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고 미술과 1학년 딸이예요.
학기초에 적응 못해서 자퇴한다고 힘들게 해서 82쿡에 조언도 듣고
했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자퇴할 마음은 없어지고 단짝 친구는 아직 없지만
반 친구들과 친해지고 있어요.
같이 어울리는 멤버들이 생겨서 학기초보다는 덜 외롭게 지내고 있어요.'
학기초에 학교 적응에 많이 힘들어해서 심리 상담도 4월초부터 받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제가 걱정되고 속상한건요.
딸이 공부만 해요. 방과후 미술실기 수업까지 마치고 오면
9시 30분쯤 되는데 그 때부터 2시까지 공부만 해요. 아침 6시 40분쯤 일어나고요.
공부 계획표 보면 공부할 양이 빡빡해요.
건강 상할까봐 걱정인데 건강도 건강이지만 지금 피부가 엉망이예요.
원래 여드름이 심해서 토요일날 피부과 다니는데 공부해야 된다고해서
안가고 공부하면서 습관적으로 여드름을 자꾸 만져서 심해졌어요.
피부과는 못가더라도 처방된 약은 다 먹었고 바르는 약이라도 열심히
바르고 얼굴 안 만지기만 해도 의사샘이 많이 좋아진다고 했는데도
자꾸 습관적으로 만져요.
오늘 아침만해도 약도 좀 챙겨바르고 얼굴 흉지니 만지지 말라고 해도
자기는 어차피 못생겼다고 자꾸 잔소리 하지 말라고 얼굴은 포기했다고
상처주는 말을 하네요.
그런데 우리 딸 안 못생겼어요.피부도 하얗고 달걀형에 귀엽게 생겼거든요.
초등 6학년 때 왕따 당하는 친구가 안쓰러워서 도와주고 챙겨줬더니
왕따 시킨 아이들이 왕따 당하는 그 친구를 자기 팀으로 끌어들인후
우리 딸한테 못생겼다가 같이 다니면 창피하다고 상처를 주고 그랬어요.
이 때 한창 여드름이 나기 시작해서 심한편이였거든요.
이 때부터 자신은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여드름 심해져도 어차피
못생겼는데 뭐하러 치료하냐고 습관적으로 얼굴에 난 여드름을 더
만지고 괴롭히네요.
방학 때만해도 피부과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었는데 이렇게
공부에 올인하니 또 여드름 심해지고 피부도 칙칙해지네요.
한참 생기발랑하고 이쁠 나이에 딸내미 얼굴만 봐도 속상해서
밤새도록 공부한 아이한테 한소리 했어요.
공부하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어졌는지 딱 하루 세끼 밥만 먹으면
자기 방에서 공부만 하네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후다닥 먹고 들어가요.
저는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요.
상위권 대학 못가도 인서울 못해도 괜찮아요.
지방에 있는 사립대 가도 괜찮은데
그냥 딸이 좀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갖고 다른 여학생들처럼 외모에도
신경쓰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 이 상황에 공부하는 딸 격려해야지... 피부로 자꾸 스트레스
주면 안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