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나 책 많이 보시는 분들.
생각하고 정리하고 이런과정없이요
누군가가 무슨 내용이냐 갑자기 물어보면
대충이라도 술술 얘기하시나요?
전 보고나서 돌아서면 세세히 기억이 안나요.
순간은 참 재미있게 보거든요.
더군다나 내용을 물어보면 머리속에 대충 내용이 그려지는데
요약 정리 해서 얘기를 못하겠어요.
반면
제 친구는 그다지 많이 안보는데
줄거리는 물론 감명깊은 대사까지도 줄줄 얘기하더라구요.
그 친구 얘기 듣고 있으면 진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언변이 뛰어나지 않긴 해요. 시간을 주고
글로 표현하라하면 어느정도는 하거든요?
이슈를 놓고 내 의견 언쟁은 그런대로 하는것같아요
하지만 들었던 남의 이야기도 저쪽으로 말로 다시 옮기려면 잘 조리있게 설명이 안돼요.
가끔 제가 성인 adhd가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체계적인 머릿속 정리가 안되네요.
이러다보니 대인관계에서 겉으로 크게 표나진 않지만 제 맘속으로는 많이 위축됩니다.
1. ....
'18.4.14 1:07 PM (220.116.xxx.73)님 같은 스타일은 내향 직관형이라
대신 인생을 더 밀도 있게 살아요
그러니까 신발을 밖에서 보는 게
아니라 신고 있는 스타일
요거 논문도 있는데 지금 바빠서 댓글 달고 갑니다 ㅎㅎ2. 저도
'18.4.14 1:13 PM (110.70.xxx.242)그래요. 보거나 읽은 내용들을 남에게 얘기하고 싶은데 다 잊어버려요..ㅠㅠ 누구는 년도..혹은 이름도 어려운 외국배우들 이름도 다 기억하던데..
읽고 읽어도 그때뿐.. 나는 바보 라는 생각만 하게되요.3. ..
'18.4.14 1:20 PM (119.64.xxx.178)요새유튜브나 검색하면 그정도는 금방 나와요
영화보고 이해안가면 다시검색해서 살펴보고
정리되면얘기하는걸수도 있어요4. 공감
'18.4.14 1:23 PM (175.121.xxx.207)책 좋아하고 영화 좋아해요.
책을 읽다 보면 바로 앞 문장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내가 바본가 싶을 때죠.
그래도 다 읽고 나면 대충 어떤 책이었는지
타인에게 설명을 가능해요. 세세한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날 뿐이죠.
기억력이 약한 사람이 있죠.
애들 낳고 기르고 세월이 흐르면 기억력이 약해 질 수 밖에요
몽테뉴가,
자신의 나쁜 기억력을 통탄할 글을 읽은 적 있어요.
우리가 잘 아다시피 몽테뉴가 쓴 수상록은
에세이의 최고봉입니다5. ....
'18.4.14 1:27 PM (175.223.xxx.221)첫댓글님 글 더 읽고 싶네요.
바쁜 일 끝내고 어여 오셔서 얘기 더 해주세요.^^6. ㅇㅇ
'18.4.14 1:30 PM (175.223.xxx.170)저도 그래요. 특히나 저는 결말을 잘 기억을 못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더라? 늘 이래요.
그래서 내가 본 영화나 책을 잘 정리해놔야겠다
이렇게 늘 생각만.. ㅋㅋ7. 저도
'18.4.14 1:42 PM (61.76.xxx.40)저도 나이 먹어가니까 기억력은 물론이고 평소 말을 조리있게 잘 못해서 말 잘하는 사람보면 참 부럽고 제 자신이 너무 위축되요 왜 이렇게 말을 못할까요 할줄 아는게 별로 없어요ㅜㅜ
8. 저도
'18.4.14 1:43 PM (61.76.xxx.40)저도 몽테뉴의 수상록 읽고싶네요
9. ..
'18.4.14 2:48 P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스타일이 다를 뿐,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그 차이를 콩나물시루 기억법과 항아리 기억법으로 구분하는데요. 콩나물시루에는 물을 부어도 다 밑으로 빠지고 없죠. 항아리는 붓는 대로 다 담고 있고요. 하지만, 콩나물은 자라요.
항아리는 물을 다 담고 있죠. 그래서, 일정량 이상으로 부으면 안 돼요. 넘쳐요. 많이 보려면, 잊어버려야 하는지도 몰라요. 제가 보면 두 스타일의 차이는 들이붓는 지식의 총량이 다른 것 같아요. 항아리 스타일은 드라마, 영화의 토씨, 억양까지도 기억하고요. 몇년이 흘러도 기억해요. 하지만, 확실히 많은 양의 영화나 책을 보지는 않더군요.
콩나물 시루 스타일은 금방 잊어버려요. 그런데, 다시 보면 기억이 나요.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화와 책을 봐요. 생각이 자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둘 다 같은 목적이고요.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깊고 창의적인 것만 캐치하여 생각을 성장시키고 나머지는 다 버리고요.
항아리 스타일은 마음에 드는 것만 캐치하여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기까지 기억에서 꺼내기를 반복하고요.
항아리 스타일들이 말을 잘 합니다. 남들과 얘기할 때 써먹으면 좋을 관용구들이 많아요. 그 말들을 조합하여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먹혀요. 이미 책이나 영화에서 검증된 말이죠. 자기 마음에 꽂힌 말은 남들에게도 꽂히니까요. 순발력이 좋아요. 있는 말의 재료들을 꺼내 쓰기만 하는 거니까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니, 분야도 그 분야겠죠. 대중의 마음을 잘 얻는 스타일.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쌓아놓은 관용구들이 없어서 말이 두서없고 장황하죠. 대신, 이게 시간이 걸려 술을 빚듯이 숙성되어 시나 문장으로 나올 때면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통찰력 있는 문장이 나와요. 자기 생각과 버무려져 신선하고 창의적이죠. 시인이나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겟죠. 드라마 작가는 몰라도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고요.10. ..
'18.4.14 2:51 P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스타일이 다를 뿐,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그 차이를 콩나물시루 기억법과 항아리 기억법으로 구분하는데요. 콩나물시루에는 물을 부어도 다 밑으로 빠지고 없죠. 항아리는 붓는 대로 다 담고 있고요. 하지만, 콩나물은 자라요.
항아리는 물을 다 담고 있죠. 그래서, 일정량 이상으로 부으면 안 돼요. 넘쳐요. 많이 보려면, 잊어버려야 하는지도 몰라요. 제가 보면 두 스타일의 차이는 들이붓는 지식의 총량이 다른 것 같아요. 항아리 스타일은 드라마, 영화의 토씨, 억양까지도 기억하고요. 몇년이 흘러도 기억해요. 하지만, 확실히 많은 양의 영화나 책을 보지는 않더군요.
콩나물 시루 스타일은 금방 잊어버려요. 그런데, 다시 보면 기억이 나요.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화와 책을 봐요. 생각이 자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둘 다 같은 목적이고요.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깊고 창의적인 것만 캐치하여 생각을 성장시키고 나머지는 다 버리고요.
항아리 스타일은 마음에 드는 것만 캐치하여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기까지 기억에서 꺼내기를 반복하고요.
항아리 스타일들이 말을 잘 합니다. 남들과 얘기할 때 써먹으면 좋을 관용구들이 많아요. 그 말들을 조합하여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먹혀요. 이미 책이나 영화에서 검증된 말이죠. 자기 마음에 꽂힌 말은 남들에게도 꽂히니까요. 순발력이 좋아요. 있는 말의 재료들을 꺼내 쓰기만 하는 거니까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니, 직업이 협상과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되어 있으면 두각을 드러내겠죠. 대중의 마음을 잘 얻는 스타일.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쌓아놓은 관용구들이 없어서 말이 두서없고 장황하죠. 대신, 이게 시간이 걸려 술을 빚듯이 숙성되어 시나 문장으로 나올 때면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통찰력 있는 문장이 나와요. 자기 생각과 버무려져 신선하고 창의적이죠. 시인이나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겟죠. 드라마 작가는 몰라도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고요.11. 아
'18.4.14 3:30 PM (223.62.xxx.20)제가 콩나물 시루였군요.
구멍이 숭숭...기억 하나도 안 나고 다시 볼 때마다, 읽을 때마다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블로그 페북 그런데다 감상평 쓰는 거 좀 시시하고요.12. 온지
'18.4.14 3:37 PM (121.149.xxx.46)114.203님 덕분에 제가 배우고 가네요^^
13. 첫댓글님
'18.4.14 3:39 PM (222.117.xxx.62)저두저두 더 듣고 싶어요~~~^^
14. 좌뇌스타일이
'18.4.14 3:45 PM (124.5.xxx.71)분석 요약 잘하지요.
15. 포커스
'18.4.14 3:49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삶의 포커스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윗분 분류기준과도 비슷하네요
Promotion focus / prevention focus
저는 후자라 읽은 책 읽고 또 읽고 본 영화 보고 또 보고
좋아하는 음식도 물리지 않고 먹고 암튼 그런 스타일이예요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라면 막힘없이 할 수 있죠
그러나 그게 다 구요 다른 건 잘 몰라요
그래서 행복하고 즐거우니 그렇게 삽니다
뭐가 좋은건가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겐 뭐가 좋은가로 생각하는게 편하겠죠16. 카피라이터
'18.4.14 4:45 PM (211.221.xxx.227)저도 읽고나면 다 기억은 못해요. 어느 카피라이터가 쓴 글을 보니
책을 아주 많이 읽지만 읽고난 후에는 잊어버린다고 해서 위안? 을 받은적이 있어요. 하지만 잊어버린다고 해도 제 안에 무언가는 남아있으리라고 믿어요. 점 두개님이 표현하신 콩나물 시루처럼 콩나물을 성장하게하는 자양분이 되리라 믿습니다.17. 맞다
'18.4.14 6:01 PM (116.126.xxx.45)평소에 궁굼하던거였어요. 뭔가 항상 들고 있긴한데 표현이 안되니 나한테 살이 되어 붙고 있긴한걸까? 의문스러웠거든요. 그냥 흐르는데로 받아드려야겠어요 ^^
18. ㄴㄴ
'18.4.14 6:32 PM (122.35.xxx.109)원글님이 문제제기를 아주 잘해주셨네요
그리고 주옥같은 댓글들 보니 이제야 좀 이해가가요
줄거리 설명도 못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결말이 기억이 안나요
그러니 재밌는 영화나 책을 보고 또봐도 재밌거든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서 넘 다행(?)이구요
콩나물 처럼 성장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아요^^19. 참나
'18.4.14 6:47 PM (118.42.xxx.226)스타일이 다를 뿐,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그 차이를 콩나물시루 기억법과 항아리 기억법으로 구분하는데요. 콩나물시루에는 물을 부어도 다 밑으로 빠지고 없죠. 항아리는 붓는 대로 다 담고 있고요. 하지만, 콩나물은 자라요.
항아리는 물을 다 담고 있죠. 그래서, 일정량 이상으로 부으면 안 돼요. 넘쳐요. 많이 보려면, 잊어버려야 하는지도 몰라요. 제가 보면 두 스타일의 차이는 들이붓는 지식의 총량이 다른 것 같아요. 항아리 스타일은 드라마, 영화의 토씨, 억양까지도 기억하고요. 몇년이 흘러도 기억해요. 하지만, 확실히 많은 양의 영화나 책을 보지는 않더군요.
콩나물 시루 스타일은 금방 잊어버려요. 그런데, 다시 보면 기억이 나요.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화와 책을 봐요. 생각이 자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둘 다 같은 목적이고요.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깊고 창의적인 것만 캐치하여 생각을 성장시키고 나머지는 다 버리고요.
항아리 스타일은 마음에 드는 것만 캐치하여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기까지 기억에서 꺼내기를 반복하고요.
항아리 스타일들이 말을 잘 합니다. 남들과 얘기할 때 써먹으면 좋을 관용구들이 많아요. 그 말들을 조합하여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먹혀요. 이미 책이나 영화에서 검증된 말이죠. 자기 마음에 꽂힌 말은 남들에게도 꽂히니까요. 순발력이 좋아요. 있는 말의 재료들을 꺼내 쓰기만 하는 거니까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니, 직업이 협상과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되어 있으면 두각을 드러내겠죠. 대중의 마음을 잘 얻는 스타일.
콩나물시루 스타일은 쌓아놓은 관용구들이 없어서 말이 두서없고 장황하죠. 대신, 이게 시간이 걸려 술을 빚듯이 숙성되어 시나 문장으로 나올 때면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통찰력 있는 문장이 나와요. 자기 생각과 버무려져 신선하고 창의적이죠. 시인이나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겟죠. 드라마 작가는 몰라도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고요.20. 이동진 평론가
'18.4.14 7:21 PM (220.118.xxx.242)저는 이 분의 실력에 그저 감탄~~
21. 와우
'18.4.15 1:10 AM (180.224.xxx.141)이런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