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쟁과 평화 완독하신 분 계세요?

톨스토이 조회수 : 2,285
작성일 : 2018-03-29 17:46:28

원래 소설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인데

남는 것 없는 흥미 위주 소설들만 읽어온 것이 후회되어

작년부터는 이른바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도 좀 읽어 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올해는 러시아 소설쪽으로 주제를 정하고 읽어 보면 어떨까 싶어서

일단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세 권, 톨스토이 소설 세 권 읽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어요.

처음으로 죄와 벌  읽었고 지금 전쟁과 평화 읽는 중인데,

1권 끝까지 읽었는데도 영 지루하고 소설에 빠져들지를 못하겠네요.

꾹 참고 4권까지 완독하면 뭔가 얻는 게 있으려나요?

소설 속 전쟁 장면도 현대 전쟁과는 너무 다르니 비참함이나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고

러시아 귀족들 얘기도 21세기에 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은 것이

20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소설을 굳이 허벅지 찔러가며 읽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쟁과 평화 완독하신 분 계시면 힘들어도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니다 말씀 좀 나눠 주세요.

책 읽다가 너무 지쳐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할 겸 글 쓰고 갑니다.

오늘 따라 82에 책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IP : 211.48.xxx.17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3.29 5:48 PM (119.192.xxx.23)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요. 어릴때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완역본으로 읽었죠
    좀 번역이 매끄럽게 잘된 완역본을 읽어보세요.
    전쟁과 평화..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만큼 좋았습니다.
    역시 클래식이구나...하는 면이 있죠. 둘 다 전쟁과 평화 그안에 있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 2. 저도
    '18.3.29 5:58 PM (14.138.xxx.96)

    인간유형 100년 지나도 지금도 이런 유형 있다싶어서 참...처음엔 재미없어 의무감으로 2번 3번 읽으니 확 들어왔어요 고전은 역시 고전이더라구요

  • 3. ㅇㅇ
    '18.3.29 6:11 PM (112.155.xxx.91)

    전 도스토옙스키는 학창시절때 거의 다 읽었는데 그때 집에 있었던 세계문학전집에 이상하게 톨스토이는 없어서 못읽고 있다가 최근에 부활부터 시작해서 전쟁과 평화를 완독했어요. 저에게 이런 두꺼운 고전들이 주는 의미는, 직접체험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의 인간군상을 경험하고, 세계사의 의미있는 한 부분(나폴레옹전쟁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등장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을 배우고 등등..결국 인간과 세상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지루해서 힘든 부분(주로 전쟁부분이죠?)도 있지만 저는 지식욕이 강해서 지루하다 생각안하고 읽었어요. 엄청나게 다양한 등장인물의 말과 생각과 행동들에 대한 묘사를 보면 정말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등장인물들 때문에 울고 웃었어요.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다른 사람이 결정해줄수는 없는 것 같아요.

  • 4. 얻는 건 모르겠고요.
    '18.3.29 6:55 PM (42.147.xxx.246)

    우리 남편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좋아해서 몇 번씩이 읽더라고요.
    그러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해서 수술 후 면회실에 앉아서 그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말을 걸어 와서 자기도 그 소설을 좋아한다고
    어느 대학원에서 그 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라고 인사를 하면서 반갑다고....(외국임)
    그 교수도 입원 중인 환자라 두 사람이 의투합해서 맨날 소설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ㅎ
    그 교수가 먼저 퇴원을 했는데 나중에 편지가 왔었네요.

    뭘 얻는다는 건 모르겠지만 자기와 생각이 같고 같은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아요.
    님도 그 소설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든다면 더 깊은 세계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부럽네요.

  • 5. 원글이
    '18.3.29 6:55 PM (211.48.xxx.170)

    댓글 주신 거 읽어보니 얼른 2권 시작해야 하겠다는 의욕이 퐁퐁 샘솟아요
    제가 등장인물 많은 소설보다는 소수 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 드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더 정 붙이기가 어려운가 봐요
    그래도 댓글 주신 내용들에 주목하면서 계속 읽어 나가겠습니다
    전 얼마전 4권으로 완간된 문학동네 판으로 읽고 있어요.

  • 6. 원글이
    '18.3.29 7:04 PM (211.48.xxx.170)

    얻는 건님~ 남편분께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겠어요.
    저도 읽은 책에 대해 대화 나누고 싶어 독서 모임에 나가고는 있는데 거기에서도 톨스토이 같이 읽어줄 친구 찾기는 쉽지 않네요.
    더구나 전쟁과 평화는 네 권이나 돼서 같이 읽자고 제안할 수가 없어요.ㅜㅠ
    여기서나마 완독하신 분들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답니다.

  • 7. 전쟁과평화
    '18.3.29 7:13 PM (119.192.xxx.23)

    난 나타샤인가요? 여자주인공에 빙의해서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나네요
    아무래도 톨스토이 자신의 분신인 남자주인공 이야기가 더 많지만
    전쟁에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놓고 기다리는 여자주인공의 마음이 너무나 와닿아서..
    전쟁이 얼마나 마음졸이는것인가를 더 느꼈던것 같아요.

    나중에 영화로 나온것 보니까 소설 읽을떄의 그 조마조마한 마음을 담아내지못했더라구요
    역시 소설이 더 나았어..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참에 나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10대에 읽었던것과 50대에 읽는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것 같아서요.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글을 읽으면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배여있어 일반 러시아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지요

    도스토예프스키 아내가 쓴 자서전과 톨스토이 딸이 쓴 아버지 이야기를 한번 찾아읽어보세요.
    아주 좋았어요.

  • 8. ...
    '18.3.29 8:13 PM (119.192.xxx.23)

    러시아 민중이라는 말이 더 맞겠네요.

  • 9. 원글이
    '18.3.29 8:28 PM (211.48.xxx.170)

    119.192님, 도서관에서 톨스토이의 삶과 철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가 젊었을 때에는 나타샤와 매우 비슷했대요.
    활기 있고 거침 없는 성격이 꼭 닮았다는군요
    소설 속 모델로 삼을 만큼 사랑했던 아내인데 어찌 사는 동안 그리 싸우고 미워했을까요.
    참 안타까워요
    강의하신 분이 아내 소피아 관점에서 쓰여진 톨스토이 전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119님께서 권해 주신 책이 바로 그건가 봐요. 꼭 읽어 보겠습니다.

  • 10. ...
    '18.3.29 8:43 PM (119.192.xxx.23)

    아..아뇨 ...큰딸이 쓴 아버지 이야기가 있어요.

    아마 톨스토이 아내는 ...아이를 많이 낳고 열심히 작업하는 남편 -어느정도는 완벽주의자였던 -작업
    일일히 다 받아적고 수정하고 ...진짜 일 많이 했고..
    나중에는 과로와 우울증( 아마 산후 우울증이 반복되어 만성적 우울증으로 발전한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여전히 젊었을때의 아내모습을 요구하는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애증의 관계가 된것 같더라구요.그리고 무엇보다 재산처리에 대해 의견이 완전 갈렸죠. 현실적인 아내와 이상적인 남편..
    남편은 그 덕분에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았으나..결국 그 자녀들은 나중에 경제적으로 고생많이 한것 같아요.

    큰딸은 나중에 러시아에서 나와 이탈리아에서 남의집 일해주러 다니면서 돈 벌면서..러시아에서 탈출해 객지에서 고생하는 자기주변 러시아사람들을 돌봤다고 하더라구요.
    한푼이라도 자녀들에게 재산을 주고싶었던 톨스토이 아내와 아주 높은 이상 -거의 예수님급인-에 따라
    재산을 처리한 톨스토이가 결국은 타협이 안되고 톨스토이가 집을 나가는것으로..

    톨스토이도 "여자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대상이다"그랬을거예요. 마치 프로이트 처럼..

    여자가 얼마나 가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몸과 마음을 사용하는지...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뛰어난 톨스토이도 프로이트도 ..잘 몰랐던것 같더라구요..

  • 11. ...
    '18.3.29 8:50 PM (119.192.xxx.23)

    우울증만 아니라 자녀에대한 걱정, 과로와 히스테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문에 나중엔 자녀들 조차도 엄마편을 안들고 아빠편..
    전체적으로 봐서 톨스토이가 몸이 너무 튼튼했던것 같더라구요. 성적욕구나 심리적 욕구가 크고 강하고 넓은사람이었죠. 그때문에 성인의 반열에 오를만 하겠지만..
    사실은 아내의 희생과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했을텐데...
    지금도 톨스토이 아내는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거의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외롭고 괴롭고 아픈 사람이었는데... 그 젋고 아리땁던 처녀가..노후에는 그렇게 되었다는게..마치 여자의 인생 ..한편의 소설을 보는것 같죠.

  • 12. ..
    '18.3.29 10:43 PM (114.204.xxx.159)

    중딩때 읽었어요.
    시골 할아버지 집에 방학때면 갔고 할일이 없었고
    고모가 사둔 세계문학전집이 있었고

    전쟁과 평화 등장인물이 많아서 인물 소개를 계속 들춰보며 읽었어요.

    나중에 시아버님과 얘기하다가 전쟁과 평화 얘기가 나와서 등장인물 너무 많아서 읽다가 헷갈렸다는 공감하면서 웃었어요.
    아버님은 노트에 적으면서 보셨다고.

  • 13. 원글이
    '18.3.30 8:02 AM (211.48.xxx.170)

    정말 등장 인물이 많아도 너무 많죠?
    모두 559명이 나온다는군요.
    게다가 러시아 이름은 여러가지 형태로 바꿔 쓰니까
    정신 차리고 읽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119님 톨스토이 딸이 쓴 책 찾아 보았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역본이 안 나온 거 같아요.ㅜㅠ

  • 14. 저도
    '18.3.30 9:54 AM (110.10.xxx.227)

    중등때 분명히 읽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땐 이름이 어려워서 공책에 따로 써가며 읽었는데요 ㅎㅎ
    고전은 의무감으로 읽어서이겠지요 ㅠㅠ

  • 15. .....
    '18.3.30 6:52 PM (165.132.xxx.228)

    "딸이 본 톨스토이"이란 책인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757 요즘 흔한 친일파.jpg 15 ... 2018/03/29 5,596
794756 아파트에서 예배 보는거 6 ... 2018/03/29 2,143
794755 알쓸신잡 1을 다시보기로 봐요 3 .. 2018/03/29 1,564
794754 숙제 안해오는 반 친구, 검사해야 하는 아이 16 .. 2018/03/29 3,170
794753 태권도 못가는데 쌤께 문자해야하는지? 2 ㅇㅇ 2018/03/29 1,060
794752 하늘에 밤낮없이 뿌려대는 5 이상한 하늘.. 2018/03/29 1,636
794751 유승민 "안철수‧원희룡 원하면 한국당과 단일화 가능&q.. 21 .. 2018/03/29 2,901
794750 순수하게궁금한건데요 2 흠.. 2018/03/29 962
794749 허리 디스크 낫는 중인데 피티 받을까 하는데 도움될까요? 16 .. 2018/03/29 3,473
794748 고등올라가니 내는 돈이 많네요. 18 에구... 2018/03/29 6,373
794747 주기자가 말하는 총수...ㅋㅋ 19 털보 2018/03/29 5,097
794746 어린이집 교사인데 참기 힘들어 못 할거 같아요. 10 하루 2018/03/29 5,638
794745 국어실력 테스트해보세요 85 ㅇㅇ 2018/03/29 7,032
794744 멸치육수에 김칫국 끓이고 있는데 쓴맛이 나요 ㅠㅠㅠ 9 통나무집 2018/03/29 5,391
794743 두유 어디거가 좋아요? 4 ㅇㅇ 2018/03/29 2,871
794742 내신 3~4등급은 정시 준비 해야 하죠? 23 궁금 2018/03/29 6,140
794741 화장품쇼핑몰운영하다가 다시 시작할려는데 2 ㅇㅇ 2018/03/29 978
794740 파스타가 도시락으로 가능할까요? 9 ? 2018/03/29 5,706
794739 전쟁과 평화 완독하신 분 계세요? 15 톨스토이 2018/03/29 2,285
794738 정부에서 집을 빼래요. 64 저녁숲 2018/03/29 19,895
794737 홍대거리 카페 월세 ㄷㄷㄷ jpg 5 2018/03/29 5,978
794736 눈이시리고 피곤한데 습관이나 효과보신것 부탁드려요 6 피로 2018/03/29 2,581
794735 여고에 가고 싶대요 9 진학 2018/03/29 1,599
794734 화상이 잘 낫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11 ㅇㅇ 2018/03/29 1,500
794733 다시 찾아온 불면증... 괴로워요 6 .. 2018/03/29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