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물병원의 재미있는 풍경 하나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18-05-16 09:04:25

[동물병원 진료실 풍경]

심각한 표정으로 보호자가 묻는다.

"선생님 우리 아지(가명)가 가끔 숨 쉬는 게 이상해요."

"어떻게 쉬는데요?"

"음 그게.. 그러니까...(입을 벌렸다 다물었다하면서)허~억 허~억"

진지한 상황인데 옆에 있던 동행한 분께서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흉내를 내던 보호자도 웃음이 터졌다.

동물이 아픈 양상을 동물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데다가 그렇다고 딱히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때는 결국 그걸 흉내를 내야만할 때가 있다.

때론 그게 너무 리얼해서 서로가 민망해 진다. 그래도 우리는 늘 진지하다.

나도 진지하게 답변했다.

“혹시 (입을 벌리고) 꺽~꺽~하면서 소리내나요?”

“어 비슷한데 그렇게까지 크게는 하지 않아요. 그냥 (다시 입을 벌리고)컥~컥~ 뭐 이렇게 요.”

“흥분할 때 주로 그러나요?”

“아 네.. 흥분하면 그래요.”

“아 그게 기도를 구성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약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다음 진료...

“우리 밍키가 목에 뭐가 걸렸나 봐요. 자주 캑캑거려요. 그러다 뭘 뱉어내기도 해요”

“혹시 (입을 벌리고) 캑~캑~ 이렇게 하나요? 아니면 (배를 쥐어짜듯 인상을 쓰며)우~억 우~억 이렇게 하나요?”

“맞아요. 캑 ~ 캑~ 그렇게 해요.”

“아 그게 뭐가 걸린 게 아니라 기침입니다.”

오늘도 동물병원 진료실에는 보호자와 수의사의 진지한 성대모사 대결이 한창이다.

다음 보호자는 걷는 모습을 흉내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덧말_수의과대학에 동물모사학 과목신설을 진지하게 검토바란다. 이거 졸업하고 나서 배우려니 많이 힘들다.


https://www.facebook.com/mouseland21/posts/2027219057319528

IP : 121.129.xxx.1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16 9:04 AM (121.129.xxx.193)

    https://www.facebook.com/mouseland21/posts/2027219057319528

  • 2. ....
    '18.5.16 9:27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다음 보호자는 걷는 모습을 흉내 낼 준비를 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3. ㅋㅋㅋㅋ
    '18.5.16 9:35 AM (121.133.xxx.195)

    자동으로 음성지원 모습지원 되네요
    저도 십수년간 동물병원 좀 다니는지랔ㅋㅋ

  • 4. 수의사 마누라
    '18.5.16 9:39 AM (39.7.xxx.182)

    남편아 오늘도 화이팅 ~~~

    안락사 하고 온 날은 기분이 다운되서 표가 나는데
    오늘은 치료 잘 되는 동물 손님만 오기를 ~~~

    손 물리지 말고 ㅠㅠ

  • 5. ...
    '18.5.16 10:16 AM (1.248.xxx.74)

    우리 선생님은 왜 제가 애들 증상 설명하려고 흉내 내면

    "흉내까진 안 내셔도 돼요..."

    이러시는지, 섭섭해요.

  • 6. ㅇㅇ
    '18.5.16 10:28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ㄴ연옌들 성대모사 개인기할 때 못해서 너무 듣기싫은 경우 있잖아요. 님이 그런듯.ㅋㅋ

  • 7. 흠, 그 와중에 하나 배움
    '18.5.16 10:30 AM (59.29.xxx.128)

    우리 강아지도 흥분하면 컥컥대는데,
    그게 기도옆 연골조직이 약해서 그런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주면 되나요?

  • 8. ...
    '18.5.16 10:34 AM (1.248.xxx.74)

    제가 무서운 얘기를 해도 하나도 안 무섭고 웃긴 얘기를 해도 안 웃기다는 소리를 듣긴 해요 ㅡㅜ
    이제 흉내내지 말아야 겠네요. 훌쩍

  • 9. ....
    '18.5.16 10:47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흉내까진 안내셔도 된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
    '18.5.16 10:56 AM (114.204.xxx.206)

    컥컥거리는 (컥컥이라기 보다는크헉크헉)멍멍이는 코를 살짝 막아주면 돼요
    리버스스니징 하는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3775 초등에게 sf영화 추천한다면? 23 ㅇㅇ 2018/07/20 1,538
833774 8월첫주 숙박이없네요8ㅇ 1 8월 2018/07/20 1,494
833773 망친 김치 같이 해결 좀 부탁드려요 3 12345 2018/07/20 761
833772 사내불륜 14 아.. 2018/07/20 18,031
833771 고3들 지금 어떻게 지내나요? 33 학종준비 2018/07/20 4,025
833770 영화를 찾아주세요 3 풀피리 2018/07/20 732
833769 중고로 물품을 팔아보니 6 2018/07/20 2,097
833768 블랙하우스 김어준 41 어준윈츄 2018/07/19 4,847
833767 [지구촌은 선거 중] 반이민 정서 확산... 스웨덴도 극우 바람.. 반난민 2018/07/19 647
833766 개에게 사람먹는 음식 안 주시나요? 22 안쓰 2018/07/19 2,495
833765 서울대는 어느정도로 스펙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는 학교인가요? 13 스펙 2018/07/19 4,217
833764 선배맘님들 지혜를 주세요 6 엄마 2018/07/19 1,544
833763 간병글 보고 ... 19 심플앤슬림 2018/07/19 5,107
833762 하체튼실은 언제부터 빛을 보나요 20 하비 2018/07/19 5,841
833761 간병 경험담 2 간병 2018/07/19 2,098
833760 일반실손, 노후실손, 유병자 실손 견적 적어 봤어요. 24 현직 2018/07/19 3,054
833759 아이폰 통화 녹음하려합니다 2 아이폰입니다.. 2018/07/19 1,781
833758 최상위권이라 하면 몇등까지 6 .. 2018/07/19 2,776
833757 저탄고지로 다이어트 성공하신 분 후기 부탁드려요 2 블링 2018/07/19 1,941
833756 엘란쎄 맞아보신 분 4 여덟자 2018/07/19 2,244
833755 예쁜글씨 쓰고 싶다는 초6딸.pop나 캘리그래피 뭐가 좋을까요?.. 11 글씨체 2018/07/19 1,382
833754 집 팔아 사업해서 대박 났어요 14 ㅎㅎㅎ 2018/07/19 20,514
833753 제가 예민한 건가요.. 39 무더위 2018/07/19 16,431
833752 하석진이 저렇게 매력적이었어요? 11 하우스헬퍼 2018/07/19 7,477
833751 마스크팩하면 옆으로 흐르는거.. 4 oo 2018/07/19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