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목표지향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대학목표로..
대학들어가서는 원하는 대학 다시갈려고 다시 수능공부..
원하는 대학 들어가서는 고시공부.....
연이은 불합격으로 남들보다 취업도 늦었어요.
중간중간에 연애는 알콩달콩 잘했지만. ㅎㅎ
길었던 수험생활과 취준생활을 지나서...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구요. 남들이 평생직장이라는 곳에 잘
다니고 있구요.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을때 몇달은 정말 좋았어요.
돈 버는 것도...이래서들 돈 버는 재미가 있다는거구나 싶고,
더이상 뭔가를 목표로 하고 살지 않아서 너무 좋더라구요.
아마 현실에 맞춰서 아무직장에 들어갔다면야... 또 더 좋은직장을
목표로 이직준비를 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이제 이 직장도 마음에 들고, 다닐만 하고....
한편으로는 처음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힘겹게 원하는 곳에
들어와서 참 감사하고 좋았는데...이것도 잠시인것 같아요.
굉장히 권태를 느끼고 무기력해졌어요.
이제 2년차정도 되는데.... 하고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퇴근후 운동 다니는 것과 홀로 종교생활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요.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이제 노후 준비 자격증이라도 준비할까 라는생각에
뒤적여보지만,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자꾸만 스스로 생산적인 활동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채찍찔을 하게 되네요.
매일 회사-집, 회사-집, 가끔 데이트 정도인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내가 밥벌이 하고있고, 주5일 근무하고, ...
이러면 충분히 열심히 살고있는거아닌가? 나는 아무것도 안할 자유도 없는가?
나는 왜 자꾸 스스로 자꾸만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걸 해야한다고 부추기나??
나는 가만히 있으면 안되나?? 이미 회사생활을 하고있는데 퇴근후에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면서 티비나 보고 앉아있으면 멍청이 쓰레기가 되나??
이런 분노가 일어나더라구요 ㅠㅠ
생각해보니 지금 목표가 없는게 슬픈건지....
항상 목표지향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면~ 시험에 합격하면~ 이런 목표를
갖고 살다가 시험에 합격하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온 후로는..
정말....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면 멍~!하게 살고있어요.
아무 생각없이요.... 회사생활에서 내가 맡은일만 열심히 하고 그 외에는
그냥 별생각없이, 먹고 쉬고 책재밌는거 읽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살고있어요. 고민이 생겨도 시간지나면 해결되겠지 나도 몰라몰라
이렇게요...
사실 다른 전문자격증 이라도 준비할까 하는생각도 있었는데, 왜 준비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그냥 이제 공부는 하고싶지 않은데, 공부를 안하니깐 멍청이가 되는것같고.
뭔가 고인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퇴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ㅠㅠ
그렇다고 외국어는 배워서 뭐해.... 이건 해서 뭐해...쓸곳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이게 잘 살고있는걸까요??
원하는 직장에 들어왔고, 이제 결혼만 하면되는.... 상황이라서 그런건지.....
모든게 무기력합니다..돈은 별로없어요 ㅎㅎㅎ
조언 부탁드립니다....