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찾아먹기 귀찮아 동네 김밥체인점엘 갔어요
11시 즈음이라 손님도 저외에 남자 딱한명
그집 제육볶음도 가끔 먹는데 전에도 좀 국물이 흥건하긴 했는데 그냥저냥 불평없이 먹었어요
오늘 오징어볶음 시켰는데 유독 국 수준으로 국물이 많아서 옆에 밥들이 전부 푹 젖어들어서
이건 뭐 국밥을 떠먹는지 덮밥을 먹는건지 구분이 안될정도고
국물이 너무 짭짤해서 밥까지 짜고 정작 옆에 오징어볶음이랑 야채볶은건 허옇고 멀건 수준이고
오징어양념 국물밥을 먹고 싶었던게 아닌 저로서는
'저기 죄송한데 흰밥좀 따로 주시면 안될까요.. 국물이 너무 많아서 먹기가 힘들어서요'
라니까
'그럼 국물을 따라내고 먹어라'
제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앞접시 챙기면서..
'그럼 내가 국물을 따라줄께 이리 내봐라..'
'그리고 담부턴 오징어덮밥 국물 적게 달라고 미리미리 말해라'
헐
듣다 듣다 황당해서
'오징어 볶음이 원래 그렇게 흥건해서 시키는 사람이 미리 국물 좀 적게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건가요? 다른곳도 원래 그렇게 하나요?'
반문했더니
마침 홀 밖으로 나와있던 주방아줌마랑 서빙아줌마가 쌍으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줘도 맛있다고 잘만먹던데..'
중얼중얼중얼
제 판단력이 많이 떨어지는지 그때 바로 안먹고 그곳을 박차고 나왔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그 와중에 서빙아줌마는
'이리줘봐요 내가 국물 따라내 줄께.." 이러고 있고
제가
"아니 됐고요 그냥 공기밥 따로 하나 주세요 제가 돈주고 사 먹을테니까 공기밥 하나 달라고요"
그랬더니 또 아니 그게 아니라 밥은 언제든지 더 준다며 그냥 갖다 준다네요
그 밥 먹으면서 오징어볶음 너무 허여멀게서 질긴 오징어 몇개만 먹고 나머진 딸려나온 반찬으로 밥 먹고선
찝찝해하며 계산하려는데
서빙 아줌마가 굳이 고개한번 더 돌려서 제 얼굴을 아주 빠안히 들여다 보네요
오늘온 진상이 어떤얼굴이었는지 기억이라도 해 두시려고요?
왜요???
제가 그렇게 진상이었나요?
저도 피곤해서 어지간하면 입다물고 대충먹고 대충 쇼핑하면서 사는데요
오늘따라 오징어 덮밥이 물이 너무 흥건해서 덮밥수준이 아닌 국밥수준이면
컴플레인도 할수있고 요구도 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못할 불평을 했고 안될 요구를 한건가요?
요즘은 왜 좀만 거슬리면 소비자들을 진상취급 못해서 난리죠?
역차별 역차별 하더니.. 손님은 왕 이딴 구시대적이고 개똥같고 무식한 슬로건 다 필요없으니
판매자로써 기본에만 충실해도 감사할것 같네요
요즘 세상 진상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렇지..
잘잘못 가려보자는 소비자들까지 무조건 진상취급하는 업주들이나 서비스업들 행태도 심한게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