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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선곡 28

snowmelt 조회수 : 573

작성일 : 2018-05-10 19:04:28

IP : 125.181.xxx.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nowmelt

'18.5.10 7:05 PM (125.181.xxx.34)

삼선동 사거리

그땐 몰랐을 걸 내 사람들
펼쳐질 일들과 바라볼
꿈과 내가 함께 묵던 지하방
더 묶인 내 꿈과 시간도

매일 같이 빌보드를 들어
파랗던 지하방 안쪽
감춰둔 세상을 보고
나라면 어떨까 하고

매일 같이 빌보드를 들어
파랗던 지하방 안쪽
감춰둔 세상을 보고
나라면 어떨까 하고

난 믿어

얼마가 걸리든 아마 난
It don’t really matters
나도 알아 그 정돈
다만 좀더 확인하고 싶은 건
닿을 수 있는지 저 위 끝까지

매일 같이 빌보드를 들어
파랗던 지하방 안쪽
감춰둔 세상을 보고
나라면 어떨까 하고

매일 같이 빌보드를 들어
파랗던 지하방 안쪽
감춰둔 세상을 보고
나라면 어떨까 하고

난 믿어

난 지금도 이 거리에서
자꾸만 헷갈리고 있어
내 매일 밤이 악몽이어도
넌 내 옆에서 날 바라봐줘

난 믿어

그땐 몰랐을 걸 내 사람들
펼쳐질 일들과 바라볼
꿈과 내가 함께 묵던 지하방
더 묶인 내 꿈과 시간도
2. snowmelt

'18.5.10 7:06 PM (125.181.xxx.34)

92년 장마, 종로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3. 오

'18.5.10 8:46 PM (223.62.xxx.249)

동네 이름 들어간 노래들이
흥미롭네요
잘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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