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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0-80년대 청년이었던 분들, 그 시대는 어땠나요?

해리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18-04-26 22:07:00

저는 70년대 후반생이에요.

80년대 하면 평범했던 제 유년기와 함께

디스코, 3s, 올림픽, 어깨뽕과 디스코바지 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전두환 독재가 한창이었고, 하지만 어릴 때라 독재인줄도 몰랐고

내가 어떤 문화 속에 있는 건지조차 모르고 그냥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죠.


왜 이야기를 하냐하면 라디오에서 그 시대 음악이 나오는데

뭔 애들이 이렇게 어둡고 음울한 노래를 불렀나 싶을 때가 있어요.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가운데(당연히 아날로그 시대니까)

사랑 노래도 있지만 인생, 삶, 철학 등에 대한 허무함이 묻어나오는 곡들이 많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시대 모든 젊은이들이 정치적으로 의견이 있었다든가 민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때 노래나 영화나 생각해보면 청승이다 싶을 정도로 우울한게 많네요.

우리가 지난 10년을 지내면서 억압과 혐오를 자연스럽게 숨쉬었던 것처럼

그 때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댄스곡, 트로트곡도 큰 인기였지만 서정적이면서 음울한 정서도 매우 강하게 묻어나오는게 신기해서 여쭤봐요.

IP : 222.120.xxx.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천국
    '18.4.26 10:08 PM (220.76.xxx.108)

    늘 최루탄을 맞고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죠.
    그래서 얻은 시기가 지금 같아요.
    허무 맞아요. 허무했었으니 취업도 잘 됬었고 좋은 점도 있었어요.

  • 2. ㅇㅇ
    '18.4.26 10:12 PM (185.69.xxx.91)

    늘 최루탄을 맞고 길을 걷다가 끌려가고 매맞고 그랬지요.
    제 남자친구는 집에서 동전만 들고 나와 오락실가다가 끌려가서 만 하루 매맞다 풀려났어요. 단지 대학생이라는 이유로..전 친구들과 한껏꾸미고 저녁6시쯤 나이트클럽쪽으로 걸어가다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끌려가서 다음날 아침에 풀려났어요. 그당시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어요.

  • 3. ///////
    '18.4.26 10:20 PM (58.231.xxx.66)

    그당시의 대학생들은 사회적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많이 배운 우리들이 앞서서 해결해야한다...우리가 희생을 해서라도 이끌어야 한다는 의식으로 데모를 이끌어갔지요. 그당시엔 대학생의 숫자도 얼마 없었고........
    밀실정치....미국가니깐 신문에서 뻥뻥 다 터트리는데 그 정보에서 허우적 대었을 정도니깐....그걸 한국서 알게ㅗ되었다면 눈 돌아갔죠. 당연히........

  • 4. 신촌
    '18.4.26 10:53 PM (211.204.xxx.197)

    단체 미팅 주선자로 친구들과
    신촌약속 장소서 기다리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상대방 과 남학생들이 안오는거여요.
    전화도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 욕 먹고
    나중에 연락되서 하는 말이
    신촌 지하역에서 검문당해
    죄다 경찰서 갔다왔답니다.
    일행 중에 빨간딱지 붙은 책을
    가지고 있단 이유로.

    불신검문이 아주 횡행하던 시절임.

  • 5. ..
    '18.4.26 11:00 PM (223.38.xxx.123)

    치열하게 데모했던 기억밖에 없어요ㅜ

  • 6. 좋게만
    '18.4.26 11:09 PM (121.190.xxx.139)

    추억하다가 1987 영화를 보고 생각났어요.
    그시절 사회분위기가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는지요.

  • 7. ....
    '18.4.26 11:15 PM (123.203.xxx.27)

    최루탄 때문에 고등학교 때 학교 일찍 끝나서 귀가하고 했지만 그래도 시위랑 상관없이 즐겁고 행복한 학창 시절이었어요. 즉석 떡볶이가 유행해서 토요일이면 학교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즉석 떡볶이 먹으러 가고 좋아하는 연예인 책받침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고 생각해보면 햇살처럼 따사롭도 밝은 날들이었네요....

  • 8. ...
    '18.4.26 11:21 P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꾸미고 나이트 가다가 끌려가신분도 계시네요.
    전 87년 6월 10일 시청앞 대규모집회때 맨 뒤에서 행진하다가 하필 앞에서 막혀
    전체 뒤로 돌아하는 바람에 맨 앞에 서게 됐다가 전경한테 쫓겨서
    좁은 막다른 골목으로 도망, 음식점에 들어가 숨어있다 붙잡혀 나왔어요.
    같이 시위하던 과동기랑 같이 붙잡힘.
    닭장차에 끌려가는데, 그 친구가 전경한테, 얘는 아니에요....
    저도 어머..놔주세요, 저는 아니에요...
    전경이 되게 한심하게 보였던지, 저보고 잠깐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 있으라고..
    붙잡힌 사람들 다 태우고 닭장차는 떠나고,
    아무도 없는 텅빈 시청앞 8차선 도로를 보며 혼자 황망히 서있던 기억이...

  • 9. ...
    '18.4.26 11:26 PM (119.64.xxx.92)

    꾸미고 나이트 가다가 끌려가신분도 계시네요.
    전 87년 6월 10일 시청앞 대규모집회때 맨 뒤에서 행진하다가 하필 앞에서 막혀
    전체 뒤로 돌아하는 바람에 맨 앞에 서게 됐다가 전경한테 쫓겨서
    좁은 막다른 골목으로 도망, 음식점에 들어가 숨어있다 붙잡혀 나왔어요.
    같이 시위하던 과동기랑 같이 붙잡힘.
    닭장차에 끌려가는데, 그 친구가 전경한테, 얘는 아니에요....
    저도 어머..놔주세요, 저는 아니에요...
    전경이 되게 한심하게 보였던지, 저보고 잠깐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 있으라고..
    붙잡힌 사람들 다 태우고 닭장차는 떠나고,
    아무도 없는 텅빈 시청앞 8차선 도로를 보며 혼자 황망히 서있던 기억이...

    그날 잡혀간 사람수가 어마어마했었죠.
    골치 아파서 여학생은 덜 잡아갔다는 소문도..

  • 10. 123203님은 참 행복하겠어요...
    '18.4.26 11:32 PM (58.231.xxx.66)

    햇살처럼 뇌가 반딱여서..........

  • 11. 윗님 고등학생이면 그럴 수 있어요
    '18.4.26 11:43 PM (211.252.xxx.87)

    저는 87학번인데 제가 대학교 1학년때
    한살 차이나는 고3 우리 남동생이
    뉴스 보면서 데모하는 것들 다 잡아가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땐 고등학생과 대학생간의 의식의 갭이 어마어마했거든요.

    티브이 틀면 맨날 전경들이 대학생들한테 맞는 장면
    화염병 불이 전경들 다리에 옮겨붙어서 끄는 장면들만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고등학생들이 뭘 알겠니? 너네는 아무것도 몰라도 돼... 공부만 해..
    이런 분위기였으니
    그때를 돌이켜 보면 행복한 사람들도 분명히 많겠지요.

  • 12. 고등학생
    '18.4.26 11:53 PM (119.149.xxx.77)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니 그럴수 있지요.
    그런데 지금은 불혹이거나 지천명을 지나셨을텐데
    댓글 분위기 못읽고 해맑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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