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 저희 비루한 몸매가 싫어, 다른 조건 1도 안따지고, 호리호리하고 샤프한 사람이랑 결혼했습니다.
적어도 내새끼 만큼은 나처럼 에브리데이뚱으로 살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요.
근데, 엄마가 뚱하니 아가들도 뚱했습니다. ㅋㅋ
목도 짧고 ㅎㅎ, 먹성도 좋고, 젖을 물리면 이건 뭐 뽕맞는 마약환자 표정이 딱 이럴것이라는 ㅎㅎ
그리고 자고, 먹고자고먹고자고...
남편역시 매일 부어라 마셔라 하는 40대 가장의 전형적인 몸매를 장착한지 오래구요.
그. 런. 데....
오늘 아침에 안방화장실 앞에 어느 호리호리한 근육질 남자가 서성거리는 거에요.
분명히 내 남편은 술배가 나와서 이제는 더이상 호리호리하고 샤프하지 않은데...
저 남자 진짜 내 남편 젊었을적 모습이네... 하면서
눈꼽을 비비며 침대에 누워 바라보니 중2짜리 제 아들입니다.
그 뚱했던 아가가 이제는 아빠보다 더 커서 아빠처럼 생긴 얼굴로 아빠의 젊었던 날을 상기시키네요.
그 많던 살들은 키로 휘리릭~
오랜 운동으로 단련되어, 이제는 엄마가 때려도 묵묵히 맞으면서
'다 때렸슈?'하는 표정을 짓는 뚱땡이 아들이 이제는 별명만 뚱땡이지, 튼튼한 남자가 되어 가고 있었네요.
아들한테 말해주어야겠습니다.
'아들아~ 이대로 쭉 크면 너는 술먹기 전 아빠같은 몸매이지만, 살찌는 순간 넌 느그 외삼촌된다.\' (엄마 미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