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젖꼭지..
의견이 늘 분분하죠.
아예 첨부터 물리지 마라. 괜찮다. 외국은 네살,다섯살도 다 한다....
저는 첫째는 없이 키웠고 둘째는 8개월까지 늘 물렸어요.
이유는 첫째와 그림그리거나, 레고하거나.. 둘째의 방해없이 해야하는 그 시간들에
둘째를 공갈 물리고 쏘서에 넣어두거나 좋아하는 장난감 주면 시간 확보가 좀 되어서...
그래서 물리다 보니 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잘 때도 재우는 시간이 얼마 안걸리니 늘 물려서 재우고..
그러다가 어느날 공갈은 안 챙기고 외출했던 하루..
아이가 입을 계속 쪽쪽거리거나, 아랫입술을 계속 빨더라구요(이때가 9개월 쯤)
그래서 이제 슬슬 끊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중이염이 와서 밤에 자면서 습관적으로 공갈을 물면서도 귀가 아프니까 빨지못하고 계속 울더라구요
그래서 이 기회에 끊자하고(10개월)... 자신감 넘치게 공갈을 쓰레기통으로....
하지만 첫째날 밤에는 새벽에 공갈 파는 곳이 있었다면 사러 갈 뻔했어요 ㅜㅜ
아기가 너무 울고 힘들어해서.. 이게 뭐라고 이렇게 아이를 힘들게 할 게 뭐 있냐..싶어서
다음날 다시 살까 말까 고민하며 중이염 약 받으로 소아과 간김에 상담했더니
선생님 말씀이.. 끊으려고 시작한거면 아이를 위해서 참고 안줘야한다며...
6개월 지나면 빨기 욕구가 줄어들 뿐더러 다른 재미들을 찾아야하는데
공갈만 자꾸 물면 안된다며...ㅜㅜ
사실 저는 소아과 선생님들의 교과서적인 이야기 다 맞는 말씀이지만
첫째때부터 다 듣는 방식으로 육아한게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공갈을 저 스스로 너무 공갈에 의존을 많이 해서.. 이번에 공갈로부터 독립하자..굳게 맘을 먹었죠.
하루, 이틀.. 지나고 아기도 힘들고,
우는 아이 달래느라 밤새 엄마, 아빠도 힘들고..
근데 삼일째되니..입도 쪽쪽거리지 않고 낮에 칭얼거림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밤에 공갈 물고 잘 때는 자다가 공갈 빠지면 그거 찾느라 2~3번은 늘 깼었는데
오히려 공갈이 없으니 너무 잘 자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크게 울때는 자장가 계속 불러주며 토닥거리니 이내 잠들었구요.
아기보다 내가 더 공갈에 의존한게 맞구나
아기는 공갈이 없어서 이렇게 다 할 수 있었는데...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공갈젖꼭지가 뭐라고 이틀간 고생한 거 생각하면
정말 육아는 한과정 한과정이 다 너무 힘들어요 ㅜㅜ
물론 너~ 무 이뻐서 다 참고 하는거겠죠...
하루 8시간 푹 자보는게 소원인 엄마들...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