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조회수 : 2,741
작성일 : 2018-03-30 13:17:10

어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뭔가를 사도사도 자꾸만 떨어지는 게 생긴다.

과일도 없고 반찬거리도 없고.. 요즘 도시락을 싸니까 반찬은 만들면 없고 만들면 없고 그런다.

미세먼지에 목이 칼칼하여 오렌지 시식코너에서 발이 멈췄다.

오렌지 한조각을 입에 넣으니.. 달고도 시원하다.

시식직원분이 나하고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나인데도 말이다.

오렌지는 세가지가 진열되어 있다. 문득 기왕이면 시식 아주머니가 파는 오렌지를 사주고 싶었다.

"어떤 게 담당하시는 오렌지예요?" 물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맘에 드는 거 사세요. 고객님 돈내고 사는 건데 뭘 신경을 쓰세요" 하며 웃는다.

"그래도 기왕이면...." 나도 웃었다.

오렌지를 담아들고 다른 장을 보는데...오렌지 아주머니가 다가와 큼직한 오렌지 조각을 입에 넣어준다.

"말씀이 참 고맙고 예쁘세요"

청량한 오렌지 과즙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게 커다란 조각이다.

오늘까지도 그 오렌지의 맛이 자꾸 떠오르면서 그 때마다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힘든 중년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 주었나보다.

우리는 이런 것에 목말랐나보다.

서로 등두드려주며.. 알아주는 눈빛 그거 말이다...






IP : 175.194.xxx.2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30 1:23 PM (125.181.xxx.34)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네요.
    행복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한편의
    '18.3.30 1:24 PM (210.90.xxx.144) - 삭제된댓글

    수필을 읽은듯 하네요
    저도 중년이라
    마트에서 그런 느낌 받는데요
    언제까지 일해야하나 ~~~

  • 3. ㄱㄱㄱ
    '18.3.30 1:29 PM (125.177.xxx.152)

    사소하게 행복할려면 큰 불행은 없어야 가능하지요

  • 4. ....
    '18.3.30 1:33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positive.co.kr

    여기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5.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 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6.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7. ...
    '18.3.30 2:22 PM (121.128.xxx.32)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8. 기레기아웃
    '18.3.30 2:23 PM (183.96.xxx.241)

    원글님덕에 맘이 한결 누그러지고 미소가 방긋 ~ ^^

  • 9.
    '18.3.30 3:27 PM (223.62.xxx.131)

    좋은 날씨 좋은 글 감사해요

  • 10. 투르게네프
    '18.3.30 7:30 PM (110.70.xxx.81)

    참좋네요 따뜻한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5669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읽으신분 계세요? 22 ... 2018/03/30 1,632
795668 암보험금 다 지급해 주나요? 7 때인뜨 2018/03/30 2,061
795667 이 양념장이 팔도비빔면 소스랑 같다는 글을 봤는데요. 9 .... 2018/03/30 3,821
795666 일시적 1가구2주택 질문이요 2 000 2018/03/30 794
795665 임펙타민 아이들영양제 많이 먹이시나요? 2 날개 2018/03/30 2,585
795664 완벽주의 성향인 분들 대인관계에서 친밀함 느끼세요? 2 우휴 2018/03/30 1,706
795663 우주위험위기경보발령 3 .... 2018/03/30 1,492
795662 자꾸 울컥하는 느낌이 드는 건 나이 들었다는 증거예요? 7 감정 2018/03/30 2,146
795661 박주민 “세월호 7시간 조작지시, 박근혜인지 최순실인지 조사” 2 그렇지 2018/03/30 1,458
795660 박그네ㅎㅎ 4 ㄴㄷ 2018/03/30 1,531
795659 최순실을 굳이 세월호 사건때 청와대 데리고 와야 했을까요? 13 ..... 2018/03/30 3,437
795658 무엇이 먼저일까요? 2 효율성 2018/03/30 602
795657 부동산 선택이요 ㅠ 3 1111 2018/03/30 1,189
795656 피아노 전공하신 분들.. 나이 40에 음대 갈 수 있을까요 29 만학도 2018/03/30 9,733
795655 아무것도 아닌걸 자꾸 실수하면 1 업무 2018/03/30 592
795654 대학신입생 아들 오늘 날짜로 휴학하고 군대간다는데 16 고민만 2018/03/30 4,302
795653 노견되니 스트레칭을 안하네요 5 ... 2018/03/30 1,665
795652 가족이래도 주민증이랑 계좌번호 빌려주면 안되겠죠? 17 432543.. 2018/03/30 3,141
795651 3.15pm 밀크티 많이 단가요? 2 음료 2018/03/30 1,246
795650 나의 아저씨 1.2. 회 내용 좀 알려주세요 3 ㅅㅈ 2018/03/30 1,595
795649 동물이 불편한 사람들은 따로 아파트 동을 줬으면 좋겠어요. 30 힘들어 2018/03/30 4,921
795648 된장!!질문있어요 3 아일럽초코 2018/03/30 1,141
795647 추리의 여왕에서 권상우 경찰대동기 팀장이름 뭐예요? 5 2018/03/30 1,193
795646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6 사랑한다면 .. 2018/03/30 2,741
795645 개잡으러 출동했다가 교통사고로 소방관 3명 숨져 18 ... 2018/03/30 6,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