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에게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

바보 조회수 : 2,559
작성일 : 2018-05-18 00:34:19
봄비가 장마처럼 주룩죽룩 와요.
오전에 아들 등교 시키고 집에 오니
집안이 어두 컴컴하더라고요.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나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였어요.
'엄마 우리 수제비 먹으러 가자~~'이런 말 할 수 있는 엄마요.

부모님은 제가 23살에 헤어지셨어요.
아빠의 사업 실패, 엄마의 오랜동안 바람으로
편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다 헤어지셨고
전 동생들 돌보고 대학 보내고 결혼을 하고 아들이 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는 가끔 연락이 왔어요.
신혼 여행 다녀와서 연락안했다고 인연 끊고 살자고요.
'니가 어떡해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명절이나 생일 때
먼저 연락 안한다고요. 전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서웠는데 그런 엄마가 뇌종양으로 요양병원에 계시다 올해 1월에 돌아가셨어요.

며칠전엔 엄마가 제 꿈에 나와 절 마구 때리셨어요.
그렇게 살지 말라면서요.
나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
41세인데 따뜻한 엄마 느낌이 너무 그리워요.
IP : 61.255.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8.5.18 12:37 AM (1.231.xxx.187)

    토닥토닥

  • 2. 토닥토닥2
    '18.5.18 12:44 AM (124.49.xxx.215)

    토닥토닥.

  • 3. 사실막내딸
    '18.5.18 12:50 AM (175.121.xxx.146)

    늙어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것도 딱히 좋진 않아요.
    판단 흐려지고 앞뒤좌우 구분못하고
    낄데안낄데 가리지 않고 할말못할말 거르지 못하는
    게다가 고집 세지고 자식말 무시하고
    궁상스러워 지고 귀닫고 사는 어마를 보며
    괴롭다 못해 슬퍼요.
    난 안그래야지. 결심해 보지만
    저라고 뭐 특별할까요?
    인자하고 애정 넘치며 황혼이 우아한 노년은 판타지인건지.

    암마 있다고 딱히 포근하고 그러지도 않으니
    원글님은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너주세요.
    그럼 돼요.

  • 4. 저도 그래요...
    '18.5.18 12:50 AM (211.243.xxx.172)

    그냥 따뜻한 미소로 날 비라봐주기만 해도 좋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우린 그게 안되니까
    그냥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도록해요 ....

  • 5. 친구야
    '18.5.18 1:00 AM (175.120.xxx.8)

    저랑동갑이네요. 저도 올해 4월 엄마를 뇌종양으로 보내드렸어요 시집오기전까지 늘 엄마가 옆에 계셨지만 돌봄같은건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란것 같아요 근데 그런 엄마도 떠니니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엄마라고 부를수 있었다는것만도 감사했던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6. 맞아요
    '18.5.18 1:32 AM (220.116.xxx.156)

    따뜻하게 부를 대상이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거죠. 미소 지으며 눈까지 마주쳐 주면. 천국이 따로 없죠.
    친구야~ 놀자. '친구'가 좋고
    엄마~ 밥 좀 줘 '엄마'가 그립고
    아빠~ 뭐 해 '아빠'가 그립고... 두려운 대상은 부르기도 쉽지 않죠.

    원글님, 40대엔 아이들 커 가는 것 보며 자꾸 부모세대와 그 밑에서 자라던 내가 회상이 되더군요.
    님은 충분히 하셨지만 엄마가 그 걸 담을 만한 그릇이 안되셨던 것 뿐이에요.
    우리의 아이들이 부를 때, 따뜻하게 대답해 주는 엄마가 되어 주는 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970 문재인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권보다 겨우 한 걸음 더 나아간 .. 11 꺾은붓 2018/05/23 1,483
813969 고데기를 살까요 파마를 할까요 6 ??? 2018/05/23 4,794
813968 초등졸업전 중학과학 선행 많이 하나요? 7 중학과학 2018/05/23 1,861
813967 단발머리 어찌해야 이쁠까요? 3 헤어스타일고.. 2018/05/23 2,725
813966 커튼 여름겨울 바꿔 다시나요? 7 헤니 2018/05/23 1,505
813965 미라팩 써보신분 어떠세요? 땡김이 효과있나요 5 변정수 2018/05/23 1,005
813964 코 성형 8 도움좀 2018/05/23 1,647
813963 동네맘들과 대화할 때 이런 경우 있으셨나요? 1 이럴 땐 이.. 2018/05/23 1,637
813962 에휴 투*치과,,,,ㅜㅠ 6 2018/05/23 1,640
813961 이혼 후 자녀양육에 관하여... 17 고민 2018/05/23 3,176
813960 닌텐도 스위치 본체만 샀는데, 추가로 악세사리 사야할까요? 17 ... 2018/05/23 1,619
813959 (궁찾사) 혜경궁김씨 형사고발 소송단 9 참여하실분 2018/05/23 1,336
813958 노무현대통령 추도식 9 오후 2018/05/23 1,524
813957 경수님이 또 눈앞에 ㅎ ㅎ 7 노랑 2018/05/23 1,740
813956 남편한테 짜증내는 걸로 이혼 위기입니다. 89 00 2018/05/23 44,820
813955 노무현입니다. 영화 이제야 봤네요. 5 ㅇㅇ 2018/05/23 673
813954 프랜차이즈 ^^ 2018/05/23 290
813953 '아빠와의 지옥' 돌아가기 싫어요: 성추행을 한 부모의 친권 상.. 2 Smyrna.. 2018/05/23 2,007
813952 내 인생 방향을 바꿔준 책 있으신가요? 2 2018/05/23 941
813951 알아서 무너진데요 6 ㅋㅋㅋ 2018/05/23 2,792
813950 목이 갑자기 쉬었는데 병원가야 할까요? 2 혹시 2018/05/23 630
813949 고질적으로 아픈 몸.. 일을 좀 할라치면 아프고.. 3 2018/05/23 592
813948 한의원에서 약침이라고 놔주는데 2 ㅂㅂ 2018/05/23 1,566
813947 기레기발 뉴스는 노인들을 위한거죠? 1 ........ 2018/05/23 337
813946 토르말린 함유 제품..토마*침대 쓰시는분 2 혹시 2018/05/23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