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정보가 드러날까봐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3-4년전부터, 양가 어르신 수술에 항암투병, 남편은 녹내장으로 시력상실 직전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이고, 온 전력을 다해 키운(?) 아들 녀석 하나 병약해서 늘 아프고,
며칠전에 고도근시가 심해져서 망막박리 위험이 있어서 레이저로 소작했어요.
저도 올 겨울에 아파서 자궁적출 받았구요...
직장생활은 늘 을의 입장이라서 온갖 모욕과 왕따를 당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일을 그만둘 수도 없어요. 제가 실질적인 가장이거든요,
얼마전부터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고... 예전에도 있었지만 점점 더 심해지고,
며칠전부터는 우울증 증상인지,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현관문 비밀번호가 안 떠올라요. 몇분을 헤매다가 그 자리에서 큰 소리 내고 울었네요.
사무실 PC 비밀번호도 안 떠오르고, 가끔 물건 이름도 깜박해요.
페암에서 전이된 것이지만, 친정엄마도 뇌종양 있구요.
가족력인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증상인지...
신경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하나요? 아니면 신경정신과로 가야하나요?
그외에도 맘 속에 말 못할 고민거리도 많아요, 가족에게도 차마 할 수 없는...
맨날 힘들다. 우울하다 하소연한다고 들어줄 친구도 없을뿐더러...
다들 멀리 있구 맘 편히 얘기 터 놓을 지인조차 없네요...
수술 받을 때 마취할 때처럼 아무 느낌없이 내일 아침에 눈을 안떴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날씨탓인지 지난주 우울함이 극도로 치달았는데, 날이 개어도 마찬가지네요.
헬스등록 해놓고도 도무지 운동도, 걷기도 다 귀찮고 싫어요. 책도 음악도 위안이 안 되요.
어디가서 진단받고, 고쳐야할까요? 기억력인지 인지력인지 이것도 왔다갔다하니 더 속상해요.
일을 해야하는데, 급할 때 숫자가 기억안나고,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와요.
우울증 방치해서 가족 힘들게 하면 안되잖아요. 더구다나 내가 가장인셈인데...
아이는 늦게 학교에서 돌아오고, 밥만 챙겨주면 한 두 마디 나눌 말도 없고, 가족이 있어도 외롭네요.
40중반에서 후반에서 넘어가는 시기는 다 이런건가요?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가요? 다들 감수하고 그냥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