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교에 있어요.
지방이라 아이들 실력이 서울특목고에 비하면 낮은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중학교때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이 모여있는곳이라...다들 어느정도는 실력도 있고
또 열심히 하는 아이들 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저희 딸아이는 중학교 성적이 최상위도 아니었고 그냥 중상위권이었어요.
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 많이 하긴했지만,
성적을 떠나서 일반고등학교보다 훨씬 얻는것도 많고, 질높은 교육을 받을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아이를 보냈어요.
아직까지는 예상한대로 아이가 학교생활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치고는 계속 전화가 와서 시험 망쳤다. 어쩌나... 낙담만 합니다.
반에서 거의 꼴지각이라고... 힘들어하면서 시험끝나고 자꾸 전화가 왔어요.
첫 날엔... 그래도 한번의 결과로 니 인생이 바뀌는것 아니고, 당장 해놓은게 없으니 이번엔 주어진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다음의 기회가 있으니... 힘내라고 전했어요.
그런데.... 계속 같은 볼멘소리 연속으로 들으니 저도 힘이 빠지네요.
금방 점심 먹을려고 라면 끓였는데, 딱 먹기직전에 아이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도 역시 망쳤다는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져 도저히 목구멍으로 안넘어갈것 같으면서...
괜찮아, 힘내~라는 소리가 도저히 안나왔어요.
시험결과에 관해선 제가 아무런 대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다른 내용 제게 물어보는게 있어 그에 대해서만 답해주고
끊었어요.
오늘도 역시 괜찮아, 힘내!!! 라고 얘기 해줬어야 했을까요...
아이에게 격려는 끝없이 해주는게 맞을텐데... 엄마란 제가... 이리 소인배가 되서리..
참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모레 얼굴볼텐데.... 시험결과가 엉망이라... 아이도 집에 와서 편히 쉴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