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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요즘 잘해주시니 더 미워요..

그냥 조회수 : 7,388
작성일 : 2018-04-24 13:00:27
실제로 욕하면 저만 나쁜 사람 되는거라 인터넷에다 써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제가 아주어릴때 이혼하셔서
저는 친아빠 새엄마 밑에서 컸고 (도리켜보면 사랑 듬뿍받고 잘자란건 아니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새엄마 눈치보고 컸어요. 새엄마가 악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새엄마와 장녀사이의 미묘한 감정이라는것을 제가 결혼 하고 나서 3자 입장으로 돌아볼수 있게 되어서야 깨달았어요. 지금도 제가 임신 중인데 전화한통 없습니다. 보통의 친정엄마들이 딸한테 해주는 호의같은건 없고 그냥 어릴때 버리지 않고 폭력적인 아버지한테서 도망가지 않고 도시락 싸준 고마움은 간직하고 살아야겠지요)

친엄마 새아빠는 제가 성인이 된 후 왕래하는 정도예요. (아무리 친엄마라도 어릴때 헤어져서 성인이 된 후에야 만났으니 어색하고 서로 깊은 상처에 새엄마보다 더 안맞지요. 강한 성품 제가 어찌할수가 없어서 그저 연락이나 하고 사는 정도구요..)


친아빠쪽은 지방에서 경제 수준 평범하게 살고 있고
친엄마쪽이 많이 잘 살아요.
엄마 혼자만 놓고 봐도 타이틀 좋은 명문대학의 교수기도하고
책도 내고 전시도 하고
작업실겸 혼자 가끔 휴식하러 맨하탄에 작은 아파트를 갖고 계시고
브루클린에 큰 아파트도 본인명의로,
근데 이것 말고 여름주소(?)용으로 커네티컷에 주택도 갖고 있고
몇달씩 비어있다고 누구 렌트 주거나 하는것도 없이
그냥 골치아프기 싫다고 본인인생만 바쁘게 사세요.
백인인 새아빠가 정말 잘 버시는데 여러학위를 갖고 자아실현을 하면서
기부도 많이 하시고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곳에 빌딩도 사고 집도 사고
돈은 안되지만 이번에 서울에 작은 아파트도 하나 마련하셔서
앞으로 한국에 저보러 오면 호텔 말고 여기서 지낼거라하구요..
한국에 뭘 얼마나 자주오시겠어요.
2년에 한번도 안오실텐데
그냥 핑계겸 사신거겠지요.
암튼 내것 아니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있어요.
다시 만난 친엄마와 사이도 안좋고 제가 성인이 된후 엄마를 찾아 미국에서 고생만 하다가 한국돌아와서 다시는 미국에 돌아갈 생각없이 그냥 살았어요.


여튼 상황은 이런데
저는 처음에 결혼할때 가정불화로 인해 뛰쳐나와 혼자 고시원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여자! 정도로 남편에 의해 시집에 설명되었고(사실이기도 했구오..)
거짓말을 하고 결혼할수는 없으니까
시어머니께 처음인사드린날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지가 키워주셨지만 사이가 안좋아 따로 살고 있다..
부모님은 지방에서 가게하시면서 30평대 자가 아파트 빚없이 사신다..
친엄마는 이혼후 유학가셔서 오랫동안 공부하시고
지금은 자리잡고 잘살고 있다 정도로만 말씀드리고
상견례때는 친아빠 새엄마 오셔서 자리했어요.


남편이 무척 다정다감하고 선해요.
이런 아들들 낳고 키운 시어머님도 뭐든 이해해주실것만 같고
참 좋아했는데 신혼 1년동안 매주 어머님께 가서 자고오고
또 엄청난 분란이 시집에서 있었는데 그걸 겪고 나니까
어머님이 저한테..
어디서 집도 절도 없는거 데려다가 잘해줬더니
어디서 거렁뱅이같은거 착한 내 아들이 데려와서 잘해줬더니..
부모 이혼하고 막 자란 애랑 결혼을 안시키는건데 잘알아보고 시켰어야했는데..
이런 소릴 해서 제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됐고
그 후로 1년정도 시집에 발길하지 않고 살았어요.
남편도 자기 엄마가 저런 소릴 하니까 너무 놀라서
저한테 싹싹 빌고 최대한 제 마음을 달래주기위해 노력했구요.


유치하지만 저 남편보다 학벌 좋고 더 많이 배웠고 언어도 더 할줄알고
직업도 더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임신으로 인해 프로젝트를 못맡고 있지만
한창 바쁠때는 500정도 매달 집에 가져왔구요
선한 남편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남편과 시어머님께 대했고 진심으로 기쁘게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저런 소리 하고 난 후로
제 맘이 닫혀서 저도 좀 막나가기 시작했어요.


작년 설에는 연구실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새프로젝트 시작하기 직전까지 한달동안 개도국으로 연구 핑계겸 여행을 갔어요.
그래서 설에 못갔어요.
일하러 간다는 며느리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요.

어머님 생신때나 아버님 제사때는 실제로 너무 바빠서 야근이나 출장중이어서 못갔고

작년 긴 추석때는 남편이 먼저 미국에 엄마보고싶지 않냐고 하길래
이때다 싶어서 새아빠한테 연락해서 나 엄마보고 싶다고 하니까
남편이랑 저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주셨고 (성인둘 미국왕복 당시 추석 가격 700정도)
일주일동안 재미나게 놀라고 용돈도 200
자꾸 뭘 사라고 엄마랑 남처럼 싸우지말고 둘이서 스파도 받고 쇼핑도 하라고 잠깐 카드도 빌려주셨고 (300정도 쓴것같아요)
아무튼 9일정도의 딸 내외 휴가에 한국돈으로 천만원 넘게 쓰셨어요.

우리 추석에 어머니한테 못올것 같다고 말씀드리니까 떨떠름한 표정이길래,
어머님은 매주나 격주 아들 만나지만
저는 엄마 못본지 몇년째예요. 이런 긴 명절이 흔치 않으니 어머님이 이해해주셔야죠!!

라고 남편 앞에서 말씀드리니까
어머님이 어쩔거예요.. 잘다녀오라고 하셔서
잘다녀왔더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돈 너무 많이 쓴거 아니냐고ㅡㅡ
헐 어머님 다 저희 새아빠가 주신거거든요???
자기야!! 자기가 말씀드려! 우리엄마 보러가면서 우리는 천원도 안썼고 도리어 용돈 받아왔다고!
어머님? 우리 추석휴가때 우리집에서 저하나보고 천만원도 넘게 쓰셨어요, 우리돈 하나 안들었어요!! 오히려 어머님 선물산다고 돈 썼어요.

그러니까 어머님이 그냥 하는말이지 얘는... 이러고 말더라구요.


또 하루는 어머님이 아들 장모가 둘이라서 힘들겠다고 하시길래
어머님? 제가 맨날 엄마보러가는것도 아니고
제 친정은 둘다 멀어서 몇년에 한번 갈뿐이고요,
(저 지금 결혼 3년차인데 실제로 친엄마한테 2번,
새엄마한테 2번 갔어요)
매주말 시어머니가 남편 불러서 제가 더 힘들거든요???
어머님은 아들 결혼하고 여태 백번도 넘게 만났잖아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만날때마다 몇백만원씩 용돈도 주시는데
어머님은 매달 용돈 받아가시잖아요...
누가 더 힘든지 따져볼까요?

이렇게 그냥 눈깔고 조용히 말씀드리니까 또 어머님이
얘는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하고 넘기시더라구요


이번 설에는 남편이 먼저 저한테
요즘 일도 바쁜데 늦게까지 자고 쉬다가
형네 부부가 떠나면 우리가 뒤늦게가서 밥이나 한끼 먹고 오자고.
그것도 싫으면 가까운 속초라도 2박3일정도 가서 놀다오자고했어요.
(형과 형수가 저에게 엄청난 잘못을 했고 그 사단으로 인해 어머니한테 엄청나게 당하고 그 후로 1년을 왕래를 아예 안했기에 남편이 저를 형부부와 만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요)

왜 피해자가 피하고 가해자가 지들 맘 편하게 자식 다 데리고 당당하게 시집에 가는지를 따지다가
어차피 시어머니와 큰동서가 둘이 똑같은 속물이라는 생각도 들고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남편이 하자는대로
설당일 집에서 늦잠자다가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집에와서 파스타 만들어먹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어머님한테가서 잤어요.
그런데 시어머님은 왔냐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다음날 아침 늦게 남편이랑 같이 일어났더니
어머님이 아침 차려놓으셨길래 먹고
남편 설거지 하는 동안 저는 머리감고 화장하고
그러고 집에 왔어요.

아무리 시집에서 막말을하고 이상한 행동을 했어도
제가 하는 행동은 정말 막장 아닌가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님은 예전에 매주가서 새벽에 일어나 어머님이랑 같이 쑥캐러가고 아침식사 같이 준비할때보다 훨씬훨씬 저를 어려워하고 말도 조심해서 하세요. 제 눈치도 보구요.

예전에 비해서 달라진건,
어머님께 잘 안가고
가더라도 늦게갔다가 일찍오고
시집에서 일 안하고

대화의 내용만 좀 돈 얘기만 했어요.

우리 엄마 연봉이 얼마고
새아빠 자식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있고
새아빠 작년 수입이 얼마여서 세금문제로 아예 뭘 차렸고
이번 엄마방문에 어디에 얼마가 들고
뭐하는데 얼마를 결재했고
엄마가 나보려고 한국방문해서 지낼 호텔은 어디인데 하루에 얼마고
뉴욕가서 발레 얼마 짜리를 봤고
내 월급이 얼마였는데 이번달에는 실수령액이 얼마가 됐고
내 남편이 너무 피곤해해서 한약을 120만원치 지었는데 더 비싸고 좋은걸 할걸 그랬다고 허풍이나 치고
이번에 임신했다고 새아빠가 아기앞으로 용돈을 얼마를 주셨고..
선물을 뭘 받았는데 이게 얼마고

등등 만날때마다 혹은 어머님 한테 전화가 올때마다
저런 아무짝에도 내 인생에 쓸모가 안되는 이야기만 했어요.
정말 저런 대화 하는 사람들 속물 같지 않나요?
저런 얘기가 나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내가 맘고생 몸고생하고 살았던 20대때와 우리 엄마 연봉이나 새아빠 수입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지금 내 결혼 생활과도 아무 관계가 없는데!

내 진로나 계획이나 고민이나 오늘 즐거웠던 일이나
남편에게 고마움..이런 대화를 예전에는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저를 무시하더라구요; 기억도 못하고.
저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던지면 엄청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나중에 저한테 다시 물어보구요.
전에 너 용돈 얼마 받았냐고.
많이 받았다고 대답하면
또 정확하게 얼마 받았냐고 묻고
그래서 저번에는 500만원 받았구요 임신했다고 아기 앞으로 2000만원 받았어요.
많이 받은거 아니예요~
그러면 어머니는 웃어요..

아무튼 의도적으로 돈 얘기 물질 얘기만 해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지금은 저한테 어찌 하시냐면
손에 물묻히지 말라고 깜짝 놀라며 제 손을 뿌리치고 본인이 설거지하든 아들시키고
저 임신했으니까 백김치를 담아주신다며
너는 음악듣고 책읽는거 좋아하니 앉아있으라 하고
진짜로 전 아무것도 안하고 옆에 앉아서 어머님 혼자 김치 다 담고 있는걸 구경만 했어요.
통을 씻는다든지 잔심부름은 남편이 하구요.


다시 왕래도 시작했겠다 시어머님 생신에 그냥 넘어가기 뭐해서
케익이고 선물이고 아들도 안챙기는데 내가 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큰동서한테 받았겠지 뭘..
그래도 남편 마음 생각해서
현금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남편 앞에서 그것만 달랑 드렸더니
저 보는 앞에서 돈을 세더니 이거 100만원이냐고 물으시길래
네 어머님~ 밍크코트는 못사드려도 친구분들이랑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드리는거예요~ 생신축하드려요~~^^하니까

돈 아껴쓰라고 하길래
어머님 아들 330벌어오는데 이돈 못드려요,
아들돈 아니고 제 돈이예요!! 하고는
은행어플 열어서 그달 제 수입 숫자를 보여드리니까
어머님이 활짝 웃으시면서 "아이고 고맙다" 하셨어요.

그리고 하룻밤자고 다음날 또 늦게 일어나서
세수하고 선크림 바르고 눈썹그리고 화장할동안
어머님이 아침 차려주셔서 남편이랑 맛있게 먹고 집에 일찌감치 왔어요.

황당하게도
남편은 어머님께 잘해드려 고맙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돌아온것 같다고 말해요;
그냥 이대로 쭉 마음 닫은채로 가려고요.

그래도 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결혼 막 하자마자 같이 차타고 지나가는데
어머님이
들에 들꽃이 예쁘다고 하셨을때
마음 따듯한 신랑이 어머님 닮았구나.. 했는데
그때는 아무리 자주가고 설거지를 시키고 국이 짜다고 했어도
어머님이 이정도로 밉지는 않았어요.
여튼 그래요.
저 우리 시어머니 싫어요.








IP : 219.248.xxx.135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8.4.24 1:11 PM (122.46.xxx.56)

    그래도 결과를 보니 집안 정리가 잘된 것 같네요.
    우선 남편 처신이 맘에 들고 저렇게 원글님도 할말 하시면서 마음도 누그러지고 그렇게 미운정이라도 시댁에 쌓이고 그러면서 사는 거죠. 우선은 맘이 편해야 정신과 몸도 건강해지니 자신에게 관대하시고 그래서 얻어진 너그러운 맘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자세로 쭈욱 가세요. 막장아니니 걱정마시고...

  • 2. ㅠㅠ
    '18.4.24 1:14 PM (211.179.xxx.85)

    어떤 마음인지 이해돼요. 돈 규모는 다르지만 저도 시어머니 속물 근성에 질려 진심으로 다가갔다가 마음 닫고 산지 20년 가까워요. 남편은 모르죠. 진심으로 대할 때는 선물 고르면서 이거 좋아하실지 고민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돈으로 드려요. 예전에는 말도 안되는 말씀 하시면 어디 가서 저런 소리하심 안된다 싶어 진심으로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그냥 영혼없이 네~네~ 반복하고 말아요.

  • 3.
    '18.4.24 1:17 PM (220.118.xxx.190)

    시엄니가 원글님 돈이 많고 친정 엄마도 잘 사시고 새 아빠도 원글님 한테 잘 한다고 하니
    속물 근성을 보여서 좀 기분은 나쁘겠네요
    그런데 원글님도
    글 짬짬이 읽어 보니 은근 갑질 하셨네

  • 4. 돈돈..
    '18.4.24 1:22 PM (125.177.xxx.200)

    돈이 최고군요.
    씁쓸하지만 이게 진리인거겠죠.

  • 5. 잘 알아요
    '18.4.24 1:27 PM (110.70.xxx.1)

    저도 원글네랑 비교는 안되지만 알고보니 저희집이 더 잘사는 경우였어요. 저는 그런거 개의치 않고 이야기도 안했는데 하도 시짜 갑질을 하길래 참고 참다가 저도 시집만 가면 제 집안 자랑합니다. 웃긴게 그러고나니 시짜 갑질의 갑도 못하더군요ㅎㅎㅎ 제가 결혼전부터 진작 잘난체 했으면 사람 무시하며 함부로 안했을텐데, 그러면 나도 미운 감정은 없었을텐데,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시집에서 조심하는데(잘해주는건 아니고 그냥 내 눈치보고 조심) 가소로워요. 그러게 처음부터 인간대인간으로 서로 존중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 6. 이제
    '18.4.24 1:30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속으로 쌓인 돈, 수입 계산해보고 쪽쪽 빨아갈겁니다.
    지금은 잘해주며 밑밥 중이고요.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 7.
    '18.4.24 1:36 PM (117.111.xxx.76)

    거리두세요 ‥

  • 8. 잘 알아요
    '18.4.24 1:42 PM (110.70.xxx.1)

    그리고 저도 용돈이나 선물 초반에는 많이 했는데 그러지마세요. 세상 아까운 돈이고 저만 손해더라고요. 이제는 자랑 실컷 하고 오만원에서 십만원 용돈해요. 그러면 더 고소해요. 만약에 시댁에서 집 해줬으면 몰라도 받은 거 없으면 용돈 많이 할 필요 없어요. 뭐 해준 거 없이 못되게 굴었는데 이제와서 며느리 비위 맞추면서 용돈 많이 받는 것도 얄밉잖아요?

  • 9. 흠흠흠
    '18.4.24 1:44 PM (220.125.xxx.249)

    그 마음 알죠. 잘 해 주는 것도 진심이 아닌걸 아니 더 싫은 것.
    사람 자체도 싫은데 돈에 따라 사람을 달리 대하니 속물이라는 생각에 더 싫어지는 거잖아요.
    저 같으면 돈도 많이 안드릴거 같아요. 돈 많다는소리만 하고.

  • 10. ...
    '18.4.24 1:48 PM (49.142.xxx.88)

    돈은 뭐하러 많이 드려요. 나중되면 엄청 후회하실텐데....
    시모는 돈 주는거 제일 좋아할텐데 저같으면 돈부터 끊습니다.

  • 11. ㅠㅠㅠ
    '18.4.24 1:56 PM (175.192.xxx.37)

    서로간에 속물 발현이네요.

  • 12. ....
    '18.4.24 1:56 PM (211.178.xxx.192)

    첫 댓글님과 세번째 댓글님은 이 글 쓴 분의 성정을 다 읽지 못하신 듯...

    이 분은 갑질 비슷한 걸 하기도 했고 돈자랑도 하고 있지만
    그런 자기 모습이 자기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는 사람이에요.
    사람에게 갑질하고 싶지 않고, 바르고 따뜻하게 사는 걸 좋아하고
    진심으로 물질보다는 마음을 주고받고 싶어하는 사람.
    저러면서 미운 정이 쌓이는 게 아니라 새록새록 상처입고 있고요.
    상대가 돈 때문에 활짝 웃고 돈 앞에서 살가워지는 모습에
    내가 이겼지, 이 방법이 통하네,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가슴 쓰리게 경멸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사람이랄까요.
    이 원글님은 저런 식으로 사람과 싸워 이기고 싶지 않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요.

    글에서도 상처가 느껴져요.
    아마 아무리 잘 해 줘도 원글님은 그럴수록 그 속물적 시어머니를 싫어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돈 많이 주지 말라고 저도 말하고 싶지만...
    마음보다 돈 던져 주는 게 더 쉬운 사람, 저도 실은 그런 쪽이라서 그 마음은 알아요.
    이런 사람이 진심으로 누굴 좋아하면 그 대상에게는 지금 주는 건 비교도 안 되게 물질을 얼마든지 다 퍼 줄 수 있는데... 바보들이 그걸 모르죠.

    원글님이 이 글을 쓰면서 토해 버리고 싶었던
    꽉 차오른 경멸, 그런 내가 싫은 마음, 느껴져요.
    털어놓고 싶어서 쓴 글 같다는 것도.

    남편과 잘 지내시고... 시어머니는 잘 조련하고 계신 거 같은데 그래도 화나니까 건네주는 물질은 조금 줄이세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네요.

  • 13. 원글님
    '18.4.24 2:01 PM (103.229.xxx.4)

    글 조리있게 잘 쓰셔서 잘 읽혀서 그랬는지 원글님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 읽혀져요.
    지금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다 라는걸 딱 규정하려 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히 하시고 우선은 태교랑 아기에 대한 것에 집중하세요. 살다보면 내가 바뀌기도 하고 상대방이 바뀌기도 하는데 지금 뭘 규정해 놓으면 나중에 그걸 지키기도 어기기도 어려워져요.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아기만 기다리세요. 순산하시구요.

  • 14. 에고
    '18.4.24 2:02 PM (221.153.xxx.103)

    원글님은 마음을 주고 받고 서로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했는데,
    그게 아니라 돈에서 비롯된 권력이 훨씬 더 이 고부관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많이 씁쓸하신 거 같아요.

    애석하게도 남편은 그저 자기 엄마가 즐거워하니까 ' 다 좋구나' 싶은 거고.

    아쉽게도 모든 관계가 다 내 마음대로 되지를 않지요.
    어떤 관계는 진심이 통용되고, 어떤 관계는 돈이 작용하고, 어떤 관계는 그냥 아무 관계도 아닌 거죠 뭐.
    시어머니가 밉다는 거 보니까
    아직도 이 관계가 많이 아쉬우신 것 같네요 ^^ 진심이 통하는 관계였으면.... 하고.

  • 15. ...
    '18.4.24 2:02 PM (203.226.xxx.128)

    그런데 원글님도
    글 짬짬이 읽어 보니 은근 갑질 하셨네
    ....
    뭐가? 어디에 원글 갑질이 있어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그리고 돈 주지마세요 입으로만 자랑하시고 마른 입맛만 다시게 하세요

  • 16. 겉과속이 다름
    '18.4.24 2:08 PM (110.70.xxx.75)

    시어머니가 틀린 말 하신 것도 아닌데요 뭐. 원글 이혼가정 출신 맞고 글 쓴거 보니 얼마나 가방끈이 좋고 긴지 모르겠으나 가정교육 못받은 티 팍팍 나요.

  • 17. ....
    '18.4.24 2:08 PM (14.45.xxx.38)

    원글이 갑질 했다는 저윗분
    저윗분은 그럼 시어머니께 "거.렁.뱅.이 같은거 주워왔다"는 소리 듣고도 설날,추석에 꼬박꼬박 가세요
    따님이 있으시면 '거렁뱅이같은거 주워왔다'는 소리들어도 시어머니께는 꼭 가야하는거라고 가르치시구요

  • 18.
    '18.4.24 2:15 PM (211.243.xxx.103)

    원글님~
    왜 속상하신지 알겠어요
    그치만 세상이 그래요
    곱게 자라고 가진것 많은것같음 함부로 못해요 사람들이.
    어차피 이젠 시어머니께 해드리는것도 돈밖엔 없고
    시댁가서 대접받는데 시어머니 속물이라고 속으로 흉보지마시구
    돈많은 며느리라고 잘해주는 시어머니면 그나마 좋게말해서 약간 순진한면도 있다 생각하시구 맘푸세요

  • 19. 원글님인생 스펙타클하네요
    '18.4.24 2:18 PM (211.245.xxx.206)

    부모들이 수준이 갭차이가 너무크고, 정작 잘해주는 사람은 아무 관련없는 외국인....고시원에서 용돈 2000만원으로...진짜 스펙타클합니다...

  • 20. 같은글
    '18.4.24 2:20 PM (116.122.xxx.229)

    읽어도 느끼는 감정은 다를수 있죠
    자기랑 다른댓글 달았다고 뭐라 마셨음 해요
    저도 시어머니 이상한거같구요
    근데 원글이도 돈얘기가 필요치않게 많아요
    엄마집 별장등등.. 새아빠... 결혼했으면 본인과 남편 위주로 생활하시고 시댁가서도 돈관계된 얘기 마세요
    그나마 남편이 잘 맞춰주니 됐네요

  • 21. ....
    '18.4.24 2:30 PM (125.176.xxx.3)

    잘하셨어요

    내 진심따윈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진심을 줘봤자 경멸만 당하는 걸요

    내 돈과 허풍으로 좋아죽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할수 밖에요

    그것이 상처받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고요

  • 22. Gg
    '18.4.24 2:44 PM (223.39.xxx.164)

    사이다같은 내용이네요.
    어릴때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남편 맘 변하지 않게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시엄니한테는 앞으로도 이렇게 하세요. 그 시대 노인네들은 뭘 받을려는게 아니라
    박그네한테 보이는 시녀본성으로 몸 낮추는 거예요.
    가끔 용돈 그 정도 날리며 거리 두는거 할 수 있지 않나요?

  • 23. .....
    '18.4.24 2:45 PM (118.47.xxx.216)

    꼭 고부지간이라서가 아니라 인간관계란게 원래 그런 면이 있어요
    원글님만 해도 새아버지가 수천만원씩 써가며 미국 초청하고 용돈 주시니까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도) 어릴때 헤어졌던 친어머니하고도 연락하고 순조롭게 지내잖아요
    친어머니네가 가난하고 시댁에 자랑할수 없는 형편이라면 원글님도 지금과 달랐을거예요

  • 24. 그냥
    '18.4.24 2:54 PM (219.248.xxx.135)

    사람 미워하는 마음만 가득한 제게 득이되는 좋은 말씀 진심어린 조언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아무말도 안했어요.
    제가 아버지를 벗어나서 한국을 떠날때,
    미국에서 가장 빛나던 20대를 고생만하다 친엄마를 다시 만나지 않겠다 다짐하고 미국을 떠날때,
    친아빠든 친엄마든 언제 다시볼지 모르는딸이 가는데 공항에 나오지도 않았어요.
    둘다 저에겐 너무 차갑고 각자 상처가 깊고 각자 삶이 바빠 딸에게는 남보다도 못하게 대했구요.
    한국돌아왔지만 아버지 칼부림을 보고는 그냥 다 버리고 다 연락끊고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혼자 고시원에서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이걸 남편은 옆에서 지켜봤고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저를 보고 불쌍하다고 결혼하자고 했어요.
    진심이 느껴졌고 시어머님께 간략하게만 말씀드리고
    결혼식도 생략하고 겨우 상견례만 하고 결혼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를 선뜻받아주는 시어머님한테 고마웠습니다.
    더 잘하려고했고 제게 찾아온 행복을 지키고 싶어서 시어머니가 정말 매주매주 부르시고 명절에도 친정가지말고 같이 있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구요.
    그런데 시어머님 마음은 사실은 제가 싫었던거지요.


    제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니까
    친아빠든 친엄마든 몇년간 왕래도 없고 내가 어디서 무슨 고생하는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남편 통해 연락오고
    이제와서 돈도 보내주고..

    가족의 냉정함을 직접겪어보지 못한 남편은
    좋은게 좋은거라며 인사도 드리고 그냥저냥 대충대충 지내자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친엄마 새아빠가 남편얼굴을 한번도 못봤다며 비행키티켓 보내주고 웃으면서 맞아주니 저 사람들이 내가 고생할때는 날 쳐다보기도 힘들다며 쌩해놓고는 이제와서 저럴까도 싶지만 그냥 사람을 단정하지 않고 적당히 선그으며 대충 맞추고 살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순간순간 슬픔이 밀려오긴합니다.

    뭘 좋다고 이런걸 자랑처럼 말할까요.
    결혼하자는 남편에게
    내 가정환경이 좋지않으니 이런 날 좋아할 시어머니는 없다고, 헤어지자고 했더니
    어머님은 모든걸 이해하시고 받아주시기로 했으니 괜찮다고,
    그리고 니가 공부잘하고 일 잘하니 그것보다 좋은 조건이 어디있냐고 했습니다.
    고마웠고 진심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심은 안통하고 나랑 상관없는 새아빠 돈자랑만 통하네요.
    이 상황을 남편이 좋아하고
    어머님도 마음 편하신것 같아요.


    제 마음 어루만져주고 좋은댓글 달아주신분들께는 감사합니다.

  • 25. 잘하고 있네요
    '18.4.24 3:11 PM (210.210.xxx.225)

    상처준 사람한테 저렇게 염장 질러줘야 나중에 홧병에 안걸려요..

    근데 님..님은 부모 복은 없지만,남편 복이 있고 또 새아빠 복이 있어요..아마 새아빠가 외국인이라서 그런듯 싶고(핏줄 따지는 한국 남자였으면 가당치도 않은)..

    일에 대한 열정이나 삶에 대한 열정같은건 어머니를 닮은듯도 보여요.그건 좋은거죠.

    어쨌든 정말 드라마틱 하네요..그게 또 나쁜 쪽이 아니라,좋은방향으로 나아가는거 같아서 보기 좋네요..

    시어머니는 돈앞에 납작 엎드리는 분이니,돈 다발 들고 흔드시고요..사람을 조련하는 법도 사람 마다 다르죠..

    진심같은건 아무한테나 주는거 아닙니다.그건 아꼈다가 님의 자식한테,또 님의 소중한 사람한테 주세요.
    감정도 소모품이라고 82댓글에서 봤는데,,

    제가 그 진심같은 소중한 감정을 너무 소비해서 지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같거든요.그게 소모품인지 알았다면 정말 아꼈다가 소중한 사람한테 썼을텐데 싶어요.

    님은 당차고 강단있네요..
    시짜한테 밟혀서 죽으면서도 시집에 납작 엎드리는 며느리 근성은 없고,젊고 당찬 에너지 많은 젊은 처자로 보여요..
    그게 님의 가장 큰 복이고(누구도 뺐을수 없는),스스로를 충분히 보입니다.
    원가정내에서 부족했던것은,결혼으로 만든 새로운 가정에서 만들고 거기에서 꽃을 피우면 삶은 완성되겠죠.

    원가정내에서는 부족함과 슬픔은,새 가정내에서 만들고 가꾸고 이루면, 그 슬픔도 상쇄될 날이 꼭 와요.
    힘내시길~

  • 26. ...
    '18.4.24 3:12 PM (110.70.xxx.152)

    원글님 마음 상처 어루만지시고 남은 생 행복하세요.
    사람 수준 맞춰 대하는 거 나쁜 거 아니구요.
    잘하고 계세요.

    지금부터라도 본인 내부의 상처를 좀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27. .......
    '18.4.24 3:53 PM (1.230.xxx.6)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잘 자라주어서 참 대견하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아기 순산하시길 바래요.

  • 28. ㅜㅜ
    '18.4.24 3:55 PM (61.72.xxx.12)

    너무너무 마음아픈 글이네요
    돈으로라도 위로받아야 하는 어린아이가 느껴져 가슴이 아파요
    상담이라도 받으시던지... 좀 털어놓으실 필요가 있으신 것 같아요
    행복해지세요~ 지금보다 더요. 꼭.

  • 29.
    '18.4.24 4:03 PM (119.69.xxx.28)

    님..젊은 분이 대단하세요. 강하시구요. 근데 시어머님 나쁜 분은 아닌거같고 약간 불쌍함도 보여요. 속물적이고 미운거는 맞는데 며느리가 본인 아들에게 굴러온 복덩어리라고 느껴지니 님이 고마운가봐요.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처음엔 님이 이뻤는데 굴러온 고생덩어리가 될까봐 미워졌나봐요.

    님은 그래도 좋은분인거 같고 시어머님과도 잘 풀어가실서같아요. 행복하세요

  • 30. ...
    '18.4.24 4:39 PM (118.38.xxx.29)

    이 분은 갑질 비슷한 걸 하기도 했고 돈자랑도 하고 있지만
    그런 자기 모습이 자기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는 사람이에요.
    사람에게 갑질하고 싶지 않고, 바르고 따뜻하게 사는 걸 좋아하고
    진심으로 물질보다는 마음을 주고받고 싶어하는 사람.
    저러면서 미운 정이 쌓이는 게 아니라 새록새록 상처입고 있고요.
    상대가 돈 때문에 활짝 웃고 돈 앞에서 살가워지는 모습에
    내가 이겼지, 이 방법이 통하네,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가슴 쓰리게 경멸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사람이랄까요.
    이 원글님은 저런 식으로 사람과 싸워 이기고 싶지 않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요.
    --------------------------------------------------------

  • 31. ...........
    '18.4.24 5:05 PM (1.230.xxx.6)

    저는 시어머니의 일은 별개로 하고
    원글님의 상처가 안타깝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고 대견해요.

    그런데 폭력적인 아버지와 이혼 가정 안에서 충분히 사랑 받지 못하고 자라서인지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의 교류와 사랑을 너무 많이 기대하시는 것 같아요.

    시어머니는 아주 나쁜 분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원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분은 아니신 거 같고요.

    내부모도 나에게 해 주지 못했는데
    남편의 부모가 나에게 그리 해 줄 수 있겠습니까?
    포기(?)할 건 포기하시고
    적당히 거리 두면서 사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도 착한 아들 결혼시키고 떼어내는 시간이 필요하셨을테고
    님도 아기 낳고 나면 아이를 중심으로 님 부부 위주로 잘 살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부부사이가 소원하고 잘 싸우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님의 부모님들도 사랑해서 결혼 하셨고 아이도 낳았지만
    살다보니 서로 사이가 멀어지고 싸우고 이혼하게 되었듯이요.
    부부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끝까지 좋은 부모, 좋은 부부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도 참 힘든일이고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 아이에게는 따뜻한 엄마,
    좋은 부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나의 영혼을 갉아먹는 일에 대해서는 대범히, 혹은 조금은 무심하기 넘길 줄도 아셔야 합니다.

    내 마음과 몸이 건강해야 내 아이와 내 가정을 잘 지킬 수 있어요.
    건강하시고 순산하시고 너무 상처 받지도 마세요.
    잘 해내실거예요.

  • 32. ...
    '18.4.24 5:31 PM (220.90.xxx.50) - 삭제된댓글

    사람을 미워하는데에도 엄청난 에너지와 스트레스. 즉 글쓰신 분의 감정,체력 소모가 심합니다.그냥 오다가다 돈이나 좀 주시고(지나치지 않게), 돈자랑 적당히 해주셔요.

    돈이 세상 최고고.그 돈땜에 우리 아들 팔자가 피겠구나.그리고 나도 덕좀 보겠네 싶어.좋아하는겁니다. 저도 시어머니의 말 "돈 많음 좀 나눠 쓰면 어떠냐?"와 아버지가 차사준다고 하니 "외제차로 사라"고 웃으면서 하던게 않잊혀져요.
    그리고 못받은 사랑은 내아이에게 쏟으시면 됩니다.그 사랑을 오롯이 쏟으면서 어린시절의 님의 상처또한 치료하시는데 집중하세요.
    님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 33.
    '18.4.24 5:55 PM (220.83.xxx.189)

    원글님이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시어머니의 인간적인 한계를 보고 원글님이 과도하게 반응한 면도 있다고 봐요.
    사람은 매사 흑백으로 나눌 수 없고 여러가지 이수에 대해서 회색인 면도 있어요.
    부모의 사랑을 받고 큰 사람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도 상대의 한계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주고 받고 그러는데 원글님은 상대의 인간적인 한계에 흑이면 흑, 백이면 백..
    이렇게 너무 편을 가르고 잘했다가 못했다가
    처음엔 마음으로 대했다가 그게 아니다 싶으면 180도 반대로 돌아서서
    넌 돈이면 다지?? 이런 마음으로 대하고...
    원글님은 처음엔 시어머니께 잘 하려고 과도하게 마음을 주고 매주 찾아가서 애쓰고
    지금은 시어머니의 속물적인 면에 지나치게 실망하여 어머니와 자기 자신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봐요.
    원글님은 도대체 중간이라는게 없네요.

    지금은 원글님 마음이 너무 아파서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울지 모르겠는데요.
    원글님 시어머니는 지금 남편도 없이 홀몸으로 아들 둘 다 결혼시키고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이예요.
    이런 나이드신 분은 혼사문제에 있어서 혹시라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경우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실 것입니다.
    결혼을 잘못 한다는 건 집안 말아먹기 딱 좋은 일이니까요.
    그리고 사람이 사는데는 기본적으로 돈이 드는 것이기에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 어르신인데도 원글님이 말하듯이 어려서 부모 이혼했고
    지금도 집도 절도 없고 친 부모와도 내왕도 별로 하지 않았던, 당시의 원글님을 며느리로 맞아들인 분이예요.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어쨌건 그 당시에는 원글님을 가족으로 받아준 분이거든요.

    원글님이 중간에 시댁에 큰 분란이 있었다고 했는데
    제 추측엔 아마도 형님네의 이유로 발단이 된 듯 하고 그 과정에서 원글님에게 형님네가 크게 잘못했나봐요.
    원글님 어머니로서는 형이 잘못했다 할지라도 감정적으로 첫째 아들을 저버릴수는 없었을거예요.
    그래서 첫째아들 편을 든다는 것이 원글님의 친정 배경을 언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거렁뱅이니 뭐니 근본이 없네 어쩌네 이런 막말이 나왔다고 봅니다.

    백번 실수한거 맞아요.
    그런데.. 원글님.
    원글님 친 부모는 그보다 더한 실수와 과오를 하였고
    원글님이 어린 시절과 젊을 때 힘들게 산 이유는 원글님 친 부모가 부모 노릇도 못한 것 때문이거든요.
    원글님 친부모의 과오에 비해서 시어머니의 잘못은 티끌이라 봐요.

    저라면..
    나 자신을 위해서 시어머니를 과오도 있고, 말 실수도 많고 그렇지만
    친정에도 문제가 있고 집안이 어떤지도 모르겠는 며느리도 아들이 좋다하니 받아들이고
    또 들에 핀 들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겠어요.

    나 자신도 실수를 하고
    내 친 부모는 그보다 더한 과오를 했어요.
    이만하면 잘못도 많지만 마음이 따뜻한 남편을 키워낸 어르신으로 나쁘게만 볼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관계는 내가 설정하기 나름입니다.
    상대를 돈으로만 콘트롤하려한다면 그 사람을 만나면 나도 사고의 틀이 돈에 얽매여요.
    나를 자유롭게 그리고 나답게 하려면
    상대가 돈을 중시하지만 들의 들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복합적으로 보고
    내가 늘상 원하던 인간관계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려고 해보고 싶네요.
    원글님 시어머니 정도라면 그런 노력 기울여도 될만한 분이라고 봅니다.

  • 34.
    '18.4.24 6:48 PM (58.140.xxx.114)


    잘살아오셨고 님부모님의 일들은 님잘못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님의가족관계가 평범하지 않은건 사실이죠
    자녀 혼인을 시킬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양친부모님 까지 보는게 사실이고요
    님시어머니가 말실수 크게 하신거 맞아요

    늙은사람들이라고 다 옳은말ㆍ옪은 행동만 하는게 아니랍니다
    도리어 실수도 많이하고 속으로 후회도 많이해요
    시어머니가 이젠 잘해준다니 그동안의 일들은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시어머니한테 한번 더 기회를 줘 보세요
    그래야 님마음도 편할거에요.

  • 35. ...
    '18.4.24 11:02 PM (175.194.xxx.92) - 삭제된댓글

    이 글, 참 아프네요.
    원글님 아픔 이해합니다.
    행복하시길.

  • 36. ....
    '18.4.25 12:22 AM (121.124.xxx.53)

    참.. 진실이 통하지 안하고 허세와 과시와 돈이 통한다니..
    일부러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해야하는게 정말 씁쓸하겠네요.
    없는 시짜라 그런가 그런 과시가 통하네요.
    그래도 돈이라도 많고 능력이 많은 원글이니 그런거라도 할수 있는게 다행이다 싶어요.
    열심히 살아온 댓가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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