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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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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배우는 삶의 지혜

공부방 조회수 : 19,859
작성일 : 2018-05-06 20:12:28

저는 둘째 며느리구요. 저희 형님댁은 해외 근무 때문에 외국 계셔서 명절엔 항상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 이렇게 넷이 보냅니다. 지난주에 출장 다녀온 인사도 드릴 겸 다녀와서는 이번주가 어버이날 주간이라 또! 가야겠구나 하고서 남편과 둘이 에이~하고 쓴웃음을 지었어요. 한 주만 참을 걸 하고요. 남편과는 이런 감정도 쉽게 나눌 만큼 그렇게 효성스럽지도 그렇게 살갑지도 않은 보통 아들과 며느리구요. 어머님은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시는 진짜 어른이세요. 저는 많이 부족한 며느리구요.


암튼 토요일에 찾아뵙겠다 말씀드리고 오늘 가서 식당 붐빌세라 서둘러 가서 점심 먹고 집에 와서 차를 마시는데 지난주 다녀가서 안 올 줄 알았는데 와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더라구요. 어머님께 배운 삶의 지혜는요. 기대를 하지 않으세요. 명절이니까, 어버이날이니까, 생일이니까 상대방이 내게 무언가를 해줄 거란 기대 자체가 없으세요. 당신은 노구를 이끌고 이런저런 명절 준비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지만 며느리가 몇 시까지 와서 내 일을 도와줄 거란 기대가 없으시니 몇 시가 됐건 오면 그저 고맙고 애쓰게 해서 미안하다 그런 마음 뿐이세요.


저희 어머님은 기대도 없으시지만 관례? 규칙 그런 것도 없으세요. 당신의 삶은 제사 때 과일 씻어두는 바구니까지 정해두실 정도로 철저하게 정리해 두고 사시지만 무슨 날에 누군가 뭘 해야 한다거나 지난번에 네가 무언가를 해주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해야한다 이런 규칙 자체가 없으세요. 그러니 뭘 해드려도 이걸 매번 하는 걸로 아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어요.


항상 당신이 가지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세요. 오늘도 제게 예쁜 새 냄비를 주고 싶어하셨는데 어머님도 새 것 좀 써보시라고 키친 타올에 식용유 발라서 연마제 닦아서 검게 묻어나는 거 시연해 드리고 닦아드리고 놓고 왔어요. 사실 라면 두 개 끓여서 먹으면 딱 좋은 사이즈라 탐은 좀 났지만 저야 사서 쓰면 그만이지만 어머님도 좋은 거 좀 쓰셨음 해서 두고 왔습니다. 무거워서 싫다고 하시던데 엄청 좋아보이지 말입니다. 이모님이 담으셨다는 새 김치도 저희 먹으라고 통째 주셨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기쁘게 하고 상대방에게는 기대하지 않는 마음, 이런 건 어디서 파는 걸까요? 저는 마음이 종지만해서 이번 생에는 배우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배워보려구요. 그렇게 살면 무엇보다 자기 마음이 제일 편안한 것 같거든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데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제일 빡치는(저만 이런 거 아니죠?), 내 말을 가장 안 들어쳐먹는 사람들이 가족인 기분(저만 이런 거 아니죠?) 때문에 속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결혼 후에 의외로(ㅜㅜ) 위로받을 수 있는 날도 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긴 글 쓰고 갑니다. 남은 연휴 하루는 모두들 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IP : 59.6.xxx.199
6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찍이소다
    '18.5.6 8:15 PM (114.206.xxx.112) - 삭제된댓글

    훈훈한 글 반갑습니다.~~^^

  • 2.
    '18.5.6 8:16 PM (121.167.xxx.212)

    지혜로우신 시어머니
    그리고 그걸 알아 보는 현명한 며느리
    행복한 고부관계의 하모니 같아요

  • 3. 원글이
    '18.5.6 8:16 PM (59.6.xxx.199)

    훈훈한 댓글 더 감사합니다. 이럴 때 넌씨눈글이 쓰고 싶냐! 이러면 어쩌나 떨고 있었어요.^^

  • 4. 깜찍이소다
    '18.5.6 8:16 PM (114.206.xxx.112)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저도 배우고 가요.^^

  • 5. 이다음
    '18.5.6 8:22 PM (115.139.xxx.99)

    나도 현명한 며느리 보고싶네요
    고부간 모습이 보기 좋아요^^

  • 6. 맑은향기
    '18.5.6 8:23 PM (183.78.xxx.135)

    어머님도 며느님도
    따뜻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 7. ㆍㆍㆍ
    '18.5.6 8:23 PM (211.109.xxx.69) - 삭제된댓글

    맞네요.
    좋은글입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파요.

  • 8. 시어머님. 며느님
    '18.5.6 8:25 PM (61.105.xxx.166)

    두 분다 현명하고 예뻐보여요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 9.
    '18.5.6 8:25 PM (121.147.xxx.170)

    원글님 성품이 좋은듯
    아무리 시어머님이 지혜로워도 그걸 몰라보는 며느리들이 얼마나 많은데
    글에서도 원글님 성품이 나타나네요
    영원히 행복하세요~~

  • 10. ..
    '18.5.6 8:27 PM (121.144.xxx.195)

    누군가는 또 그래도 오지마라고 전화하시면 더 좋았을 거란 댓글 안 달리게 먼저 선수 쳐드립니다
    훌륭하신 어머님 마음 따뜻한 며느리 속도 다 알고계시리라 사려됩니다

  • 11. .....
    '18.5.6 8:32 PM (223.39.xxx.201)

    그런 분이 가까운곳에 더구나 정기적으로 봐야하는 관계라는게 참 부럽네요.
    자식 효도받아먹으려고 낳은건지 효도에 목매는 시짜를 둔 사람들은 못느낄 감정이지요.
    결혼하고 효도강요하는 늙은이들을 첨 접하고보니 새삼 그렇게 지혜롭게 연세드신 분들은 어디 계신건지 구경이라도 하고 싶네요.

  • 12.
    '18.5.6 8:32 PM (211.197.xxx.14) - 삭제된댓글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시댁이 농사를 짓는데 5월 농가는 고양이 손도 빌려야 된다는 시기더군요.
    일 잘하는 남편은 일꾼으로 일 모르는 저는 어버이날 인사로 방문을 해요.
    올라올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시는데 정리해서 주시는게 아니고 밭에서 막 뽑아도 주시니까 오면 흙이 반이고 아파트에서 달갑지가 않아요.
    다음날 정리해주시려고 친정엄마가 오셨는데 오히려 친정엄마는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어서 엄청 귀하게 한알도 허투로 버리질 않으셔서 엄마가 정리해주시죠.

    엄마가 정리하다 목이메여서 아이고~하시는거죠.
    동그란 호박이 쓰다만 반쪽짜리가 들어 있는거예요.
    시댁흉은 보기 싫어서 '어머 어머님이 잘못 보셨나보다'하고 한쪽으로 밀어냈더니 엄마말씀이 호박이 열리지는 않았고 먹던 반쪽짜리라도 가져가 먹으라고 싸주신거라고 하는데 저도 그때서야 목이 꽉 막혔어요.

    제 어머님도 그러세요. 비록 쓰는 언어가 달른 느낌이라 제게 상처 많이 남기셨지만 기대하거나 바램없어 항상 고마워하시고 원하시는거 다이렉트로 날리셔서 편하기도 합니다. 어머니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 13.
    '18.5.6 8:36 PM (121.131.xxx.9)

    좋은 어른이시고 좋게 받아들이는 원글님도
    너무 예쁜 분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 14. 원글이
    '18.5.6 8:42 PM (59.6.xxx.199)

    사실은 오늘은 시댁이고 내일이 친정인데 내일 친정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해서...(ㅜㅜ)
    자게에 쓰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었던 건데 다들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먹은 고운 마음 잊지 않고 내일도 좋은 얼굴로 잘 보내보겠습니다.^^

  • 15.
    '18.5.6 8:50 PM (121.176.xxx.46)

    역시 끼리끼리~
    현명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현명한 남편이
    어머니같은 현명한 부인을 만난거죠
    제가보기엔 님도 상당히 내면이 곱고 지혜로우세요
    앞으로 행복만 하길 바랍니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 16. hmmc
    '18.5.6 8:53 PM (1.234.xxx.122)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해서상대에게 기대하지 않고 나는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인생이 참 평안할거 같네요

  • 17. .
    '18.5.6 9:02 P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사람보실줄 아는 눈이있으신거죠.
    원글님이요

  • 18. 저장
    '18.5.6 9:12 PM (58.122.xxx.239)

    나중에 시어머니 되면 실천해야겠어요.ㅎㅎ
    복 많으세요 두분 다~

  • 19. ㅇㅇ
    '18.5.6 9:13 PM (69.203.xxx.192)

    저도 원글님 시어머니같은 분이 되려고 노력할래요.
    원글님도 착하게 시어머니하테 잘 하시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죽기전에 자식에게 남겨줄 것은 사랑밖엔 없는 것 같아요.

  • 20. 좋은 시어머님
    '18.5.6 9:31 PM (58.120.xxx.102)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해당이 되는 좋은 팁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원글님이 부럽네요^^

  • 21. 그러게요
    '18.5.6 10:51 PM (121.128.xxx.122)

    좋은 어머님처럼 상대방에 기대하지 않고
    고마워 하는 마음저도 사고 싶네요.^^
    원글님도 평균 이상인듯 하십니다.

  • 22. ㅁㅁ
    '18.5.6 11:03 PM (180.230.xxx.96)

    좋은 시어머니에 좋은 며느리시네요
    전에 어떤분 현명하셨던 그시어머니 며느리도
    가까이 이런 좋은분들 뵐수 있어 부럽기까지
    하네요.
    저도 그리 늙고 싶은데 .. 햐

  • 23. ..
    '18.5.6 11:12 PM (211.212.xxx.99)

    새댁시절, 일 돕다가 큰 그릇을 깬 적이 있어요.
    친정에선 뭘 깨거나 흘리거나 하는 실수를 하면 칠칠치 못하다며 엄청 혼났기에 완전 얼음되어 서있었어요.
    괜찮아 하시며 그릇은 깨야 또 새거 사는 재미도 있지~ 하셨어요.
    그 이후 마냥 시어머니와 좋은 일만은 있던건 아니었지만 그 때 하셨던 이 말씀이 한켠에 남아있어요.
    천냥빚도 말로 갚는다는데 이쁜 말 하고 살자구요. ^^

  • 24. 어른
    '18.5.6 11:16 PM (121.166.xxx.156)

    저도 나이가 드니 이제는 기대보다는 하는게 좋아요
    기대가 내가 원하는거면 좋을텐데 그보다 내가 싫어하는일은 남한테 그누구한테도 바라지 않기로 생각하면서 실천중이예요
    내가 할수있으면 해주고 그걸로 끝
    다른건 생각하지 않을려고요

  • 25. 어른
    '18.5.6 11:17 PM (121.166.xxx.156)

    나이들며 지혜가 필요한거 같아요
    사람들 통해서 배워요

  • 26. 꽃보다사람
    '18.5.6 11:36 PM (114.205.xxx.151)

    요즘들어 매일같이 죽이고살리는 선거관련글 보다 모처럼 훈훈한 가족글 읽으니 눈물겹네요. 아름다워라. 현명한 시어머니에 그 진가를 알아보는 착한 며느리라니 참좋은 인연이시네요. 축복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서로 조심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인것 같아요. 앞날을 응원합니다~!

  • 27. ....
    '18.5.7 12:13 AM (222.114.xxx.115)

    저희 시어머니 말씀하시는줄 알았네요
    제가 외며느리 아니었음 착각할뻔했어요

  • 28.
    '18.5.7 2:57 AM (223.62.xxx.30)

    어머니께 배우는 삶의 지혜

    이런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9. 시어머니
    '18.5.7 6:17 AM (211.205.xxx.170)

    기대가없다 언제나 고마워한다==>인격의 완성♥
    저희 시어머니도 그렇습니다 행복♥♥

  • 30. ........
    '18.5.7 7:23 AM (68.96.xxx.97)

    원글 읽는데 왜 눈물이 나죠??
    두분 다 넘 감동입니다.

    어쩜 이렇게 예쁘고 고운 새댁이 다 있나요?^^ 평~생 행복하게 살고 복많이 받으세요.

    원글님 마음과 시어머님 지혜 닮고 싶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 31. ^^
    '18.5.7 7:42 AM (109.132.xxx.167)

    글 읽는 내내 미소 지으면서 읽었어요. 시어머님 진정한 어른이시네요.

    저도 어른답게 나이들어야지 하는데, 막상 여러가지 힘든 일 겪으면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곤 하거든요.
    또한 남한테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이 웬만해서는 어려운 일이고요.

    원글님 시어머님 글 보고 다시 한 번 어른다운 어른이 되자고 다짐합니다. ^^
    그리고 그런 시어머님을 보고 배우는 원글님도 멋진 며느리고요~

    오랜만에 따뜻한 글 읽고 기분이 좋습니다 ~ 감사해요!

  • 32. ...
    '18.5.7 10:41 AM (223.62.xxx.90)

    저는 제가 쓴 글인줄 알정도...
    아주버님 가족이 해외에 있는 것까지 똑...
    저희 시어머니랑 똑...
    심지어 예단 드린 것도 다 저한테 돌려주셨어요.
    좋은 건 니가 쓰라는 그 마음...넘 좋아요.
    뭐든 시어머니 진심을 아니 오해할 것도 없고 기분 나쁠 것도 없어요.

  • 33. 시어머니는
    '18.5.7 10:55 AM (125.184.xxx.67)

    여자로서 고달픈 삶이네요. 이런 자세가 칭송 받는 현실도
    씁쓸해요. 의무 같은 거 벗어 버리고 본인 챙기며 사시길.

  • 34. 와~
    '18.5.7 11:08 AM (218.156.xxx.23)

    진짜 좋은 어른이시네요.
    시어머니가 아니라 아는 어르신이라도 해도 배울점이 너무 많은 분이에요.
    또 그렇게 복짓고 사셨으니 원글님같은 며느리를 얻으신듯요.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 35. 오...
    '18.5.7 11:09 AM (61.83.xxx.45)

    어머님이 대단하시네요.
    사람이, 더구나 나이든 사람이 본인의 삶을 방식을 타인에게 요구하지 않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요.
    본인이 관례를 중시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걸 며느리에게 강요하지 않다니...
    잘 대해준다고 얕보는게 아니라 그 마음씀이 알아주고 할 도리는 하는 글쓴님도 멋집니다.

  • 36. 조금느리게
    '18.5.7 11:17 AM (116.34.xxx.169)

    아들이 있는 사람으로서 유념할게요^^

  • 37. sany
    '18.5.7 11:20 AM (58.148.xxx.141)

    저희어머님은 위에것들플러스
    본인이힘든건 내가다없애버리자
    직접 제사를없애셨어요
    ㅋㅋ

  • 38. 555
    '18.5.7 11:33 AM (112.158.xxx.30)

    저도 배우고 싶어요.
    기대를 안하는 태도.

  • 39. 원글님 부부 자체가
    '18.5.7 11:35 AM (73.182.xxx.146)

    벌써 대단하시네요..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어버이날이라고 또 가야겠다는 부부합의(?)는 요즘 웬만한 부부는 하기 힘든 건데...그런 걸 알아보시는 거겠죠 시어머니가. 시어머니가 맘먹고 잘해줘도 궁합이 안맞으면 고부간에 앙금말고는 안쌓이는데 합이 잘맞으시나봐요..

  • 40. ...
    '18.5.7 11:41 AM (69.94.xxx.144)

    저어기 윗님.. 여자로서 고달픈 자세.. 라고 보기엔..좀.... 제생각엔 여자남자를 떠나 저런 태도는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특히 윗사람으로선 이상적인 모습아닐까 하는게. 저는... 잘되진 않지만 누구에게나 저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덕인지 저와 비슷한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여요...

  • 41. ...
    '18.5.7 11:42 AM (69.94.xxx.144)

    아마 시어머님은 며느님 마음 아실거고, 저렇게 하시면서 진심 행복하실거에요.

  • 42. 도담
    '18.5.7 11:49 AM (1.229.xxx.107)

    어르신이 너그러운 성품으로 살아오셨기에 님처럼 맘결이 고운 며느리를 보셨나 봅니다
    긴 글 고맙습니다~

  • 43. 명의 이신 선생님이
    '18.5.7 11:54 AM (110.11.xxx.9)

    대체의학에서 아주 훌륭하신 분이 나이가 드셔서 그만 두시며 마지막 하신 말씀과 같네요.
    병에 안 걸릴 수 있는 방법이 '심독'이 안생기게 하는 건데(마음의 독..스트레스)
    우리같은 보통 사람은 다 잘 안되고... ㅠㅠ ' 기대를 갖지 않는것' 이라고 하셨어요.

  • 44. ........
    '18.5.7 12:04 PM (68.96.xxx.97)

    윗님, 그렇겠네요..기대를 갖지 않는 것.
    모든 근심과 분노와 짜증이 기대에 어긋나기 때문이니.
    즉, 내 맘을 다스리고 도를 닦아야하는 일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45. 제 친구도
    '18.5.7 12:18 PM (119.192.xxx.12)

    결혼하더니 친정보다 시댁이 더 편하다고 하네요.

    친정어머니는 예민하고 짜증이 많고 매사 부정적이신데다가 근심과 걱정이 많아
    만날 때마다 사사건건 잔소리에 신세 한탄과 하소연, 불평불만 대잔치인데(서울에서 건물주이심에도...;;)

    시골에 혼자 사시는 시어머니는
    낙천적인 성격에 매사가 긍정적이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좋은 쪽으로 해석하시고
    바라는 것도 없어 늘 고마와 하시고, 마음 편한게 최고다.. 라는 스타일이라

    친정갈 때는 긴장하고 시댁에 가면 맘 편히 지내다오더라구요.
    그것도 제 친구 복이겠죠. 결혼해서 좋은 어른을 만난 것.^^

    원글님 마음도 시어머니 품성 만큼이나 이쁘게 느껴지네요.
    행복하세요~

  • 46. 어느분
    '18.5.7 12:29 PM (110.8.xxx.185)

    위에어느분님

    여자로서 고달픈 삶이네요. 이런 자세가 칭송 받는 현실도
    씁쓸해요. 의무 같은 거 벗어 버리고 본인 챙기며 사시길.

    이런 그릇이되는 사람에게는 고달픈삶이 전혀
    아니에요
    그게 본인 낙이고 기쁨이에요. 그렇다고 온전히 희생하는건 아닌 그 그릇을 베이스로 나자신을 위한 또 다른
    족한 낙을 찾으면 끝.
    제가 그래서 잘 알아요
    그리고 선순환이라고 해야하나요?
    원글님 시어머님도 저런 성품으로 아들 길러내셨을테고
    또 그 아들에 걸맞는 저렇게 마음곧고 행동 곧은 아내를 안목있게 만난걸테고요
    그치만 어떤 좋은 며느리도 상대적인거에요
    이만한 시어머니기에 이만한 며느리가 이만큼 하는거라 봅니다
    인생은 선순환. 제 모토에요

  • 47. ㅎㅎㅎ
    '18.5.7 12:41 PM (39.7.xxx.65)

    저는 구체적으로 귀찮아서
    못 적겠고,
    우리 시엄니,시아빠 엄청 좋으세요.
    서로 하고싶은 말 다하고 사는데,
    인간적이고,
    꼬인데 없이 말씀하세요.
    한마디로 척을 안하시고,
    저도 가끔 실수하지만,
    진짜 친딸처럼,
    뻔뻔하게 굴거나 바로 사과...
    딸로 생각하지마시고,
    며느리로 이뻐해달라고 합니다.
    딸이 엄청난 효녀라...
    전 흉내도 못 내고,
    낼 생각도 않하고,
    기대도 당연히 않하심.
    1개만 해도 칭찬을 100 하시는 분들...
    수다 떨다 보면 하루해가 모자랄지경....
    전 그분들 정말 사랑해요.

  • 48. ㅎㅎㅎ
    '18.5.7 12:42 PM (39.7.xxx.65)

    20년차 며느리입니다....

  • 49. 연이맘
    '18.5.7 1:03 PM (211.218.xxx.246)

    일부러 로긴했어요...저희 어머님도 넘 좋으세요....항상 제편 되어주시고, 신랑이 속썩여 싸우고 나서 어머님께 하소연하면 제맘 아신다며 어루만져 주시고....같이 속상해 해 주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돌아오면 맛있는 나물무쳐놓으시고, 부침개도 해 줏시고,.....이루 말할수 없이 행복한 생활입니다.

  • 50. wii
    '18.5.7 1:12 PM (220.127.xxx.56)

    배워야겠어요~ 훌륭한 자세이십니다.

  • 51. ..
    '18.5.7 1:12 PM (175.223.xxx.115)

    좋은말씀담아두고갑니다

  • 52. 아니
    '18.5.7 1:16 PM (220.86.xxx.188)

    예요
    원글님이 좋은 며늘여서 좋은 어른을 알아보는게 아니라
    치사랑은 없다는게 진리
    어른이 훌륭하니까 철부지 며늘 들도 사람돼가는거임
    못된며늘도 있겠지만
    보통의 젊은 며늘은 웟사람 보고 배움
    모든건 내리사랑

    저도 시어머니 될일 없는 딸만가진 사람ㅇ지만
    원글님 시어머니의 삶의 태도 자체가 부럽고
    저런것은 학습이 아니라 유전자로 세팅되서 나오는거 아닌가
    나는 알면서도 가족에 자식에 왜 용심이ㅈ나나
    생각중ᆢ

    그리고 훌륭한 인간관계의 비밀을 한눈에 파악한
    감수성 높은 원글님도 훌륭하세요^^

  • 53. 부럽습니다
    '18.5.7 1:29 PM (116.36.xxx.35)

    훌륭한 시어머니에 앞으로 더 훌륭할 수 있는 며느진리네요
    한쪽만 좋아선 이리 아름다운 그림 안나와요~
    며느리보면 흉내라도 내고 싶어요
    기대를 버리자!!! 좋은말씀 새기고 갑니다

  • 54. 현현
    '18.5.7 1:36 PM (117.123.xxx.73)

    저도 시어머님과 고부관계 참 좋은데 님이 최고네요 부러워요~

  • 55. 음~
    '18.5.7 2:30 PM (175.116.xxx.169)

    저장해놓고
    틈날때마다 봐야겠어요.
    비단 시어머니아니라 친정어머니로도
    그리고 앞으로 나이먹으면서 어른될 수록 필요한 모습이네요.

  • 56. 팔순
    '18.5.7 2:36 PM (180.134.xxx.239)

    다가오는 늙은 시어머니
    생신이라 2주전에 갔더니 저 좋아하는 오이소박이 한통 챙겨주시며 너 좋아하는거라 담갔다고(아들 손주는 안먹음)..
    맛있게 잘먹고있다고 감사하다고 카톡보냈더니
    고맙고 또 고마우시다는 어머님..
    (제가 무슨 복이 많아 이런 시어머니가 제 어머니신지..
    친정엄마한테도 못 받아본 사랑과 정을 시어머니께 받는답니다.)
    더 연로해지시기전에 더 잘 챙겨드려야되는데
    늘 맘뿐이네요;;;

  • 57. ..
    '18.5.7 3:26 PM (211.224.xxx.248)

    원글님도 좋은 사람입니다. 저런 좋은인품 알아보고 나도 잘해야되겠다 생각하니. 나쁜 사람들은 저런 좋은인품 사람 옆에 있으면 그걸 이용해 착취하려 들더라고요. 고로 그 시어머님도 인복이 있으신거예요.
    그리고 저런 좋은인품은 노력으로 되는게 아닌거 같고 타고나는거고 부모로부터 보고 배워서 저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부모가 남다른 가치를 심어준거죠. 남한테 이득보려하지말고 니가 베풀어라 뭐 이런식으로 어려서부터 가르침받고 부모가 그렇게 하는거 보고 배워서 그런걸거예요.

  • 58. 진짜 어른
    '18.5.7 4:08 PM (222.120.xxx.44)

    제일 좋은건 며느리 주고
    기대 하지도 않기

  • 59. 무빙
    '18.5.7 4:31 PM (119.64.xxx.91)

    저도 저장해놓고 틈틈이 볼게요

  • 60. ㄴㄴ
    '18.5.7 4:34 PM (122.35.xxx.109)

    저도 저런 며느리, 저런 시어머니 될래요~~^^

  • 61. 어머머
    '18.5.7 6:12 PM (115.161.xxx.198)

    잘 기억해둬서 사랑하는 아들의 미래 부인, 며느리에게도 적용해서 시집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은 없도록 해야겠네요

  • 62. 며느리가
    '18.5.7 6:44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사랑받을 자격 있는거 알아보시고 마음 편히 해줄려고 노력하시는 거겠죠.
    저희 엄마도 무뚝뚝하고 눈치 없으신데 할머니랑 말은 없어도 사이 좋으시고 평생 친엄마보다 더 의지하며 사시고 이쁜거 고운거 보면 꼭 할머니같다 그지? 이러세요.
    제사 일년에 10번 넘게 있는 시집인데
    밑준비 다 해두시고 제사준비 외에 가져갈 채소 김치 생선까지 며느리 바쁘다고 하나하나 다 해주시고
    집 오시면 이불빨래 밑반찬 현관 걸레질까지 다해주고 가세요.
    저희집만 그렇게 해주는거 아니고 작은집 큰집 다 그렇게 해줘도 큰엄마는 식재료 먹는 종류 다르다고 싫어하고 작은 엄마는 그릇정리 작은엄마가 하는 식이랑 다르다고 싫어해서 우리엄마랑만 사이 좋으심. 엄마랑은 두분다 사이좋은데 시어머니가 노력해도 그게 아무나 좋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더라구요.

    좋은 시어머니 좋은 며느리도 서로 맞아야 가능한데 원글님 좋은 분이라 가능한 관계네요.

  • 63. 아이스
    '18.5.7 6:46 PM (122.35.xxx.51)

    요즘 저의 속좁음에 남에게 분개하고 지냈는데 이 글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전 장애아이를 키우며 마음 속에 분노가 많은데 원글님 시어머니라면 어떻게 이걸 극복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좋은 글 감사요

  • 64. ..
    '18.5.7 8:26 PM (220.89.xxx.168)

    원글님 마음이 이쁘시네요.

    저도 부족한 거 투성인데
    이세상에 살면서 어머님이 받는 복 중 가장 큰 복이 절 만난 복이라고 하시면서
    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잘해 주셨어요.
    지금은 안계신 어머니 뵙고 싶네요.

  • 65. 저장합니다
    '19.2.27 9:02 PM (14.36.xxx.242)

    좋은 글 저장하고 가끔 꺼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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