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래도 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적어도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나쁜짓안하고 남한테 민폐끼치는거 극혐하는 A형 개인주의적 성격으로...나정도면 괜찮지 이런 생각이었던거같아요.
근데 40을 넘어 돌이켜보면 난 전혀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학창시절에도 공부좀 잘한다고 잘난맛에 살았지만 실제로는 성격괴팍하고 후배들이 화장실서 내 뒷담화하는 얘기 들은적도 있고 요즘 많이 비교당하는 윤아 아이유보면 아이유쪽에 훨씬 가까운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기힘든 아이였지요.
직장생활할때도 일은 열심히했지만 인간관계에 그닥 유연하지 못했고 못된 성질머리로 상처준사람도 많은거같아요. 어리버리하고 나보다 좀 못해보이는 사람한텐 막대하기도 하고 싹싹 이딴건 개나줘버려 내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한것도 같고..
어찌 이 성격에 결혼은 했는데 이 더러운 성격 맞춰주느라 성인군자같던 남편도 10년지나니 저한테 배워서 성질을 다 부리네요.
아들놈 하나 낳아 애지중지 키웠지만 역시 엄마 성격이 이모양이니 부모한테 성깔 부릴때보면 영락없는 저..라서 남편볼때 부끄럽고 내가 얘를 혼낼 자격이 있나 심한 자괴감이 듭니다.
참 웃긴건 이런 내가 40여년간을 난 그래도 괜찮은편이지 착각하고 살아왔다는거..
나이드니 내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고 이런나를 봐왔을 주변인들한테 면목없고 많이 의기소침해지네요.
나이들수록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는말...얼굴표정 신경쓰란말 많이 하시던데....간혹 무심결에 찍힌 사진쪽의 내표정을 보면 내가봐도 무서워요. 화난거 아닌데...왜그리 화가나 보일까요.
인생 잘못살아왔구나...내가 참 별로인 사람이었구나...자아반성하고 좀 노력해보려구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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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세요??
고백 조회수 : 1,310
작성일 : 2018-04-01 07:21:48
IP : 45.72.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Happy2018
'18.4.1 7:27 AM (49.164.xxx.133)40대 중반에 자기반성 하시는 님은 정말 괜찮으신분이네요
다들 자신을 합리화하며 나정도면 어때 훌륭하지 이럴껄요
반성하시는 님이 진정 괜찮으신분~~
오직하면 소크라테스가 니 자신을 알라 했겠어요 그거 힘들거든요2. ....
'18.4.1 7:34 AM (182.209.xxx.180)인성은 괜찮은데 성격은 원만하지 못한 분 같은데요
성격은 바뀔수 있어요
특히 대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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