑을 뒤집어 보니 부추가 다 시들었더라구요
그래서 밑에가 시들었어요 다음에 올게요 했는데
상인이 뒷통수에 사람이 경우가 없다고 씩씩대네요
전같았으면 무시하고 갔겠지만... 다시 돌아가서 저보다 10살이상 많아 보이는 상인에게 이런 물건 팔려는 아줌마가 경우 없지 시든 물건 안사간 제가 경우 없는거내냐 했더니
고래고래 덤으로 더 넣은거라고 다른데 가면 더 적다고...
그래서 아줌마... 이런 덤은 필요 없어요 필요한 사람에게나 파세요 하고 가는데
이번엔 그 근처 할머니들까지 합세 ㅜㅜ
뒤에서 욕을 하네요 어린게 싸가지 없다며
그래서 가던길 멈춰 큰 소리로 저런 식으로 나이 쳐먹은 것들 얼른 죽어야지
이러고 왔어요
제 바로 옆 즉석어묵 파는 아가씨가 그 소리 듣고 웃더라구요
아무튼 물건을 다 구입하고 그 길로 지나가는데 제가 그 상인을 째려보며 걸으니
그저 멀뚱멀뚱 쳐다만 보더군요
그저 작고 순해보이는 평범한 새댁같이 보였는데
쌈닭같이 돌변하니 더 안건들더군요
그런데 응징이란 건 참 통쾌 하다는걸 느껴요
아마 전처럼 그냥 자릴피했다면 두고두고 분했을 일
이렇게 하고나니 속은 후련하네요
예전 저희 부모님 늘 그러셨어요
쓰레기가 더럽다고 같은 쓰레기가 되면 안된다고
그런데 제 경험상 그건 아니였어요
쓰레기에겐 똑같은 쓰레기 악취로 갚아줘야 상대가 되더라구요
무식쟁이들에게 고고한척 우아한척 해봤자 어떤 자극도 못준다는 걸
살다보니 알게 되었거든요
IP : 211.36.xxx.17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ee1
    '18.6.6 5:43 PM (122.254.xxx.22)

    글좋아요
    도그빌주제잖아요

  • 2. tree1
    '18.6.6 5:46 PM (122.254.xxx.22)

    애낳음
    본능적
    동물적
    그런게생겨서
    정신을넘죠
    그래서
    생존욕구높아지고
    ㅎㅎㅎ

  • 3. ...
    '18.6.6 5:46 PM (110.70.xxx.186)

    애 낳고 참 많이 바뀌네요.
    제 자신도 놀라요.
    22222222

    공감가요..

  • 4. tree1
    '18.6.6 5:48 PM (122.254.xxx.22)

    그래서단순한쌈박질하고
    ㅋㅋㅋ
    그래서
    남편자식이 좋은거

    오르가즘
    에로티즘
    다 생의 에너지

  • 5. tree1
    '18.6.6 5:52 PM (122.254.xxx.22)

    애안낳아도
    사랑하는남자와
    깊은스킨쉽만잘해도
    저비슷해지잖아요

  • 6. 맞아요
    '18.6.6 5:54 PM (124.49.xxx.52) - 삭제된댓글

    쓰레기에게는 쓰레기말로밟아야
    뒤끝없어요
    저도40넘어서 겨우 할말하고
    집에와서 이불킥을 안하게되네요

  • 7.
    '18.6.6 6:01 PM (211.36.xxx.220)

    할말할땐 해야 돼요

  • 8. ㅎㅎ
    '18.6.6 6:04 PM (223.38.xxx.216)

    뭐 어쩌라는거야

    애낳고승질드러워진게 자랑이야?

  • 9. ㄱㅅㄴㄷl
    '18.6.6 6:22 P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당하고와서 속상하다고 쓴글보다 이게 더 속시원해요
    재래시장 이래서 안가요
    원글님 잘하셨네요

  • 10. wii
    '18.6.6 6:28 PM (175.194.xxx.84) - 삭제된댓글

    저도 본성이 그런 편인데,
    가끔 경우없이 굴어도 어어 하고 당황해도 표정관리하고 말았는데요.
    친구들 모임에서도 경우없이 굴면 바로 다리 꼬고 앉아 폰 들고 딴짓 합니다. 말하는 중간에 나가서 통화도 하고 오고요.
    그냥 딱 상대가 하는 대로 반사. 그 1/ 10만 해도 움찔하더라구요. 깜짝 놀랬어요.
    저들은 자기들은 그래도 되고 상대는 못한다고 생각하나? 안 하다고 생각하진 않나?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 11. 맞는뎅~
    '18.6.6 6:29 PM (124.111.xxx.235) - 삭제된댓글

    시장에서 천원 이천원 파는 할머니랑, 멱살 잡고 싸운 이야기로~

    부모님, 법조인? 푸하하하하

  • 12. 소설을 써도~
    '18.6.6 6:31 PM (124.111.xxx.235)

    소설을 써도~

    시장에서 천원 이천원 파는 할머니랑, 멱살 잡고 싸운 이야기로~

    부모님, 법조인? 푸하하하하

  • 13. 저는 공감
    '18.6.6 6:42 PM (223.62.xxx.226)

    아버지가 대학총장하셨고 엄마도 교사
    항상 부모님의 사는방식은 문제를 크게 만들지 말라는 거였어요
    싸우지 말구요 지금도 전 어디가도 트러블 안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구요

    근데 부모님이 이해는 되요
    명예가 있을수록 사람들이 행동 하나하나 주시하는데
    같이 소리지르고 싸우는게 결코 유리하지 않아서
    그런거죠 그 분들에게는 그게 삶의 지혜인거구요

  • 14. 저도 공감
    '18.6.6 7:28 PM (223.38.xxx.52)

    싸움은 항상 잃을게 많은 쪽이 지는거예요

    저도 그렇게 살았는데 어느순간 서글프더라구요

    별다른 명예도 없는 부모님이
    욕 먹는일은 저만시켜는터라

    일 예로 환불기간 지난거 나 대신 니가 바꿔오라는둥
    교환 안되는데 니가 가서 환불해 오라는둥
    내가 가면 욕먹는데
    니가가면 어려서 뭘 몰라서 온줄알고
    바꿔줄거라고 말이라도 하고 오라고 닥달을 해서

    밖에선 싫은소리 못하면서
    제가 가기싫다면 때려서라도 보내서
    어릴때부터 욕먹는일 도맡아해서
    싸우는거 겁은 안 나는데
    나이드니 내 처지가 슬프더라구요

    자식의 방패막이가 되주긴커녕
    어린 자식을 방패로 쓰는 사람이 내 부모라는게 말이죠

  • 15. 맞아요
    '18.6.6 7:39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같이 낮아지기 싫어서 상대 안하는데 그 수준이 넘어서면 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한번 증거모아서 고소하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나한테 잘못하는 사람 증거 모아서 고소할 준비 해요.
    형법 어디어디에 해당되는지 판례 열심히 공부합니다.

  • 16. ㅇㅇ
    '18.6.6 7:48 PM (180.134.xxx.113)

    부모님의 직업이나 자기직업이 교양을 의미하는건아닌데
    굳이 그걸첨부하는건뭔지..
    법조인이든 대통령이든 시장 상인이든 부모라면 겉과속이다르더라도 남을 비하하는
    불쾌한말은을 표현하지않는게 교양이라고가르치죠..
    늙으면죽어야지.. 같은 말은 당하지만않고강하게나오는게아니라 욕설이잖아요ㅋㅋ;
    잘못된행동 강하게 짚어주고 사람자체가 강하게나오면
    님이말하는 그 교양없는무식쟁이라도 철면피로나오지않아요 내가누군데하는 선민의식에서 나오는 비하의식이
    시장의 교양없게여겨지는 누구보다 교양있는지
    의문이네요.

  • 17. 저도
    '18.6.6 8:38 PM (113.199.xxx.133)

    이래서 재래시장 안가요
    새댁이라 살림 안해본 티나는지
    고등어 6마리라서 샀더니 손질해 준다고 들고와 소분해 보니 5마리 ㅎㅎㅎㅎㄹㄹ
    사람 봐가며 장난질.
    그냥 안가요

  • 18. ㅇㅇㅇ
    '18.6.6 9:05 PM (117.111.xxx.182) - 삭제된댓글

    저도 참아라, 불리한 입장이니 갑에게 말하지마라 들었는
    데..사람한테 뒷통수맞고 배신까지 당했어요.
    착하게 살다가 분노가 쌓여서 매일 아침 속에서 화가 끓어
    요. 화가 막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

    도저히 안되겠어서 자구책으로 남 뒷다마도 까고
    앞에서 조롱하고 비웃고, 개무시하고..다양한 방법으로
    제 속의 악랄함을 풀어내고 있어요.
    실제로 관계가 편한 사람한테는 그럭저럭 대하지만
    두어번 참다 아니다 싶을 때는 미운 타인을 어떻게든 응징해요.
    그러고나니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속 끓이는거 없어 개운하고 시원해요.
    가끔은 타인에게 무시무시한 철퇴를 가하는 제가 좀 광기
    어리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사니
    맘이 편하기도 하고, 편치않기도 하고요. 근데 당하고
    사는 거 보단 나이많은 물어뜯는게 속시원하고 홧병없겠더라고요.
    전 나이 많은 사람한테 하도 당해서, 이젠 직접적인 이해
    관계 없으면 막 싸가지없게 대하려고 날세우고 있어요.
    공격에 날로 바로바로 대응하는 제가 자랑스럽구요.
    행복하지 못하게 살거 같으면 불행이라도 막아야죠.

  • 19. ㅇㅇㅇ
    '18.6.6 9:06 PM (117.111.xxx.182) - 삭제된댓글

    저도 참아라, 불리한 입장이니 갑에게 말하지마라 들었는
    데..사람한테 뒷통수맞고 배신까지 당했어요.
    착하게 살다가 분노가 쌓여서 매일 아침 속에서 화가 끓어
    요. 화가 막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

    도저히 안되겠어서 자구책으로 남 뒷다마도 까고
    앞에서 조롱하고 비웃고, 개무시하고..다양한 방법으로
    제 속의 악랄함을 풀어내고 있어요.

    실제로 관계가 편한 사람한테는 저도 그럭저럭 대하지만
    두어번 참다 아니다 싶을 때는 악의적으로 밉게 구는 타인을
    어떻게든 응징해요.
    그러고나니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속 끓이는거 없어 개운하고 시원해요.

    가끔은 타인에게 무시무시한 철퇴를 가하는 제가 광기
    어리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사니
    맘이 편하기도 하고, 편치않기도 하고요ㅋ 근데 막 당하고
    사는 거 보단 나이많은 물어뜯는게 속시원하고 홧병없겠더라고요.
    전 나이 많은 사람한테 하도 당해서, 이젠 직접적인 이해
    관계 없으면 막 싸가지없게 대하려고 날세우고 있어요.
    공격에 날로 바로바로 대응하는 제가 자랑스럽구요.
    행복하지 못하게 살거 같으면 불행이라도 막아야죠.

  • 20. ㅇㅇㅇ
    '18.6.6 9:07 PM (117.111.xxx.182) - 삭제된댓글

    저도 참아라, 불리한 입장이니 갑에게 말하지마라 들었는
    데..사람한테 뒷통수맞고 배신까지 당했어요.
    착하게 살다가 분노가 쌓여서 매일 아침 속에서 화가 끓어
    요. 화가 막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

    도저히 안되겠어서 자구책으로 남 뒷다마도 까고
    앞에서 조롱하고 비웃고, 개무시하고..다양한 방법으로
    제 속의 악랄함을 풀어내고 있어요.

    실제로 관계가 편한 사람한테는 저도 그럭저럭 대하지만
    두어번 참다 아니다 싶을 때는 악의적으로 밉게 구는 타인을
    어떻게든 응징해요.
    그러고나니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속 끓이는거 없어 개운하고 시원해요.

    가끔은 타인에게 무시무시한 철퇴를 가하는 제가 광기
    어리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사니
    맘이 편하기도 하고, 편치않기도 하고요ㅋ 근데 막 당하고
    사는 거 보단 나이많은 물어뜯는게 속시원하고 홧병없겠더라고요.

    전 나이 많은 꼰대들한테 하도 당해서, 이젠 직접적인 이해
    관계 없으면 막 싸가지없게 대하려고 날세우고 있어요.
    공격에 날로 바로바로 대응하는 제가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행복하지 못하게 살거 같으면 불행이라도 막아야죠

  • 21. ㅇㅇㅇ
    '18.6.6 9:09 PM (117.111.xxx.182)

    저도 참아라, 불리한 입장이니 갑에게 말하지마라 들었는
    데..사람한테 뒷통수맞고 배신까지 당했어요.
    착하게 살다가 분노가 쌓여서 매일 아침 속에서 화가 끓어
    요. 화가 막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

    도저히 안되겠어서 자구책으로 남 뒷다마도 까고
    앞에서 조롱하고 비웃고, 개무시하고..다양한 방법으로
    제 속의 악랄함을 풀어내고 있어요.

    실제로 관계가 편한 사람한테는 저도 그럭저럭 대하지만
    두어번 참다 아니다 싶을 때는 악의적으로 밉게 구는 타인을
    어떻게든 응징해요.
    그러고나니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속 끓이는거 없어 개운하고 시원해요ㅎ

    가끔은 타인에게 무시무시한 철퇴를 가하는 제가 광기
    어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사니
    맘 편하기도 하고, 또 편치않기도 하고요. 근데 막 당하고
    사는 거 보단 나보다 나이많아도 물어뜯는게 속시원하고
    홧병없겠더라고요. 흠...저도 이러고싶진 않지만 세상이 이러니요.

    전 나이 많은 꼰대들한테 하도 당해서, 이젠 직접적인 이해
    관계 없으면 막 싸가지없게 대하려고 날세우고 있어요.

    공격에 날로 바로바로 대응하는 제가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행복하지 못하게 살거 같으면 불행이라도 막아야죠

  • 22. ㅇㅇㅇ
    '18.6.6 9:46 PM (175.223.xxx.108) - 삭제된댓글

    늙은게 죽어야지 욕설한걸 통쾌하다고 쓰신건;;; 진짜 배운분 맞아요? 사람 제일 약한 부분 잡고 저런 욕을 하고 통쾌하다는건 일베나 마찬가지에요.
    자기반성 되는 소위 배운사람이라면 자기 동물적 본성 깨닿고 부끄러워지는게 당연한거같은데 저는 원글 님 보면서 얼굴 화끈거리네요.
    원글님 같은 사람들 밖에서 가끔 보는데, 남에게 갑질 당해서 더 약자에게 폭력 휘두르는게 같은 심리거든요, 그래서 권력 생가면 남자들이 약한 여자들 강간하거나 그런식으로 표출되는거에요.
    내가 당당하고 강자라 생각하고 남이 잘못하면 지혜롭고 당당하게 말해주고 불쌍하게 갑질 많이 당해 이상해진 사람들은 함들어서 그런가보다 이해도 해주고 강자에게는 강하게 맞서고 그러면서 빨리 푸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늙으면 죽으란 소리 들으면 그 사람들은 열받아서 그걸 또 사회 다른사람둘에게 풀고 있을꺼에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건 폭력의 메신저가 되는거죠

  • 23. ㅇㅇㅇ
    '18.6.6 9:47 PM (175.223.xxx.108) - 삭제된댓글

    솔직히 82 보다보면 조현아 조현민 욕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위치라면 똑같이 했을거라서 더 난리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 24. 참다가
    '18.6.7 2:08 AM (166.216.xxx.118)

    임걸리는것보단 나아요.
    잘못한 사람이 큰소리내는데
    죄지은 사람마냥 침묵해야 하나요?

    잘하셨어요.
    하다보면 다음엔 웃으며 상대할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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