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걷기의 즐거움2(전주)

걸어서 하늘까지 조회수 : 3,076
작성일 : 2018-05-16 18:54:19
EBL 2일차, 오늘의 걷기여행 행선지는 “전주”입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까지는 2시간 반 남짓 걸리네요.
서울은 천둥번개에 많은 비가 왔다는데 전주의 날씨는 흐리고 찜통더위더라구요. 비가 안오는게 어디냐하며 감사하며 전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리면 옆으로 조그만 하천길이 있더라구요. 그 길을 걸으며 여러 도시마다 이런 하천길이 생겨나는데 다들 나름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걷기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 곳들이 아닐 수 없어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한옥마을까지는 걸어서 30분 남짓 소요되네요. 육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쏟아내고 나니 육수 충전이 필요하여 유명하다는 콩나물국밥 집을 찾아들어갔습니다. 오징어 추가하고 국밥 한 숟갈을 얼른 입에 넣으니 왠지 우동먹으러 도쿄가는 사람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콩나물국밥 먹으러 전주왔다~! 자랑하고도 싶구요. 더위에 의식의 흐름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네요.
식사 후 오목대로 올라갑니다. 정자에 올라 두 다리 쭉뻗고 기둥에 몸을 기대니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새들이 bgm을 맡아주네요. 옛사람들은 바람의 길을 정말 잘 활용하고 적재적소에 이런 장소를 만들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수 백년 후 한 아줌마도 잘 쉬다 왔습니다.
다음으로 경기전을 둘러봅니다. 어진박물관에 들어가니 순조의 어진이 참 인물이 좋으시더라구요. 쌍꺼풀진 눈이 잔든건 오빠 뺨칩니다. 경기전 앞 진동성당에 가서 무교자이지만 일상의 평온함을 잠시 기도하고 나왔습니다.
한옥마을을 뒤로 하고 덕진공원으로 가봅니다. 연꽃철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했지만 곳곳에 노란 붓꽃이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더라구요. 귀여운 오리들의 유영과 이름모를 작은 새들의 지저귐은 여행의 또 다른 기억으로 새겨졌습니다.
전주당일여행은 아쉽게도 삼만보를 못채운 이만보 걷기로 마무리하며 멋드러진 전주톨게이트를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내일은 공주로 떠나렵니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보고 올게요~
IP : 175.223.xxx.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16 7:03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작년 노동절에 전주 갔었는데
    오목대 전 오르막 싫어서 별로
    그거 빼면 좋았어요.

  • 2. 오목대
    '18.5.16 7:08 PM (175.223.xxx.6)

    저도 오르막이라면 엄청시리 싫어하는데...오늘같이 찜통날씨에 오목대는 그야말로 꿀이더라구요.

  • 3. snowmelt
    '18.5.16 7:09 PM (125.181.xxx.34)

    잘 읽었습니다. 다음 공주 후기도 기다리겠습니다.

  • 4. ...
    '18.5.16 7:10 PM (118.33.xxx.166)

    어제 오늘 2편의 글 잘봤습니다.
    고속버스 프리패스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 5. 윗님
    '18.5.16 7:14 PM (175.223.xxx.6)

    EBL은 월요일부터 시작이면 월화수목, 화요일부터면 화수목월 이런 식으로 평일만 가능하구요. 일반고속, 우등버스, 심야우등을 4일간 무제한 탈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단 서울-전주, 전주-서울이런 식의 왕복은 한번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시외버스구간도 안되구요. 참고가 되셨으면 하네요.

  • 6. ...
    '18.5.16 7:23 PM (118.33.xxx.166)

    시외버스구간도 안되면요.

    속초에서 전주. 전주에서 공주 가는 것도 안되나요?

  • 7. 윗님
    '18.5.16 7:28 PM (175.223.xxx.6)

    그건 가능해요~시외버스 면허로 운행하는 구간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철원 동송에서 와수리 가는 시외버스 이런 식은 안되는 거 같아요.

  • 8. ...
    '18.5.16 7:53 PM (118.33.xxx.166)

    원글님,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도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에요.
    공주 마곡사와 공산성이 참 좋았는데 다시 가보고 싶네요.

  • 9. Ebl
    '18.5.16 9:03 PM (39.7.xxx.207)

    이 뭔가요?설명좀

  • 10. 원글
    '18.5.16 9:20 PM (175.223.xxx.6)

    ebl(express bus line)은 기차 내일로 패스처럼 고속버스 무제한 패스에요. 75,000원 예매권 하나를 사면 평일(금,토,일 제외) 4일동안 고속버스를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구요. 월요일부터 시작이면 월화수목, 화요일부터 시작이면 화수목월 이런 식으로 이용가능하구요. 단 온라인 예약은 안되기 때문에 당일 매표서에서 예매권(메시지 형태로 발송해줌)과 신분증을 내밀면 원하는 시간. 장소에 해당하는 티켓을 발급해줍니다. 그걸로 버스 타심 되요~

  • 11. 혼자 가세요?
    '18.5.17 8:35 AM (118.222.xxx.105)

    혼자 여행하시는 건가요?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162 중국어랑 영어 ..둘 중에 뭐가 더 배우기 쉽나요? 5 .. 2018/05/23 1,982
814161 냉동어묵으로 국할때 일단 해동해서 사용하나요 3 오뎅 2018/05/23 3,314
814160 나의 아저씨 짜투리인물분석 - 할머니편 20 쑥과마눌 2018/05/23 3,994
814159 치아바타 어떻게 드세요? 10 ㅇㅇㅇ 2018/05/23 2,921
814158 루리웹 금손의 2컷 시리즈(이재명 다수출연) 2 황금손 2018/05/23 885
814157 재개발 대체 얼마나 부자되게 해주나요 정말 왜들그러.. 1 ... 2018/05/23 2,646
814156 버닝에 대한 생각 (스포유) 10 2018/05/23 2,847
814155 독전..류준열 인기 그리 많은줄 몰랐네요 29 영화 2018/05/23 7,486
814154 유희열 스케치북 5 ... 2018/05/23 2,082
814153 괜찮은남자는 죄다 짝이 있네요 47 .... 2018/05/23 18,028
814152 터미널 꽃바구니가 궁금합니다 4 오늘도 감사.. 2018/05/23 1,464
814151 애가 숨쉬기 힘들어해요 병원문의 5 초등맘 2018/05/23 1,976
814150 소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4 고기사랑 2018/05/23 1,733
814149 노무현 존경한다면 이러지 말아요 44 하지만 2018/05/23 3,362
814148 이혼준비중 지역을 옮길지 그냥 있어야할지 고민이에요 2 mklla 2018/05/23 1,849
814147 항암을 끝마쳤어요 79 건강하자 2018/05/23 9,401
814146 주식계좌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2 왕초보 2018/05/23 1,635
814145 반자동 커피머신) 바스켓에 반 정도만 커피 담아도 상관 없나요?.. 1 커피 2018/05/23 843
814144 여름원피스 총 몇개 있으세요? 4 질문 2018/05/23 2,778
814143 엄마 머리카락 만지고 몇살까지 자나요? 14 2018/05/23 4,027
814142 신생아들 수면주기? 수유주기? 17 궁금 2018/05/23 1,315
814141 요즘 생물 고등어 가격이 얼마인가요? 1 .. 2018/05/23 898
814140 제 몸 증상이 뭘까요? 9 s 2018/05/23 2,825
814139 롯지에 밥을 하면 15 롯지 2018/05/23 3,238
814138 북한이 취재비 요구했다는 티비조선 반박하는 CNN 7 거짓말쟁이 .. 2018/05/23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