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아저씨가 좋았던 이유_동훈의 구원

아직도 여운 조회수 : 2,279
작성일 : 2018-05-21 11:10:04
전 나의 아저씨에서 제일 좋았던 점이 동훈이도 구원?받았다는 점이요.
동훈이만 이지안이 새 삶을 살도록 도와준 게 아니라, 이지안도 동훈이가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 거죠.
사람들이 왜 동훈이가 불행하냐고 하는데 동훈이가 다 가진 것도 맞지만 사실 불행한 사람이었죠. 그냥 꾸역꾸역 주변 사람들 다 배려하면서 여기 저기서 치이고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사는 삶. 그런데 지안이를 만나고 나서 동훈의 삶에서 폭발직전이던 갈등들이 수면 밖으로 터지고 결국 이런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동훈은 삶의 돌파구를 만나게 된 거죠.
동훈이가 지안이한테 "니가 날 살리려고 이 동네에 왔구나"는 그 말. 동훈도 잘 알고 있었던 거죠.
마지막회 동훈이의 환한 표정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과 사람이 진실로 만나면 서로의 삶에 구원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동훈이가 설계파트에서 좌천되어서 안전파트로 왔지만, 새로 회사를 같이 차린 동료들이 안전파트 사람들인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불행이라 생각된 일들이 사실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IP : 59.8.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쪽의꽃
    '18.5.21 11:38 AM (211.105.xxx.177)

    전 아직도 이 대사가 가슴에 제일 많이 남아요.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던..무슨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틴다는 그말요.. 우리가 사라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의 해결 방법은 바로 내력인거 같아요. 누가 뭐라해도 내안에 힘이 그걸 버티고 이겨내는것..그래서 평안해지는것..

  • 2. ..
    '18.5.21 11:50 AM (112.218.xxx.14)

    동훈이 이지안의 역성을 들려고 할때 송과장이 말리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하잖아요.
    동훈이가 송과장한테 뭐가 이상하냐? 니가 당해도 내가 가만있냐? 전 이 대사가 참 좋았어요.
    동훈이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요.

  • 3. ...
    '18.5.21 12:17 PM (110.70.xxx.31)

    지안 할머니 장례식에서 동훈이 친구가 지안이에게 " 뭘 갚아요. 세상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예요"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평소에 그렇게 깔끔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관에 비판적이었거든요.
    잘 모르겠어요. 이제 그것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보려구요.
    후계라는 동네는 분명 과거 우리네 공동체와 닮아 있어요.
    현실이나 미래의 사회와 괴리가 있지요.
    그러나 오래 전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제시했던 과거 공동체가 현재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를 깊이 고찰하는 게 의미있는 일인 것 처럼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 또한 상당히 의미 깊어 보여요.
    곱씹을 수록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 4. .........
    '18.5.21 1:14 PM (27.176.xxx.24)

    저는 지안이가 평범한 생활을 하게된 걸 보여주는 듯ᆢ키가고만고만한 회사동료들과 함께 밥 먹으러 다니는 장면 인상 깊었어요ㆍ대강 보면 누가 지안인지 알 수 없는ᆢ
    함께 있을 때 튀지 않는 평범함ᆢ지안이가 원하던ᆢ
    의도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ㆍ

  • 5. 피힛1
    '18.5.21 2:25 PM (210.179.xxx.86)

    저는 기훈이가 전화로 싸우면서 계절이 흘러가는거 보여주는 장면이요..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느 글에서 그게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걸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그런식으로 오마쥬 한거 같다는 것에..
    아주 놀랐어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5986 임산부 커피 괜찮을까요? 19 ㅁㅁ 2018/05/29 2,127
815985 유재일님 페북 36 ㅅㄷ 2018/05/29 1,836
815984 마쥬란 브랜드, 50대 입어도 될까요? 8 질문 2018/05/29 2,897
815983 이런 아들 키우셔서 지금 성인이 된 자녀 17 조언 2018/05/29 4,569
815982 외국에서 1년살다왔는데 영어 유지할수 있는 사이트나 유투브좀.... 5 유학생 2018/05/29 2,050
815981 (앵커브리핑) go to Korea = 난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다.. 2 트럼프의속내.. 2018/05/29 831
815980 요즘 신세계강남 지하먹거리 뜨는거 맛난거 추천 부탁드려요 6 ㅎㅎ 2018/05/29 2,856
815979 전동 욕실청소기 어떤가요 3 청소 2018/05/29 2,097
815978 모두가 욕했는데 나한테는 너무나 사무쳤던 드라마 15 달의 연인 2018/05/29 6,785
815977 검사사칭으로 구속되고선 시민운동하다 구속됐다는 이재명.. 4 이재명 2018/05/29 1,142
815976 더운곳에 쿨토시 시원한가요? 4 ㅇㅇ 2018/05/29 1,828
815975 친구네집에 놀러가는데 음식을 뭐 사갈까요 11 신나요 2018/05/29 3,693
815974 어제 얘기나온 하와이 셀럽 블로거 누구인가요 .. 2018/05/29 2,555
815973 자식에게 무조건 먹을거 양보하시나요? 36 ㅇㅇ 2018/05/29 6,939
815972 액체 종류(잉크용액, 세제 증 ) 어떻게 버려야 할까요? 6 별빛가득 2018/05/29 4,421
815971 우병우 김관진 등 핵심인물 구속이 힘들었던게 납득이 갑니다 16 눈팅코팅 2018/05/29 3,360
815970 ㅇㅇㅇ랑 이준기 사귀는거 같아요 30 2018/05/29 33,207
815969 김치보관통 7 어디에 2018/05/29 1,441
815968 마음 가는 대로 선곡 32 4 snowme.. 2018/05/29 930
815967 3D에 이어 4B인가요? 7 oo 2018/05/29 2,337
815966 미국은 향후 10년 이상 세계최강대국 자리를 지킵니다 24 미국은 왜 .. 2018/05/29 4,420
815965 울강아지 16 ㅇㅇ 2018/05/29 2,233
815964 19질문 18 셰임 2018/05/29 8,334
815963 태국스님의 법난? 1 전두환 10.. 2018/05/29 971
815962 드라마 몰아보기 할만한거 추천해주세요~ 16 비프 2018/05/29 2,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