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꿈 팔았어요

얼떨결에 조회수 : 1,262
작성일 : 2018-05-06 22:57:09
황당하죠. 며칠전에 생생한 꿈을 꿨어요. 문을 열고 집밖에 나갔는데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고 우리집 앞마당에 어떤 아기가 누워있는거예요. 누가봐도 우리집에 버리고 간 느낌. 담요도 바구니도 없이 하얀 털옷을 입고 눈위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너무 놀라서 얼른 안았어요. 얼마나 추웠을까. 아주 어린 아기인데 머리숱이 많더라고요. 안았을 때 느낀 묵직한 아기의 체중,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게 무슨 꿈일까 꿈속에서도 궁금했어요.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직장 동료들이랑 가족들 초대해서 저희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어요. 어쩌다가 꿈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동료중 한명이 꿈을 팔라고 해요. 알고보니 입양을 준비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꿈은 태몽도 아니고 입양꿈이니까 팔라고요. 그냥 줄게 해도 말을 안듣고 쪽지랑 천원을 놓고 갔어요. 그래야 아기가 찾아올것같다고요. 짠하기도 하고. 그 천원 잘 뒀다가 아기 입양한 다음에 선물이랑 돌려주려고요. 별 희안한 일이 다 있네요. 
IP : 74.75.xxx.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
    '18.5.6 11:20 PM (122.35.xxx.170)

    잘 파셨어요. 서로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고, 어쨌든 사고 판 건 명확해진 거니까요.

  • 2. 어머어머
    '18.5.7 1:39 AM (1.227.xxx.5)

    저는 태몽을 판 일이 있어요.

    남편 회사 동료가 저희보다 한달정도 먼저 결혼을 했는데, 저는 첫애를 낳아 돌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 집에 애기 소식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단 얘기를 들었었어요. 지금이라면 늦은 나이도 아닌데 10년도 훌쩍 전인 그때만해도 아내분이 저보다 세살 많았으니 노산이네 뭐네 할 때였거든요. 그게 맘에 많이 걸렸던가봐요, 제가.

    어느날 꿈을 꾸는데, 왜 그런 꿈 있잖아요. 꿈의 막바지에, 어, 이건 꿈이네- 알면서 꾸는 꿈.(루시드 드림이라고 하나요, 그걸?) 근데 그 꿈이 딱, 제 친구가 제게 말해준 제 친구의 태몽과 비슷한 꿈.

    다음날 아침에 남편에게 오늘 회사에 가서 @@씨한테서 밥을 한끼 얻어 먹고 오라고 했어요. 아기 기다리는 사람에게 괜히 태몽 티내고 어쩌고 해서 희망만 주기도 뭣하고, 그렇지만 이건 아무래도 태몽인데 팔아야 되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말 없이 밥 한끼 꼭! 얻어먹고 오라고.

    남편이 제 말대로 그 동료를 불렀는데 그 동료가 후배들을 데리고 나와서 남편이 밥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밥값을 내고 나서, 남편이 그 동료에게, 사실은 우리 와이프가 블라블라... 이야기를 했대요.

    그다음날, 집으로 케잌과 카드가 배달되어 왔어요. 그 태몽, 자기가 산다면서, 이 케잌이 태몽값이라고, 자기가 샀다고 딱 써 있는 카드. ㅎㅎㅎ 저 그 케잌 아주 맛있게,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2-3주 뒤에, 임신 소식 들었어요. 남편이 밥을 사네 마네 꿈을 파네 마네... 하고 있던 그 즈음이 그 부부가 긴가 민가 하면서 애타게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던 딱 그때였대요. (저야 당연히 몰랐죠.)

    ^^ 그렇게 딱 효험있는 태몽 팔아본 경험 있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8414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있으세요? 8 질문 2018/05/07 2,273
808413 가슴에 달 카네이션... 2018/05/07 542
808412 Ebs2방송 보려면 한가지 2018/05/07 575
808411 뉴스공장에 홍문표 10 그런사람 2018/05/07 2,011
808410 방탄 태형이 신곡을 baby making song이라고 댓글이 .. 10 ... 2018/05/07 2,616
808409 네임드반문 노웅래의 기막힌 원내대표 출마의 변 26 ........ 2018/05/07 2,235
808408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사도 될까요? 11 망설임 2018/05/07 4,947
808407 마카롱 10개 먹었다고 손님 조롱한 사건 40 ㅇㅇ 2018/05/07 22,947
808406 도시농부 올빼미 블로그 개점휴업인가요 1 궁금하게 2018/05/07 1,673
808405 이재명 x...x...글 왜 지워졌나요? 45 헐, 관리자.. 2018/05/07 3,271
808404 탄핵촛불 대상이 이쟈명이었다면 군대동원했다에 한표! 15 ㅇㅇ 2018/05/07 1,555
808403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심리학공부가 도움이 될까요? 19 .. 2018/05/07 4,291
808402 니수에 다이” 중국어로 무슨말인가요? 2 파랑노랑 2018/05/07 1,707
808401 아수라장 성남시 13 ㅇㅇ 2018/05/07 3,306
808400 마카오 왔어요 19 ㅇㅇ 2018/05/07 4,223
808399 인간관계 조언 부탁드립니다. 23 조언부탁 2018/05/07 6,401
808398 물뚝심송 12 나무 2018/05/07 3,801
808397 예체능 엄마들 어느정도로 독한가요? 17 궁금 2018/05/07 5,540
808396 성동일 씨 부러운 거;; 7 부러움 2018/05/07 7,847
808395 노란색, 레몬색, 겨자색계통의 인조가죽 3~4인용 소파 찾습니다.. 2 노란색 소파.. 2018/05/07 1,117
808394 눈주위 습진(이라 쓰지만 아토피) 괴로워요 11 괴로움 2018/05/07 7,263
808393 연애시대 전편 방송해요 LIFETIME 채널 1 인생드라마 2018/05/07 1,242
808392 울산 남구 청장 후보 1 ... 2018/05/07 833
808391 가정주부도 하와이 연수비자 나오나요? 하와이 2018/05/07 1,005
808390 법무사는 어떨때 찾아가는곳이에요?? 1 법무사 2018/05/07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