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두아이 아침밥을 챙겨주기 시작한지 5일째예요.
10분정도 늦게 깨우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빵과 버터를 줬습니다.
미안했지만 바쁘게 아침을 먹이고 애들을 재촉했어요
애들은 꾸물거리고 저는 마음만 바빠서 현관에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양치하고, 물통 챙기고 나오느라 조금 늦었어요.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한데 오늘은 화창하네요
"가디건 입지 않아도 될 거 같아."
라고 중얼거리니
큰애는 부득불 가디건을 챙겨입었어요.
"응달은 추워요."
말 잘듣는 작은 애는 긴팔 티셔츠 한장 걸치고 바쁜 걸음으로 나섰습니다.
두 아이 손을 잡고 걸어서 5분 거리인 초등학교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큰애 실내화 가방이 볼록하길래
"뭐가 들었니." 라고 물었더니 비밀이래요.
키득키득 웃으며 절대 말하지 않더라고요.
한참을 가서 학교 앞 신호등에 서 있으려니까, 큰애가 실내화 가방을 주섬주섬 꺼내네요.
"동생이 혹시 추울까봐."
동생 가디건을 챙겨 나왔더라고요.
"고맙지?"
"응, 언니."
동생에게 입혀서 신호등 건너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다가 돌아서서 집에 왔어요.
아침에 그냥 기분 좋아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