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거의 중요성
지자체 선거에서 전선은 PK에 붙었습니다. 특히 경남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사실상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됐습니다.
드루킹은 온라인의 유명인사였습니다. 김경수 의원에게만 했겠습니까?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제가 선거를 돕고 싶습니다.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했겠죠.
온라인 선거운동은 365일 자유롭습니다. 누리꾼들이 "제가 돕겠습니다"라고 카톡 보내고 텔레그램 보내면 거절할 국회의원이 누가 있겠습니까?
지지자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정치인은 "감사합니다", "아, 댓글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게 당연합니다.
꿈에도 그리던 정권교체가 됐습니다. 모두들 기뻐하며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더 이상 곱은 손을 불며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린 기뻤습니다.
드루킹은 달랐습니다. 김경수 의원을 찾아가 ㅇㅇ자리에 ㅇㅇㅇ을 넣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김경수 의원은 단박에 거절했습니다.
드루킹은 "어디 너 잘되나 보자"라고 나가서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는 댓글 매크로 공작을 벌이다 결국 검찰에 기소가 된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끝. 엔드 오브 더 스토리.
네이버에 김경수 실검1위 먹었습니다. 모르는 분들 보시면 "아니, 문재인 비서 김경수가 뭐 댓글 도배했다며?", "김경수 드루킹부대나 이명박 댓글부대나 같은 거 아녀?" 이런 논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정책은 실종됐고, 드잡이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 달이 넘어가는데 갑자기 뉴스도 잘 없는 토요일에 이게 왜 터졌겠습니까? 경찰 출입기자들은 조용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를 검찰이 넘겨받은 시점부터 시끄러워진 겁니다.
요즘 세상에도 수사기록을 통째로 넘기는 검찰이 존재하는 겁니까? 세상은 바뀌는데 아직도 구태에 머물러있는 검찰. 개혁 밖엔 답이 없네요.
우리라도 목소리 냅시다.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고, 네이버 가고, 다음 가고. 매크로 없으면 몸으로 떼우면 되지. 우리가 언제부터 기계에 의존한 네티즌 생활을 해왔습니까?
김경수를 지켜야합니다. 김경수 후보의 해명이 나온 이상 "이거 좀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경남 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지역감정과 색깔론에 기대 막말만 일삼는 자유한국당의 일방적인 패배가 필요합니다. 자유한국당의 패망이라는 거름 위에서만 진짜 보수주의 정당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